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서방님' 장혜리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영상)
입력: 2021.05.14 05:00 / 수정: 2021.05.14 09:13
가수 장혜리가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가수 장혜리가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차세대 트로트 스타 꿈꾸는 다재다능 '팔방미인'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팔방미인'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어린 나이에 방송 MC로 데뷔했고 걸그룹과 밴드로 가수 활동을 했다. 트로트 가수로 다시 태어난 최근에는 방송과 라디오는 물론 연기에도 도전한다. 데뷔곡 '서방님'과 함께 차세대 스타 탄생을 예고한 가수 장혜리가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만난 장혜리는 시종일관 밝은 미소를 띄면서 솔직하고 털털한 매력을 어필했다. 시원시원한 노래 실력은 물론 다양한 경험을 한 만큼 다재다능한 엔터테이너로서 면모도 엿볼 수 있었다.

장혜리는 "지금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잘 하는 것만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컸던 이지인(본명)의 어린 시절을 보듬고, 현재인 가수 장혜리의 앞날을 설레어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장혜리는 어린 나이에 데뷔해 꾸준히 활동했지만 대중의 시선에 익숙한 가수는 아니었다. 장혜리는 19살인 2010년 걸그룹 걸스데이 원년 멤버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탈퇴한 멤버 정도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혜리는 걸스데이 탈퇴 후 밴드 비밥, 중국에서 솔로 가수 활동, 드라마OST 참여 등을 하면서 가수의 끈을 놓지 않았다. 가수로서 기본 소양인 가창력은 물론 수준급 춤 실력과 13살에 SM엔터테인먼트에서 주관한 '스타 등용문' 외모짱 선발대회에서 1등을 하고, 14살에 게임방송 MC로 데뷔한 이력 등을 뒷받침하는 엔터테이너적인 기질도 곱게 조각해 성장시켜 왔다.

동시에 음악에 대한 끈도 놓지 않았다. 트로트를 도전하게 된 이유도 "단 한번이라도 음악으로 무대에 서고 싶었기 때문이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트로트가 한 번도 해보지 않았고 어려운 장르였기 때문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만큼 해냈을 때 성취감이 컸다고 웃기도 했다. 자신이 음악을 얼마나 사랑하는 지를 이야기할 때는 눈빛이 금새 초롱해졌다.

지난해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장혜리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이라고 표현한 데뷔곡 '서방님'이 앞으로 장혜리를 기억할 대중에게 연상되는 수식어이길 바랐다.

-근황이 궁금하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연이나 행사가 많이 없어서 방송이나 라디오에 출연을 하고 있다. 개인 유튜브 채널로 팬들과 소통한다. 커버곡이나 댄스 영상, 브이로그 등을 올린다. 녹음과 편집, 튠 작업 등을 직접 다 한다. 아직 라이브 방송까진 아직 해보지 않았지만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다. 보이는 라디오 같은 걸로도 소통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최근에는 우연한 기회로 MBC '서프라이즈' 촬영을 하기도 했다.

-'서프라이즈'라면 재연 프로그램이 아닌가. 연기에 도전하는건가?

'서프라이즈' 최동훈 감독님께서 제 노래 뮤직비디오를 보고 저를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지난주에 첫 촬영을 했는데 감독님께서 내면 연기보다 외면 연기를 요구하셨다(웃음). 제가 사실 전공이 연극영화과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가 되고 싶어서 연예인을 하기로 했는데 가수로 시작한 케이스다. 2019년에 연기자 매니지먼트에 있던 적도 있다. 이번주에 '서프라이즈' 방송이 나가는데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기질이 드러나는 것 같다. 특히 가수 분야에서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 온 것으로 아는데.

19살에 걸스데이로 데뷔했다가 탈퇴 후 비밥이라는 밴드 활동을 한 적도 있다. 생활고로 지치고 힘들어서 '이 길이 아닌가보구나' 하고 가수를 그만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비밥 활동 때 찍혔던 '직캠' 영상이 저도 모르게 중국에서 인기를 얻었다. 영상 조회수가 100만 뷰가 넘어가고 이슈가 되다보니 중국에서 제의가 들어왔고 싱글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하게 됐다. 발표한 싱글 앨범은 귀여운 댄스곡이었지만 발라드나 드라마 OST 활동도 했다. 돌고 돌아 서른이 됐고 트로트에 도전하게 됐다.

가수 장혜리는 가진 게 많은 아티스트다. 어린 나이에 방송 MC로 데뷔했고 걸그룹과 밴드 활동으로도 인지도를 쌓았다. 최근에는 트로트 가수로 대중 앞에 다시 나섰다. /이동률 기자
가수 장혜리는 가진 게 많은 아티스트다. 어린 나이에 방송 MC로 데뷔했고 걸그룹과 밴드 활동으로도 인지도를 쌓았다. 최근에는 트로트 가수로 대중 앞에 다시 나섰다. /이동률 기자

-트로트 가수는 어떤 계기로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처음에는 대표님께서 제안을 주셨다. 다만 트로트를 가수 활동을 하면서도 생각하지 못했고 '제가 감히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엄청난 장르라고 생각했다. 트로트에 대해서 잘 모르고 관심이 크지 않았던 것도 있다.

하지만 노래를 너무 부르고 싶었다. 노래를 너무 좋아하니까 다시 딱 한 번만이라도 무대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하겠다고 했다.

-막상 해보니 어땠나.

처음 연습할 때는 혼란스럽고 어려웠다. 가수로 데뷔한 지 10년이 됐고 그간 해왔던 노래들과는 창법이나 테크닉이 달랐다. 연습생 때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대신 어려운만큼 하나씩 해나갈 때마다 성취감이 있었다. 무엇보다 재미가 있었다.

이제는 트로트를 사랑하게 됐다. 음악이라는 게 장르는 다 다르지만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이제는 어린 친구들도 트로트를 하고 힙합 하시는 분도 트로트를 한다. 또 트로트를 하시는 분들도 다양한 장르의 노래 한다. 저 역시 음악을 사랑하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 트로트도 음악이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자' '그냥 즐기자'고 생각했다.

-장혜리 이전에 그간 활동했던 가수 이지인을 기억하는 분도 계실 것 같다. 트로트를 도전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도 궁금하다.

물론 걱정하시는 분도 계셨다. 근데 10명 중 10명 모두 다 응원해주셨다. 곡이 발매되기 전 주변 지인들에게 데모 파일같은 것을 들려줘도 다 잘 어울린다고 말해줬다. 많은 용기를 얻었고 큰 힘이 됐다. 특히 팬분들에게 너무 감사했다. 제가 뭘해도 너무 좋아해주시까. 그것만으로도 감사함이 크다.

-그렇게 트로트 가수 장혜리로 다시 태어났다. 장혜리라는 활동명은 어떻게 탄생했나?

역시 대표님께서 지어주셨다. 저도 다른 이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하는 찰나에 대표님이 생각을 해보겠다고 하셨다. 그러다가 불현듯 대표님이 '장혜리'가 어떠냐고 추천해주셨고, 저도 처음 딱 들었을 때 느낌이 저와 잘 어울린다고 느껴졌다. 제가 이씨이기 때문에 가져보지 못한 장씨라는 성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스스로 이름에 반짝일 혜와 꾀꼬리 리라는 한자도 붙였다(웃음).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를 부르신 장혜리 선배님을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저를 통해 애틋한 추억 소환도 될 수 있을 것같다고 생각했다.

장혜리는 노래 서방님이 무대가 그리웠던 자신을 다시 무대에 서게 해 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같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동률 기자
장혜리는 노래 '서방님'이 무대가 그리웠던 자신을 다시 무대에 서게 해 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같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동률 기자

-'반짝이는 꾀꼬리' 장혜리의 데뷔곡 '서방님'은 어떤 곡인가.

'서방님'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이다.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낸 게 아닌 오롯이 저만의 곡이기 때문에 제 전부이기도 하다. 동시에 다시 무대에 서게 해준 곡이다.

-사연을 듣고 보니 '서방님' 곡 분위기가 장혜리와 찰떡인 것 같기도 하다. 그만큼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을텐데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이나 행사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아쉬움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아쉬운 마음이 있다. 다만 지금은 굉장히 편안하다. 국민 모두가 힘든 시기인 '코로나 시국'을 보내고 있어서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어차피 나는 될 사람이다' '준비를 더 잘해놓자'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방송도 뭐든 다 해보고 싶다. 제가 뭐든 열어놓고 하는 스타일이다.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것 같다. 다양한 일들을 많이 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대중에게 장혜리가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는지 궁금하다.

제가 생각한 저의 가장 큰 매력은 솔직함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너무 잘하는 것만 보여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컸는데 이제는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앞으로 트로트 가수로서 더 성장해 가는 모습을 천천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꾸지람도 들을 것이고 발전해 가는 모습도 보여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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