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수개월 만에 日 아레나 콘서트
탄탄한 성장 동력.."연습이 최우선 가치"
데뷔 1주년을 앞둔 엔싸인이 오는 18일 리패키지 앨범 'Tiger'를 발매한다.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이들은 이 앨범으로 또 한 번 도약을 노린다. /n.CH엔터 |
최정상의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들 간의 격차가 커졌다. 대형 기획사가 좌지우지하는 아이돌 시장에서 중간을 지지해주는 팀들이 줄어드는 추세다. 그런 와중에 꽤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이거나 상당한 잠재력을 갖춘 팀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더 주목해야 할 그룹 3팀을 꼽아봤다.<편집자 주>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데뷔 수개월 만에 1만석 규모의 공연장을 가득 채울 수 있는 팀이 얼마나 있을까. 그것도 해외에서. 대형 기획사가 아닌 중소 기회사로 한정하면 한 손으로 꼽아도 손가락이 남는다. 데뷔 1주년을 앞둔 엔싸인(n.SSign)은 일본에서의 굳건한 팬덤을 기반으로 우직하게 성장해 나가고 있다.
엔싸인(카즈타 현 에디 도하 준혁 성윤 로빈 한준 로렌스 희원)은 채널A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청춘스타'를 통해 결성돼 2023년 8월 데뷔했다. 정식 데뷔 전 1년여 동안 프리 데뷔 활동을 통해 다양한 무대에 서고 기본기를 다지면서 실력을 향상시키고 팬덤을 쌓았다. 이는 엔싸인에게 큰 자양분이 됐다.
엔싸인은 데뷔 앨범 'BIRTH OF COSMO(버스 오브 코스모)'로 초동(발매 후 일주일) 20만 장을 넘겼다. 당시 기준으로 역대 아이돌 그룹 데뷔 초동 10위의 기록이다. 이어 지난 2월 발매한 미니 2집 'Happy &(해피 앤드)'는 초동 23만 장을 넘겼다. 지난해 정점을 찍었던 K팝 앨범 판매량이 올해 하향세인 흐름에서 유의미한 성적이다.
뿐만 아니라 이미 데뷔 3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아레나 단독 콘서트를 3회 개최하고 총 2만4000여 명의 관객을 만났다. 일본에선 정식 데뷔도 하기 전의 일이다. 콘서트 후 곧바로 일본 데뷔 싱글 'NEW STAR(뉴 스타)'를 발매하면서 본격적으로 첫발을 내디뎠으니 앞으로 성장 속도는 더 가파를 전망이다.
엔싸인에게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일까. 카즈타는 "많긴 한데 컴백했을 때 팬 분들이 많아졌을 때가 가장 뿌듯했다. '우리가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준은 "처음으로 단독 아레나 콘서트를 했을 때 '우리가 천천히 조금씩 성장하고 있구나. 틀린 길을 걷고 있지 않았구나'라고 생각이 들어서 가장 뿌듯했다"고 떠올렸다.
엔싸인은 데뷔 수개월 만에 일본에서 아레나 투어를 했고 최근엔 이들의 공연과 활동을 담은 영화가 현지 85개 극장에서 개봉했다. /n.CH엔터 |
일본 아레나 콘서트에서도 알 수 있듯 엔싸인은 국내보다 일본에서 인기가 더 많다. 지난 2월 서울 상암동에서 'Happy &' 발매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한 뒤 같은 장소에서 팬 쇼케이스까지 개최했는데 당시 수많은 일본 팬들이 현장을 찾았을 정도다. 또 지난 5일엔 일본 공연과 활동을 담은 영화가 일본 전역 85개 극장에서 개봉했다.
엔싸인의 소속사 n.CH엔터테인먼트 일찌감치 일본 굴지 대기업 라쿠텐과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를 통해 엔싸인은 일본 내 여러 방송사와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하는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고 이는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싸인은 팀 구성 자체가 일본을 비롯해 글로벌 활동에 최적화됐다. 특히 리더가 일본인 멤버 카즈타다. 이외에도 에디는 미국, 로빈은 호주, 로렌스는 대만 국적이다. 해외 활동에 웬만해선 언어의 장벽이 없고 특히 아시아권에선 확장성이 더 용이하다. 그리고 그 반응이 가장 먼저 온 곳이 일본이라 할 수 있다.
멤버 로렌스는 "멤버들이 다양한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많은 언어를 할 수 있는 것 외에도 멤버들이 각자 많은 언어를 배우고 있어서 어디에서 활동해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팀의 강점을 전했다.
아직 데뷔한 지 1년도 채 안 됐다는 점을 생각하면 일본 내 인기가 인기가 놀라운 것이지 국내 인기가 저조한 건 아니다. 전작인 미니 2집 'Happy &'에서 트리플 타이틀곡을 내세워 다양한 매력을 보여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고 활동 종료 2개월 만인 오는 18일 리패키지 앨범 'Tiger'를 발매하고 기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엔싸인은 단 1년여 만에 활동곡만으로도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과 밀도 높은 무대를 보여줬다. /n.CH엔터 |
서바이벌 오디션을 지나 알찼던 1년여의 프리 데뷔 활동은 성적뿐만 아니라 실력에 있어서도 밑거름이 됐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치열한 연습과 준비 과정이 있다. 성윤은 가장 중점을 두는 팀의 가치를 '연습'이라고 했다. 그는 "연습량에 따라서 한 무대에 보여줄 수 있는 모습들이 많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연습량은 곧 팀워크로 이어진다. 희원은 "무대 위에서 같은 마음가짐으로 맞춰나가는 팀워크를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로빈은 "저희 팀워크가 어느 팀보다 단단하다"고 자신했다. 또 준혁은 "무대 위에서 팀원들과 함께 할 때 에너지적인 부분이 가장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엔싸인은 강렬한 트랩 곡 '웜홀(Wormhole: New Track)'부터 활기차고 경쾌한 'Happy &', 펑크 장르의 곡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FUNK JAM(펑크 잼)', 팝 장르의 이지 리스닝 곡 'Love, Love, Love Love Love!(러브, 러브, 러브 러브 러브!)'까지 단 1년여 만에 활동곡만으로도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과 밀도 높은 무대를 보여줬다.
특히 엔싸인은 지난해 현이 건강 문제로 활동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 2월 컴백을 앞두고 메인 보컬인 도하가 컨디션 난조와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잠정 중단해 8인 체제로 활동했다. 그럼에도 쇼케이스에서 "우리가 실력파고 노래도 다 자신있다. 빈자리를 잘 채울 수 있다"고 말했던 자신감처럼 무대에 빈틈이라곤 없었다.
리패키지 앨범 발매를 앞둔 엔싸인이 지금처럼 한국과 일본에서 부지런히 활동을 이어간다면 머지 않아 아레나를 넘어 돔에 입성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kafk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