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총괄 미야오&프로듀싱 이즈나 성적 부진
곡 참여한 빅뱅 'HOME SWEET HOME' 인기로 만회
히트 프로듀서 테디가 올해 론칭한 걸그룹 미야오와 마스터 프로듀서로 참여한 이즈나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YG엔터 |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올해 하는 것마다 잘 안돼 체면을 구긴 히트 프로듀서 테디가 오랜 인연의 톱 아티스트들 덕에 그나마 고개를 들 수 있게 됐다.
최근 가요계에서 가장 '핫'한 곡을 꼽으라면 로제의 'APT.(아파트)'다. 그리고 이 곡의 1위 질주를 막은 곡이 있는데 바로 지드래곤의 'HOME SWEET HOME(홈 스위트 홈)'(feat. 태양, 대성)이다. 이 곡들은 블랙핑크 로제가 YG엔터테인먼트를 나온 뒤 성공적인 새 출발을 견인했고 지드래곤과 빅뱅 완전체의 파워가 여전히 막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곡에서 로제와 지드래곤 외에도 또 한 명 주목할 인물이 있다. 로제를 품은 더블랙레이블의 총괄 프로듀서이자 지드래곤과 함께 'HOME SWEET HOME'을 작사 작곡한 테디다. 테디는 'APT.' 곡 작업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더블랙레이블의 설립자이자 총괄 프로듀서로서 로제의 영광을 이끌었고 'HOME SWEET HOME'에 참여해 작가로서의 감각을 증명했다.
사실 테디는 올해 암울했다. 마스터 프로듀서로 참여한 Mnet 'I-LAND2(아이랜드2)'는 흥행에 참패했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신이 작사 및 작곡한 곡들도 성적은 처참했다. 소속 가수 전소미의 신곡 'Ice Cream(아이스크림)' 작사에 참여했지만 이 곡은 멜론 일간차트 톱100 진입에도 실패, 전소미는 솔로 데뷔 후 가장 안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더블랙레이블은 지난 9월 레이블의 첫 걸그룹인 미야오(MEOVV)를 론칭했지만 잘 안 됐다. 테디는 멤버 선발부터 제작까지 총괄로서 미야오 데뷔를 이끌었고 'MEOW' 작사, 'TOXIC(톡식)' 작곡, 'BODY(보디)' 작사 작곡에 참여했지만 최고 성적은 멜론 일간 톱100 55위를 기록한 'MEOW'다.
테디가 총괄한 걸그룹 미야오는 9월 데뷔곡에 이어 11월 곧바로 싱글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큰 주목을 받진 못하고 있다. /더블랙레이블 |
물론 신인 걸그룹의 데뷔곡이 톱100에 진입한 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할 수 있지만 '테디 걸그룹'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그리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다. 그보다 주목할 건 데뷔곡 발표 두 달여 만에 새 싱글을 발표하며 더블 타이틀곡을 내세웠지만 두 곡 모두 톱100에 진입조차 하지 못했다. 데뷔곡 55위도 그나마 이름값이었던 셈이다.
미야오의 음악에 많은 음악 팬들은 테디의 감각이 예전만 못 하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그래서 테디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I-LAND2' 출신 걸그룹 이즈나(izna)는 과연 어떤 음악을 들고 나올지 그리고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많은 이목이 쏠렸다.
이즈나는 지난달 25일 첫 번째 미니 앨범 'N/a'를 발매하고 정식 데뷔했다. 타이틀곡은 미야오 때와 마찬가지로 팀 이름을 내건 'IZNA'다. 테디는 이 곡을 작사 작곡 편곡했다. 이 곡은 공개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발매 당일 톱100 290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첫 주 음악 방송 활동까지 마쳤지만 반등의 기미는 아직 없다.
테디는 1998년 원타임으로 데뷔한 뒤 원타임 곡뿐만 아니라 지누션, 세븐, 렉시 등의 히트곡을 썼고 특히 2009년 투애니원의 데뷔부터 함께한 것으로 시작으로 2010년대 빅뱅과 지드래곤 및 태양의 솔로 앨범 그리고 2016년부터 블랙핑크의 모든 히트곡을 쓰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메가 히트곡을 매년 몇 개씩 꾸준히 배출했다.
대성과 태양이 피처링에 참여한 지드래곤(왼쪽부터)의 신곡 'HOME SWEET HOME'이 차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테디는 이 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태양 SNS |
지난해만 해도 블랙핑크 지수의 '꽃', 태양 'VIBE(바이브)'(feat. 지민), 전소미 'Fast Forward(패스트 포워드)', 제니 'You & Me(유 앤 미)'로 제법 괜찮은 성과를 거뒀다.
그랬던 것이 올해 들어 좀처럼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걸그룹과 여가수에 특히 강세를 보였던 그가 관여한 두 팀의 신인 걸그룹이 모두 저조한 성과를 거두면서 테디의 명성에도 흠집이 났다. 단 한 곡의 히트곡 없이 2024년 막바지에 이르렀던 상황이다.
그때 마침 동아줄처럼 테디에게 빅뱅이 왔다. 'HOME SWEET HOME'은 지드래곤의 이름으로 나왔지만 태양과 대성이 피처링에 참여한 사실상 빅뱅의 곡이다. 테디는 지드래곤과 함께 작사와 작곡 모두에 참여했다. 이 곡은 22일 공개 직후 멜론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고 26일 처음 정상에 오른 뒤 일주일 넘게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기세가 워낙 좋아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듀서로서 가장 암울한 한해를 보내던 테디에게 오랫동안 음악 동반자로 관계를 다져온 지드래곤과 빅뱅은 동아줄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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