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멜로로 돌아온 이준혁…'나완비'로 연기 변신 성공
입력: 2025.01.10 10:00 / 수정: 2025.01.10 10:00

'비밀의 숲'→'비질란테' 등 다크한 장르물에서 활약
'나의 완벽한 비서'로 '로코' 도전


배우 이준혁이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로 시청자들과 만나는 중이다. /박헌우 기자
배우 이준혁이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로 시청자들과 만나는 중이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비호감 캐릭터에 매력을 부여한다는 건 배우로서도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준혁은 달랐다. 이준혁은 그간 다크한 장르물에서 어두운 인물을 주로 연기했지만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으로 새로운 매력을 입혔다. 그런 그가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는 멜로 눈빛을 완벽하게 장착하고 돌아왔다.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일 이준혁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준혁은 현재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극본 지은, 연출 함준호)에서 유은호 역으로 열연 중이다. 작품은 일만 잘하는 헤드헌팅 회사 CEO 지윤(한지민 분)과 일도 완벽한 비서 은호(이준혁 분)의 밀착 케어 로맨스다. 총 12부작으로 지난 3일 첫 방송돼 현재 2회까지 시청자들과 만났다.

'나의 완벽한 비서'는 이준혁이 '로코'(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온 작품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2007년 타이푼 '기다릴게…'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이준혁은 KBS 드라마시티 단막극 '사랑이 우리를 움직이는 방식'을 통해 배우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역할에 따라 변신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닌 이준혁은 주로 다크한 장르물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그 정점을 찍은 게 지난 2017년 방송된 '비밀의 숲'이다. 이준혁은 '비밀의 숲'에서 열등감과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비리검사 서동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서동재는 권력과 재력, 어디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순식간에 그편에 서는 인물이다. 자신이 불리하다 싶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상황에 따라 유리한 쪽으로 빠르게 대처한다. 증거 조작은 물론 증인 매수, 거래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하는 캐릭터다.

악역임은 분명하지만 이준혁은 이런 서동재를 마냥 악하게 표현하지는 않았다. 서동재는 시시각각 감정 변화가 많은, 인간 내면의 어두운 면모가 있는 인물이다. 이준혁은 이런 캐릭터의 과거와 복잡한 심리 상태, 특징을 섬세하게 해석했고 디테일한 연기로 보다 풍부하게 표현했다.

이에 이준혁은 선악을 오가는 서동재의 맥을 잡아가며 미워할 수 없는 '빌런'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 작품으로 '느그 동재'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준혁이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지윤(한지민 분)의 비서 은호 역으로 극을 이끈다. /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
이준혁이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 지윤(한지민 분)의 비서 은호 역으로 극을 이끈다. /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

이러한 인기의 결과로 이준혁은 서동재 캐릭터가 메인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좋거나 나쁜 동재'에서도 이준혁은 여전히 동재로서 하고 싶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로써 이준혁은 시청자들이 서동재의 삶을 응원하게 만들었다.

서사가 진행될수록 이준혁이 그리는 서동재는 계속 빛났다. 하지만 서동재가 좋은 인물일까에 대해서는 답을 내리지 못하는 여지까지 남겼다. 정말 '좋거나 나쁜 동재'임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이준혁이 아닌 서동재는 상사할 수 없다"고 호평했다.

이후에도 이준혁은 범죄물과 액션물 등 장르적 색채가 뚜렷한 작품에 출연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지난해에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비질란테'에서 다크 히어로 '비질란테'를 추종하는 가짜 '비질란테' 조강옥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준혁은 조강옥의 행동 하나, 대사 하나에도 자신만의 색을 입혔다. 여유로우면서도 특유의 리듬감이 느껴지는 대사톤과 발걸음 하나에도 그 안의 즐거움이 눈에 보이는 인물의 특징을 섬세하게 살렸다. 특히 조강옥이 '비질란테'에게 필요한 존재가 됐을 때 느끼는 두근거림과 설렘, 나름의 정의감을 불태우는 모습까지 효과적으로 전달해 호평받았다.

또한 지난해 5월에는 영화 '범죄도시3'에서 막강한 힘을 가진 새로운 '빌런' 주성철 역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주성철은 베일에 싸인 마약 사건의 배후로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무자비하게 상대방의 숨통을 조이는 인물이다. 이준혁은 기존 시리즈에서 본 적 없는 무자비함과 지능적인 악랄함을 갖춘 인상적인 액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렇듯 이준혁은 비리 검사와 다크 히어로를 추종하는 가짜 '비질란테', '야쿠자'(조직을 형성해 폭력을 휘두르며 직업적으로 범죄 활동에 종사하는 인물)와 손을 잡은 부패 경찰, 변종인간들과 싸우는 기사 등 강렬하고도 독특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다. 이에 시청자들은 그의 로맨스 연기를 보고 싶다고 소망하기도 했다.

이준혁이 출연하는 나의 완벽한 비서는 일만 잘하는 헤드헌팅 회사 CEO 지윤(한지민 분)과 일도 완벽한 비서 은호(이준혁 분)의 밀착 케어 로맨스다. /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
이준혁이 출연하는 '나의 완벽한 비서'는 일만 잘하는 헤드헌팅 회사 CEO 지윤(한지민 분)과 일도 완벽한 비서 은호(이준혁 분)의 밀착 케어 로맨스다. /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

이준혁은 시청자들의 오랜 갈증을 완벽하게 해소하기 위해 '나의 완벽한 비서'로 돌아왔다. 이준혁은 세상에 이런 남자가 또 있을까 싶을 만큼 매너와 배려, 따뜻함까지 기본으로 장착돼 있는 완벽한 비서 유은호 역을 맡았다. 유은호는 스케줄을 간소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일정 관리 능력, 다년간 육아 경험에서 비롯된 사고뭉치 케어 능력, 타고난 센스와 유머 감각까지 겸비한 그야말로 완벽한 인물이다.

이처럼 판타지에 가까운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이준혁은 특유의 캐릭터 소화력으로 마치 생존하는 인물인 것처럼 그려냈다. 다정함과 세심함은 물론 따뜻한 배려와 선한 마음까지. 이준호는 그간 선보였던 다크한 이미지를 완벽하게 벗어 던지고 다정한 눈빛과 목소리를 장착해 캐릭터에 생동감을 부여했다.

또한 이준혁의 이러한 '완벽한' 연기로 인해 한지민과의 로맨스 '케미'가 더욱 빛났다. '믿고 보는 얼굴합'이라는 반응이 쏟아져 나올 정도로 찰떡 '케미'를 자랑하는 두 사람의 로맨스 호흡이 극 전개를 지켜보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했다.

앞서 제작진은 "모두가 이준혁의 로맨스를 애타게 기다려 주신 만큼 완벽한 캐릭터와 재미 한 아름 가득 안아 안방극장을 찾아간다"고 말한 바 있다. 모두가 기다려온 이준혁의 로맨스인 만큼 그가 '나의 완벽한 비서'를 통해 시청자들의 갈증을 완벽하게 해소해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총 12부작인 '나의 완벽한 비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토요일 오후 9시 50분 SBS에서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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