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장혁'] '나의 나라'로 또 한 발자국 진보
입력: 2019.12.05 05:00 / 수정: 2019.12.05 05:00
장혁은 지난 23일 종영한 JTBC 드라마 나의 나라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sidus HQ 제공
장혁은 지난 23일 종영한 JTBC 드라마 '나의 나라'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sidus HQ 제공

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요즘 연예계는 스타도 많고, 연예 매체도 많다. 모처럼 연예인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하는 경우도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대부분의 내용이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도 소속사에서 미리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그대로의 스타를 '내가 본 OOO' 포맷에 담아 사실 그대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장혁, JTBC 드라마 '나의 나라'서 이방원 役

[더팩트|박슬기 기자] 약 17년 전,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 속 장혁은 아직도 머릿 속 깊이 남아있다. 툴툴대고 마냥 철부지 같던 한기태(장혁 분)가 차양순(장나라 분)을 만나고 성장하는 모습이 꽤 인상 깊어서다. 당시 신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 시간이 흐른 후에도 장혁은 신인배우 못지 않은 열정을 보여주며 열심히 달렸다. 여러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고, 많은 이들에게 회자됐다. 그런 그가 최근 JTBC 드라마 '나의 나라'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며 장혁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장혁을 만났다. 약 8개월 가량의 '나의 나라' 촬영을 마친 뒤여서 그런지 그의 얼굴에선 시원섭섭한 표정이 보였다. 장혁은 "작품이 끝나서 시원한 것보다 이방원이라는 역을 다시 한번 펼칠 수 있었던 게 시원하다. 또 좋은 배우들과 감독님과 헤어지는 게 참 아쉽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앞서 장혁은 '나의 나라'에 조연으로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다수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은 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혁은 "많은 분이 모르시는 것 같은데 사실 전 '그리고 장혁'을 많이 했다. 처음이 아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주연, 조연은 문제가 아니다. 그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고, 내가 어떻게 펼쳐낼 수 있을지가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장혁은 이번 작품으로 이방혁(이방원+장혁)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햇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나의나라문화산업전문회사 제공
장혁은 이번 작품으로 '이방혁'(이방원+장혁)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햇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나의나라문화산업전문회사 제공

하지만 장혁은 주연을 뛰어 넘는 존재감을 자랑했다. 극 중 이방원 역을 맡은 그는 시시각각 달라지는 눈빛과 카리스마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덕분에 "이방원이 살아돌아온 것 같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방원이라는 캐릭터와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기뻤어요. 사실 이 작품에 들어갈 때 감독님에게 부탁했던 게 하나 있어요. 옥좌에 앉는 장면이 애처로웠으면 한다는 거였죠. 감독님이 그 약속을 지켜주셔서 잘 만들어진 게 아닐까 싶어요. 몇 년 전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도 이방원을 맡았는데 그때는 미인계와 사랑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선 입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장혁은 현장에서 얻는 즐거움이 크다며 새로운 것을 매번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sidus HQ 제공
장혁은 "현장에서 얻는 즐거움이 크다"며 "새로운 것을 매번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sidus HQ 제공

장혁은 완성도 높은 연기를 위해 동료 배우들과 작품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새롭게 만들어갔다. 매번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끼고 알아가는 그는 그게 '재미'라고 표현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여전히 가득해요. 작품을 만났을 때 새로운 캐릭터를 맡는 게 즐겁고요. 매번 콘텐츠의 내용이 다르니 항상 새롭잖아요? 이게 다작하는 이유기도 하죠. 적지 않은 나이라 많이 출연하고 많이 남겨놓고 싶어요."

그동안 장혁은 드라마 23편, 영화 20편 등 총 40여 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이 가운데 드라마 '추노' '뿌리깊은 나무' '아이리스2' '빛나거나 미치거나' '객주' '보이스' '돈꽃' 등 다양한 작품이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추노'에서 맡은 대길은 장혁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캐릭터가 됐다.

"감독님이 '추노'가 끝날 때 '다음 작품 할 때 힘들 거다'라고 얘기하셨어요. 그때 그 이야기가 뭔지는 알고 있었고, 부단히 애를 많이 썼죠.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다만 그게 '추노' 속 대길을 상쇄시키기 위해서 힘든 것 보다 사람들이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었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작품을 하면서 욕을 먹을 수 있다. 겁내지 말자. 다음 작품에서 또 할 수 있다'하고 말이에요. 그래서 최대한 지우려고 노력하지 않고 차근차근 쌓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KBS2 드라마 추노에 출연해 대길 역으로 사랑 받은 배우 장혁. /KBS 제공
KBS2 드라마 '추노'에 출연해 대길 역으로 사랑 받은 배우 장혁. /KBS 제공

장혁은 소문난 회사원(?)이다. 작품이 없을 때면 소속사로 매일같이 출근 도장을 찍기 때문이다. 소속사 한 직원은 "너무 일찍 와서 깜짝 놀랄 때도 있다"며 웃었다.

"고향이 부산이라 서울로 상경했을 때 사무실에서 3년 정도 살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사무실이 편하더라고요. 지금도 여전히 그렇고요. 아, 제가 회사에 빨리 오는 건 막내딸 유치원 데려다주고 가서 그런 겁니다. 하하."

장혁은 사무실에서 후배들에게 들어오는 시나리오도 살펴본다고 했다. 작품 보는 눈을 넓히기 위해서다. 쉬고 있을 때도 끊임없이 연기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그였다.

"저는 작품 하는 것에 매번 감사해요. 현장이 좋고, 현장에서 배우는 게 많거든요. 공부가 많이 돼요. 또 특정 직업을 만났을 때 경험을 해보고, 거기 관계자들도 만나서 배우게 되잖아요. 점점 제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거죠."

장혁은 현재 차기작 OCN 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 촬영을 준비 중이다. /sidus HQ 제공
장혁은 현재 차기작 OCN 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 촬영을 준비 중이다. /sidus HQ 제공

이때 어깨에 닿을락 말락 하는 길이의 단발머리를 귀 뒤로 넘기는 장혁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농담으로 "헤어스타일이 아름답다"고 하자 그는 "항상 에센스를 바르면서 머릿결을 관리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혁은 인터뷰 내내 자기 계발을 중요시했다. 항상 모험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그가 배우로서 가지는 자세인 듯했다. "예를 들어 오른쪽을 썼으면 왼쪽도 쓸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왼쪽도 써야 양쪽을 다 사용할 수 있잖아요. 같은 맥락에서 배우도 그렇게 해야 장르를 넓힐 수 있고요. 새로운 걸 도전해봐야 앞으로 더 나아간다고 생각해요. 그 생각은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것 같아요. 모르니까 전진을 해야죠. 주춤하는 건 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그럼에도 나아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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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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