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숙·정지소의 만남…강력해진 스토리 자신
18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배우 인교진 서영희 정지소 김해숙 진영(왼쪽부터)이 12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KBS2 |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2014년 개봉 당시 많은 대중들을 웃기고 울린 영화 '수상한 그녀'가 드라마로 새롭게 돌아왔다. 감독은 원작이 갖고 있던 독특한 코미디 요소와 탄탄한 감정선에 한층 더 강력해진 스토리를 자신했다. 이에 가슴 설레는 이야기로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BS2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극본 허승민, 연출 박용순) 제작발표회가 12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박용순 감독과 배우 김해숙 정지소 진영 서영희 인교진이 참석했다.
'수상한 그녀'는 할머니 오말순(김해숙 분)이 하루아침에 스무 살 오두리(정지소 분)로 변하게 된 뒤 다시 한번 빛나는 전성기를 즐기는 로맨스 음악 성장 드라마다.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작품의 원작 '수상한 그녀'(감독 황동혁)는 2014년 개봉한 영화로 당시 866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국내 영화 최초로 중국과 일본 등 8개국에서 리메이크를 진행했으며 미국과 터키 등 다양한 나라에서도 상영을 준비 중이다.
이에 박용순 감독은 "저도 원작을 정말 재밌게 봤다"고 말문을 열며 "휴먼 드라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이 작품을 만났다. 가장 하고 싶었던 가족 이야기가 담겼다고 생각해 연출을 맡았다"고 전했다.
그는 "원작이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작가님과 저는 원작과의 차별점을 굳이 두려고 하지는 않았다"며 "원작의 장점을 감사히 받아들이면서 2024년의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점에 중점을 뒀다"고 연출 방향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원작을 보신 관객분들과 못 보신 시청자분들도 고려해야 했다. 그렇기에 작품 속에 소소한 재미를 많이 넣었다"며 "다양한 요소를 준비했으니 기대를 해주시면 좋겠다. 원작과 결말이 같을지에 대해서도 방송을 통해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우 정지소(왼쪽)와 김해숙이 '수상한 그녀'에서 하루아침에 젊어진 오말순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KBS2 |
김해숙은 하루아침에 20대 모습으로 돌아가 못다 했던 가수의 꿈에 도전하는 할머니 오말순 역을 맡는다. 딸과 크게 다투고 난 후 집을 나온 그에게 파란만장한 일들이 벌어진다.
김해숙은 "원작이 워낙 인기가 많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서 피해만 끼치지 말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 또래분들이 갖고 있는 꿈을 오말순 캐릭터가 대신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영화를 재밌게 보신 분들도 '수상한 그녀'를 통해서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지소는 70대 말순이 20대로 변한 인물 오두리 역을 연기한다. 오두리는 오랫동안 간직했던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유니스 엔터테인먼트에 입성, 프로듀서 대니얼 한(진영 분)과 지독하게 얽힌다.
정지소 또한 원작이 워낙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부담감이 컸다. 그는 "원작에서 오두리 역을 연기하신 심은경 배우님을 굉장히 좋아했다. 그래서 부담감도 컸다"며 "하지만 차별점을 둬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냥 저희 스토리에 더 집중해서 그거에 맞는 오두리를 찾아가려고 했다. 스토리가 추가된 만큼 새로운 재미와 슬픔을 느낄 수 있을 거다"라고 소개했다.
김해숙과 정지소는 같은 인물을 연기한다. 김해숙은 "정지소 씨가 너무 예뻐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저희가 같은 오말순을 연기하면서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정지소 씨가 오말순을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했는데 현장에서 대사를 할 때 얼굴과 맞지 않는 굵은 목소리가 나오는 거 보고 '됐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호평했다.
정지소는 "선배님과 같은 인물을 연기하는 게 배우로서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라며 "긴장도 많이 되고 부담감도 컸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만큼 생각이 많아졌다. 근데 선배님께서 긍정적으로 웃으시면서 '막 해봐'라고 해주셨다. 이런저런 도움을 받으면서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배우 정지소(왼쪽)와 진영이 '수상한 그녀'에서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KBS2 |
진영은 구 인기 아이돌 그룹 이그니스의 리더, 현 유니스 엔터테인먼트의 책임 프로듀서 대니얼 한으로 분한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 프로젝트인 걸그룹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남다른 감성을 지닌 연습생 에밀리(정지소 분)를 발견하고 그룹의 센터로 발탁하지만 갑작스런 에밀리의 실종에 혼란을 겪는다. 그러던 중 똑같은 얼굴의 오두리를 발견하고 그녀를 아이돌 센터로 데뷔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진영은 원작에서 오말순의 손자 반지하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그는 "원작이 나온 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세월이 이렇게 흘렀다는 걸 체감했다"며 "드라마로서 풀어내는 새로운 이야기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원작에서 못 보여드린 것들을 더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영이 연기하는 대니얼 한은 원작에서 배우 이진욱이 연기한 한승우 역과 비슷한 인물이다. 진영은 "걱정이 많긴 했지만 내용과 역할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제 느낌대로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진욱 선배님께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엄청 기특하다고 해주셨다. 그래서 기분 좋게 임했다"고 전했다.
서영희는 말순의 하나뿐인 딸이자 대기업 임원 반지숙 역으로 극의 몰입감을 더한다. 냉정하고 강한 엄마 아래에서 단단하게 성장했지만 부모의 사랑이 그리웠던 지숙은 자신의 딸 하나(채원빈 분)에게 넘치는 애정을 주는 엄마를 보고 혼란에 빠진다.
배우 인교진 김해숙 서영희가 호흡을 맞추는 '수상한 그녀'는 오는 18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한다. /KBS2 |
서영희가 맡은 인물은 원작에서 배우 성동일이 연기한 반현철 역과 비슷하다. 서영희는 "역할은 유사하지만 성별이 바뀐 거다 보니까 걱정이 많았다. 딸과 엄마의 관계를 조금 더 세밀하게 표현하고 싶었다"며 "캐릭터 자체가 좀 답답했다. 그래서 저도 촬영 내내 답답함을 유지하면서 임했다. 그래도 정말 재밌게 촬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교진은 지숙의 남편이자 구 동네 보습학원 원장 최민석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민석은 대학 시절 만난 지숙과 결혼 후 장모 말순의 한마디에 직장을 버리고 사업을 시작하지만 하는 것마다 망하고 결국 처가살이하는 인물이다.
인교진은 "원작에는 최민석 역할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편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불필요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계속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께서 '인교진 씨가 잘하시는 거 그거 해주시면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느낌이 딱 왔다. 감독님을 믿고 쭉 가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달렸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끝으로 김해숙은 "시청자분들이 편하고 즐겁게 보실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힘들고 지친 일상 속에서 '수상한 그녀'를 보시면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총 12부작인 '수상한 그녀'는 오는 18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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