"가창력은 이미 충분"…커버 최강자 가린다
'언더커버', 12일 저녁 7시 40분 첫 방송
이서영 PD, 그루비룸, 박정현 정재형 권은비, 박상현 PD, 이석훈(왼쪽부터)이 ENA 새 예능 '언더커버' 제자발표회에 참석했다. /ENA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이제는 음악 서바이벌마저 인플루언서들의 잔치가 됐다. 그렉부터 라이즈 소희의 친누나까지 출연하는 '언더커버'가 다수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사이에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NA 새 예능프로그램 '언더커버' 제작발표회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카페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서영 PD와 박상현 PD를 비롯해 작곡가 겸 가수 정재형, 가수 박정현 이석훈 권은비, 프로듀서 그루비룸이 참석했다.
'커버 인플루언서들의 서바이벌'을 내세운 '언더커버'는 원곡을 재해석해 부르며 새로운 음악 트렌드로 자리잡은 커버(COVER) 인플루언서 최강자를 가리는 서바이벌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서영 PD는 "ENA 색에 맞춘 어떤 음악 서바이벌이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신선하고 다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쯤 제안을 받았고 저희 채널과 맞닿아 있어서 론칭을 하게 됐다"고 기획 계기를 밝혔다.
박상현 PD는 "원곡 가수 노래도 많이 듣지만 커버를 통해 원곡의 노래를 듣게 되는 문화를 알게 됐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서 방송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져도 소비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쟁을 펼칠 인플루언서들은 어떻게 선정했을까. 박 PD는 "가장 첫 번째는 파워 인플루언서들이 필요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단편적인 것이고 그런 분들 중에서도 꿈을 가진 열정을 가장 많이 봤고 열정순으로 75팀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그루비룸, 박정현 정재형 권은비 이석훈(왼쪽부터)이 ENA 새 예능 '언더커버' 심사위원으로서 활약한다. /ENA |
정재형 박정현 이석훈 권은비 그루비룸이 커버 인플루언서들의 노래를 냉정하게 평가할 리스너로 활약한다.
이에 박 PD는 리스너들 섭외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그는 "정재형 선배님은 저희 프로그램이 인플루언서들과 함께하는 만큼 SNS를 활발하게 하는 대선배님을 모시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석훈은 서바이벌계의 의사지 않나. 정확한 진단과 심사평을 자랑한다"며 "다만 내가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을 할 때마다 늘 섭외를 거절한 분이다. 그래서 오기가 생겨 매번 요청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흔쾌히 응해줬다"고 전했다.
평소 자신도 커버 무대를 많이 한다는 박정현은 '경험'을 활용해 참가자들의 무대를 즐기고 있단다. 그는 "커버 무대는 어떤 선곡을 하느냐부터 재해석을 할지 말지를 선택해 완성된 무대를 선보여야 한다. 이런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어려운 도전인 셈"이라며 "때문에 이들이 더 발전된 커버곡 활동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가 된 그룹 아이즈원 출신 권은비도 이번에는 경연자가 아니라 심사자로 활약한다. 권은비는 "일단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라며 "참가자들을 보면 내 예전 모습도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응원하는 마음이 더 크다. 이 방송을 통해 본인들만의 매력을 펼치고 좋은 결과를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에 정재형은 "응원한다고는 하지만 권은비와 그루비룸의 심사평이 가장 촌철살인이다. 그에 비하면 날 포함한 선배 3인방은 물러터졌다"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무대를 보고 우는 우리와 달리 권은비와 그루비룸은 '핀셋 심사평'을 선보인다. 이를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래서일까. 오히려 그루비룸은 현장의 다정한 분위기에 놀랐다고. 이휘민과 박규정은 "저희는 Mnet '고등래퍼'나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을 했지 않나. 일정상의 이유로 두 번째 녹화부터 함께했는데 그동안의 분위기만 생각하고 가서 눈치 없이 세게 이야기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NA 새 예능 '언더커버'가 인플루언서들과 함꼐 새로운 음악 경연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출격한다. /ENA |
특히 평소 커버를 하는 이들에게 관심이 많았다는 그루비룸이다. 이휘민은 "새로운 분들과 작업하고 싶은 마음에 늘 찾아보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저희가 눈여겨본 분들도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기대했던 분들이 많이 나오더라"며 "커버 영상은 후보정이나 작업을 할 수 있지만 무대는 현장이지 않나. 때문에 이들이 필드에서 어떤 완성된 무대를 보여줄지 궁금해서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단순히 '노래 차력쇼' 대결이 아니라는 점은 '언더커버'만의 차별점이다. 정재형은 "'커버'를 내세운 프로그램이 아닌가. 때문에 원곡자를 제외하고 이 노래를 어떻게 살리는지가 중요하다. 또한 이미 자신들만의 매체를 통해 서사를 보여준 이들이 그 위에 스토리를 어떻게 쌓아 올리는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박정현 역시 "누가 누가 노래를 더 잘하느냐의 경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PD는 "우리 프로그램이 일요일에 방송된다. 일요일이라고 하면 한 주의 마지막일 수도 있고 한 주의 시작일 수도 있다"며 "그래서 한 주를 마무리하는 분들에게는 소소한 위로를, 새로운 주를 앞두고 있는 분들에게는 파이팅을 주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남의 노래를 나의 노래로 만들기 위한 커버 인플루언서들의 치열한 경쟁 '언더커버'는 12일 일요일 저녁 7시 40분 ENA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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