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현, '하이쿠키'로 보여준 새로운 얼굴[TF인터뷰]
입력: 2023.11.28 00:00 / 수정: 2023.11.28 00:00

고등학교 잠입해 마약쿠키 파는 최수영 役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길 바랐다"
내년 데뷔 20주년·30대 앞두고 있어


배우 남지현이 U+모바일tv 드라마 하이쿠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매니지먼트 숲
배우 남지현이 U+모바일tv 드라마 '하이쿠키'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매니지먼트 숲

[더팩트 | 공미나 기자] '하이쿠키'는 데뷔 20주년을 앞둔 배우 남지현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정의롭고 강한 신념을 지닌 캐릭터들을 주로 맡아온 그는 '하이쿠키'에서 학생들에게 마약 쿠키를 판매하는가 하면, 복수를 위해 사람을 칼로 찌르기도 한다. '남지현에게 이런 얼굴이 있었나' 싶을 만큼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보여줬다.

U+모바일tv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드라마 '하이쿠키'(극본 강한, 연출 송민섭)는 한 입만 먹어도 꿈과 욕망을 이뤄주는 쿠키가 한 명문 고등학교에 퍼지며 벌어지는 일울 다룬 판타지 스릴러다. 직접적으로 언급되진 않으나 작품 속 쿠키는 마약 환각을 보게 하고 중독 일으킨다는 점에서 마약을 연상케 한다. 남지현은 극 중 동생 최민영(정다빈 분)을 구하려다 고등학교에 잠입해 쿠키를 팔게 되는 최수영 역을 맡았다.

남지현에게 '하이쿠키'는 '작은 아씨들' 이후 편안한 작품을 찾던 마음을 바꿀 만큼 탐이 났던 작품이다. 남지현은 "그간 장르물을 많이 해서 제 작품을 챙겨 보시는 분들이 피곤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부담감 없이 볼 수 있고 따뜻한 작품을 찾던 와중에 더 무거운 '하이쿠키'를 만나게 됐다"면서 "'전작 캐릭터와 반대되는 상황이니까 이것까지는 봐주시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출연했다. 그만큼 개인적인 욕심이 난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남지현은 하이쿠키에서 동생을 구하려다 고등학교에 잠입해 마약 쿠키를 파는 최수영 역을 맡았다. /U+모바일tv
남지현은 '하이쿠키'에서 동생을 구하려다 고등학교에 잠입해 마약 쿠키를 파는 최수영 역을 맡았다. /U+모바일tv

공교롭게도 '하이쿠키'는 마약 스캔들로 연예계가 떠들썩한 시기 공개돼 더 주목받았다. 남지현은 "우연의 일치"라며 "'하이쿠키'는 직접 마약에 관련된 이야기라기보다는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또 "인간의 욕망을 다룬 작품은 과거에도 많았다. 이야기 핵심은 '욕망을 이뤄줄 것이 눈앞에 나타났을 때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한 작품이다. 인간 군상과 욕망을 들여다보는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극 중 교복을 입은 남지현은 "그간 학원물에 많이 출연하지 않은 편"이라며 학생 연기에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가장 연장자였던 게 처음이었다. 동료 배우들과 대학 동기처럼 많이 친해져서 같이 밥도 많이 먹고, 자주 만난다. 이번 작품으로 친구를 많이 얻었다"며 또래들과의 촬영이 즐거웠다고 떠올렸다.

남지현은 촬영 전부터 "'하이쿠키'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길 바랐다"고 했다. "잘못된 일을 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작품 속 모든 캐릭터가 빌런이라고 하면 빌런이다"며 "촬영 전 감독님과 작가님에게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냐는 질문을 했고, 모두 같은 생각인 걸 알게 되고 마음이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지현은 하이쿠키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길 바랐다고 털어놨다. /매니지먼트 숲
남지현은 '하이쿠키'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길 바랐다고 털어놨다. /매니지먼트 숲

최수영은 그간 남지현이 연기해 온 캐릭터들과 다른 결을 지닌다. 남지현은 "여지껏 연기한 캐릭터가 큰 흐름에서 한결같다. 정서적으로 안정돼 있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극복해서 한 발 나아가는 캐릭터였다. 반면 수영이는 뚝심 자체가 생겨날 수 없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영이는 도넛처럼 핵심이 없고 주변을 둘러싼 것만 두꺼운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불안정한 내면 때문에 감정도 빠르게 바뀐다. 당장 눈앞에 마주한 상황을 모면하는 선택을 한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하이쿠키'는 남지현에게 도전과도 같았던 작품이다. 남지현은 "연기나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여태껏 하지 않은 방식으로 하려 했다"며 "작품의 완성본이 공개돼야 볼 수 있으니 모니터링을 위해 작품 공개를 기다렸다"고 털어놨다.

남지현은 자신에게 욕망을 이뤄주는 쿠키가 주어진다면 먹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쉽게 얻는 건 쉽게 잃는다고 생각한다. 간절한 상황이면 힘들겠지만, 결국은 먹지 않을 것 같다"면서 "개인적인 욕망이 크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배우로서 욕망을 묻자 "하나씩 차근차근 이뤄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라며 "배우라는 직업이 바라는 게 많으면 실망도 많을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내년 데뷔 20주년과 30대를 맞게 되는 남지현은 더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바랐다. /매니지먼트
내년 데뷔 20주년과 30대를 맞게 되는 남지현은 "더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바랐다. /매니지먼트

2004년 아역 배우로 데뷔한 남지현은 내년이면 연기 경력 20년이 되고, 서른 살을 맞는다. 남지현은 "20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20대 연기 생활에 대해서는 "20대 초반에는 익숙하면서도 약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운이 좋았다. 제가 바라는 대로 조금씩 걸어왔다"며 "내년에 30살이 되면 새로운 10년 계획이 생기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30대에는 더 다양한 장르를 할 수 있길 바랐다. 남지현은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이 관찰하고, 많은 작품을 보며 삶을 풍부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30대는 많이 경험하고 과정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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