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리뷰] '싸우자 귀신아', 웹툰 원작의 무게를 견뎌라
  • 윤소희 기자
  • 입력: 2016.07.12 09:16 / 수정: 2016.07.12 09:16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싸우자 귀신아. 케이블 채널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가 11일 오후 11시 첫 방송됐다. /싸우자 귀신아 방송 캡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싸우자 귀신아'. 케이블 채널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가 11일 오후 11시 첫 방송됐다. /'싸우자 귀신아' 방송 캡처

'싸우자 귀신아' 웹툰의 익숙함+드라마의 즐거움 그려낼 수 있을까

[더팩트ㅣ윤소희 기자] 새로운 웹툰 원작 드라마가 등장했다. 케이블 채널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극본 이대일, 연출 박준화)가 11일 오후 11시 첫 방송됐다.

첫 회에서는 귀신을 보는 눈을 가진 박봉팔(옥택연 분)이 이 능력을 없애기 위해 퇴마를 한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그려졌다. 박봉팔은 학교에 출몰한 여고생 귀신을 퇴마해달라는 1000만원짜리 의뢰를 받았고 여고생 귀신 김현지(김소현 분)를 만났다. 박봉팔은 김현지와 마주치자마자 그를 때려눕혔고 김현지는 반격했다. 결국 박봉팔은 무차별 공격을 받은 후 학교를 떠났다.

분노한 박봉팔은 복수를 위해 학교에 돌아왔다. 두 사람은 또 한 번 몸싸움을 벌였고 계단을 구르다 사건이 터졌다. 박봉팔과 김현지가 입을 맞췄다. 이때 김현지는 기억하지 못했던 사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고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던 중 변태 귀신을 만난 두 사람은 합심해 맞서 싸웠고 승리했다. 서로에게 "제법인데"라고 칭찬하며 유대감을 형성했다.

이후 김현지는 다른 여성 귀신과 이야기를 나누다 입맞춤이 기억의 매개체라는 걸 깨닫고 박봉팔을 다시 만날 것을 다짐했다. 김현지는 박봉팔의 집을 찾았고 만나자 마자 입을 맞추려는 듯 달려드는 장면으로 1화는 마무리됐다.

'싸우자 귀신아'는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한 '또 오해영'의 후속작인 것이 첫 번째 이유고,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는 이유도 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는 시작부터 더 날카로운 시선을 받는다. 특히 '싸우자 귀신아'는 누적 조회수 7억뷰를 기록하며 수많은 팬을 보유한 인기 웹툰이다. 이에 제작진은 원작 팬들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싸우자 귀신아의 옥택연(왼쪽)-김소현. 싸우자 귀신아는 귀신 보는 복학생 퇴마사 박봉팔과 여고생 귀신 김현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덕인 기자
'싸우자 귀신아'의 옥택연(왼쪽)-김소현. '싸우자 귀신아'는 귀신 보는 복학생 퇴마사 박봉팔과 여고생 귀신 김현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덕인 기자

지난 1일 진행된 제작 발표회에서 박준화 PD는 "원작 팬들까지 드라마를 좋아할 수 있도록 작가 및 기획 PD들과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작에 나온 인상 깊은 장면과 스토리의 많은 부분이 반영돼서 웹툰 팬들도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가 웹툰을 그대로 따라가는 건 아니다. 기본적으로 귀신이 보이는 능력을 없앨 돈을 벌기 위해 귀신을 때려잡는 퇴마사 박봉팔과 수능을 못 치른 한으로 귀신이 된 여고생 김현지가 동고동락한다는 이야기에 흘러가는 스토리는 비슷하지만, 드라마에는 멜로적인 부분이 새롭게 생겼다. 호러물이지만 결국 박봉팔과 김현지의 사랑 이야기라는 거다.

박준화 PD는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를 "웹툰의 익숙함과 드라마의 즐거움 공존"이라고 표현했다. 원작 팬들에게는 익숙함에서 비롯된 반가움이, 드라마로 처음 접한 이들에게는 신선함과 즐거움이 느껴질 수 있게 만드는 건 제작진의 몫이다.

tvN에서는 원작 이상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는 '미생'과 조금의 아쉬움을 자아낸 '치즈인더트랩'이라는 웹툰 원작 드라마 전적이 있다. tvN이 세 번째로 도전하는 웹툰의 드라마화 '싸우자 귀신아'가 시청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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