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더 케이투' 지창욱 "올해 서른 살, 남자 돼가는 것 같았다"
입력: 2016.12.01 07:18 / 수정: 2016.12.01 15:33

더 케이투 주연 배우 지창욱. 배우 지창욱은 지난달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가졌다. /임세준 인턴기자
'더 케이투' 주연 배우 지창욱. 배우 지창욱은 지난달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가졌다. /임세준 인턴기자

강렬한 액션 연기로 시청자를 만난 지창욱

[더팩트ㅣ강수지 인턴기자] 배우 지창욱(29)이 감각적인 액션 연기와 멜로 연기로 시청자를 만났다. 그는 얼마 전 종영된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더 케이투'('The K2', 극본 장혁린·연출 곽정환)에서 전쟁 용병 출신 특수 경호원 김제하로 활약했다.

지난 2008년 영화 '슬리핑 뷰티'로 데뷔한 지창욱은 주말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 일일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 등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또 드라마 '기황후' '힐러' 등을 거쳐 이미지 변신을 꾀한 것에 이어 한류스타로도 발돋움했다.

지난해 연말 "내년에는 더 행복하고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는 그는 올해를 행복하고 즐겁게 보낸 것 같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웃어 보였다. 말투에 장난기와 솔직한 면모가 묻어났지만 한국 나이로 서른 살이 됐다는 그의 심적 무게감은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더팩트>가 최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한 카페에서 지창욱을 만나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특수 경호원 김제하로 분한 배우 지창욱. 배우 지창욱은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더 케이투에서 전쟁 용병 출신 특수 경호원 김제하 캐릭터를 연기했다. /임세준 인턴기자
특수 경호원 김제하로 분한 배우 지창욱. 배우 지창욱은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더 케이투'에서 전쟁 용병 출신 특수 경호원 김제하 캐릭터를 연기했다. /임세준 인턴기자

- 종영 소감은?

매우 좋다. 일단 몸이 힘들지 않아서 좋다. 더는 그동안 했던 피 분장, 때 칠, 땀 분장을 하지 않아도 돼서 몸이 편하다. 후련할 줄만 알았는데 아쉬운 게 생각이 많이 난다. 항상 즐겁게 촬영했던 배우들과 못 만나는 것도 아쉽다.

인물 관계가 흥미롭더라. 그 인물 관계에 액션이 가미되면 볼거리가 풍부한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해서 이번 작품을 선택했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너무나 즐겁게 촬영을 했고 보시는 분들이 즐겁게 봐주셔서 보람이 있었다.

- 함께한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나.

너무 즐겁게 촬영했다. 촬영 끝나고 송윤아 선배님께 '같은 작품 해서 즐거웠다'고 문자 드렸다. 유진(송윤아 분)과 제하의 장면 대다수가 긴장해야 하는 장면이 많았고 서로가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하는 느낌의 장면이 많았다. 한 장면을 촬영해도 마음 편히 촬영한 장면이 없었다.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했다. 그게 유진과 제하 장면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저는 배우들 사이의 호흡을 위해 함께하는 배우들과 잘 어울리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다행히 임윤아 씨도 제가 다가가는 것을 이상하게 보지 않아 줬고, 재밌게 대화 상대를 해줬다. 매우 친해져서 함께 하는 장면에서 서로에게 많이 의지했다. 윤아 씨가 현장에서 저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하는데, 저도 윤아 씨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고 윤아 씨로 인해서 장면 만들어나갈 때 좋은 생각을 많이 떠올리게 된 것 같다. 장면 만들어갈 때 윤아 씨가 이것저것 의견 내줘서 작업 자체가 좋았다. 그리고 지문, 텍스트에 숨은 의미들을 찾아내는 게 재밌었다.

-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마지막 액션 드라마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도 유효한 이야기인가.

제가 그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마지막 액션 드라마일 것"이라고 했다. 액션 장르 자체가 너무 힘들다 보니까 '이제 액션을 진짜 그만해야겠다'하는 생각이 매 순간 들었다. 그런데 남자에게는 액션이라는 것이 로망이고, 판타지가 있는 장르다. 지금 당장 액션 장르 작품을 하라고 하면 정중히 거절할 것 같다. 저 자신도 많이 고갈됐고 보는 사람도 질릴 것 같다는 생각에 지금 당장은 안될 것 같다. 나중에 좋은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해보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배우 지창욱. 배우 지창욱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로맨틱 코미디 작품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임세준 인턴기자
로맨틱 코미디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배우 지창욱. 배우 지창욱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로맨틱 코미디 작품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임세준 인턴기자

- 어떤 기준으로 작품 선택을 하는가.

대본을 읽었을 때, 나 그리고 시청자의 입장에서 볼 때 재밌을까, 내가 연기할 캐릭터가 매력이 있을까를 생각한다. 그것보다 더 중요하게 보는 건 과연 그걸 내가 잘할 수 있을까다. 대본도 너무 재밌고 캐릭터도 너무 매력 있는데 자신이 없으면 제가 돈을 받고 그 작품을 섣불리 못할 것 같다. 요즘 저에게 로맨틱 코미디 할 생각 없느냐, 왜 안 했냐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생각해보니까 한 번도 안 해봤더라. 코미디 장르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 부담을 느꼈다. 1차원적으로 웃기는 것이 아니라 호흡이나 속도를 조절해서 제가 시청자, 관객의 시선을 끌고 웃길 수 있을까 싶더라. 그런 대본을 제안받았을 때 '이걸 어떻게 살려야 하나'하는 생각에 거절한 적이 있다.

- 그래서 로맨틱 코미디 작품을 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나.

어렸을 때는 '로맨틱 코미디'를 떠올리면 '과연 내가?' '글쎄'하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궁금하다. 어떤 색이 나올까.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설렘이 있는데 생각해보니까 로맨틱 코미디 작품을 안 해봤고, 제가 연기한다면 과연 어떤 색이 나올지 궁금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계속 듣다 보니까 더 궁금해지기도 했다. 제가 재밌게 잘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 뮤지컬 '그날들' 무대에 오르고 있다.

'그날들' 초연부터 3년 동안 하고 있다. 무대 위에 오르는 것은 항상 너무 재밌다. 이번에도 정말 즐겁게 공연했다. 사실 정학이라는 인물이 극에서 만나는 배우분들이 실제 나이로는 저보다 대부분 형이다. 나보다 한참 나이 많은 형들과 친구로 출연했다는 게 너무 좋았다. 제가 형들을 괴롭혔는데 무대 뒤에서 "제가 많이 괴롭혀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적이 있다. 형들도 무대 위에서 많이 즐기신 것 같다. 이제 지방공연이 남았는데. '더 케이투' 촬영 끝났으니까 지방 돌아다니면서 팀원들과 술도 먹고 여유롭게 공연하고 싶다.

- 뮤지컬의 매력은?

'그날들'은 창작 뮤지컬이고 제가 초연부터 참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애정을 뛰어 넘은 애착이 생겼다. '내가 해야만 해' 이런 생각이 있어서 지금까지 못 놓고 계속 참여하는 게 아닌가 싶다(웃음). 뮤지컬의 매력은 음악이 있고 연극과 다르게 퍼포먼스가 있다는 점이다. 제가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뮤지컬 무대에 음악이 있고 무대 위에서 연기한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드라마는 감독님이 'OK' 하면 나 혼자 연기를 더 할 수가 없다. 그런데 무대 위에서는 연기를 한번 시작하면 누군가의 '다시 해'라는 말이 없고 방해하는 사람이 없고 존중받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그리고 무대 위에서 배우들과 엎치락뒤치락하기 때문에 실수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살아있는 느낌이 들고 재밌다.

한국 나이로 서른 살인 배우 지창욱. 배우 지창욱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서른 살이 되니 감회가 남다르더라고 고백했다. /임세준 인턴기자
한국 나이로 서른 살인 배우 지창욱. 배우 지창욱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서른 살이 되니 감회가 남다르더라"고 고백했다. /임세준 인턴기자

- 올해가 다 가는데, 올해 계획은 잘 지켜진 것 같나.

예전에는 '이렇게 작품을 하고 이런 목표에 도달하고 싶다'는 한 해 계획을 세웠다면 언제부터인가는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것 같다. 지난해 연말에도 '내년에는 더 행복하고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는데 그렇게 올해를 보낸 것 같다. (한국 나이로 서른 살이다.) 서른 살이 되니 감회가 남다르더라. 남자가 돼가는 것 같고 괜히 느낌도 달라지는 것 같았다. '더 케이투'에서 남자다운 냄새를 풍기고 싶어서 캐릭터 방향도 그렇게 갔다.

이제 한 해가 마무리되는 시점인데 생각보다 별 느낌은 없는 것 같다. 올해도 바쁘게 살았다. 올 연말은 따뜻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벌써 서른한 살이 된다니 느낌이 이상하다. 오는 2017년에 군대 가게 되는데 군대 가면 더 젊어질 것 같기도 하다. 올해는 어떤 여성분과 '썸'을 탄다고 해도 너무 바쁘니까 진전시킬 수가 없었다. '어차피 바빠서 못 만날 텐데'하는 생각이 앞서서 연애를 하기가 쉽지 않더라. 그리고 누구를 만나게 된다고 하더라도 조금 있으면 군대 가는데 남겨진 여성분이 난처해질 것 같다. 여러 가지로 연애하기 좋은 상황이 아니다. 군대에 대해서는 걱정 반, 기대 반을 안고 있다.

- 그럼 연애는 군복무 이후에나 한다는 것인가.

사실 연애를 해도 그렇게 오래가지도 못했다. 일과 연애를 같이 하는 게 쉽지 않더라. 그리고 이제 군대에 가는데 연애하기가(웃음). 저는 항상 외롭고 연애를 못 해서 아쉽다. 그리고 20대의 연애가 지나갔다고 생각하면 더 아쉽다. 여자 친구를 향하는 마음이 20대 때와 30대가 됐을 때 많이 다른 것 같다. 20대 때 연애하면서 느낄 수 있는 감성, 정서들을 느껴보지 못한 게 아쉽다.

- 이제 끝인사를 해야 할 시각이 됐다.

일단 작품을 너무나도 재밌게 잘 봐주셔서 시청자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정말 즐겁게 촬영했던 작품이었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던 작품이니만큼 작품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남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이 작품을 마무리하는 이 인터뷰라는 시간도 너무 소중하다. '더 케이투'와 관련한 것들을 관심 있게 봐 주셨던 분들에게 고맙다.

앞으로 지금처럼 열심히 작품 할 것이다. 제가 지칠까 봐 걱정이었는데 지치지 않는 한은 언제까지나 작품에 참여할 것 같고, 좋은 작품으로 만나 뵙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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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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