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댄스부터 감성 힙합까지 다되는 아이돌
[더팩트 | 김민지 기자] 아이콘의 첫 정규앨범이자 풀앨범인 '웰컴 백'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지난 10월 미니앨범 격인 하프앨범 '웰컴 백'을 발표하며 시작된 아이콘의 데뷔 프로젝트는 이 풀앨범으로 완성됐다.
23일 밤 12시에 공개된 '웰컴 백'에는 모두 11곡이 수록돼 있다. 더블 타이틀곡 '덤앤더머'와 '왜 또'는 각각 1번과 2번 트랙에 수록돼 앨범의 강렬한 색깔을 드러내며 지드래곤이 만든 '아니라고'가 아이콘 특유의 감성을 이어간다. 또한 하프앨범에 수록, 이미 팬들에게 사랑을 받은 '리듬 타' '에어플레인' '취향저격' '오늘따라' '웰컴 백'과 디지털 싱글로 공개된 '지못미' '이리오너라' 역시 풀앨범에 포함됐다. 여기에 록 버전으로 편곡된 '리듬 타'가 추가됐다. 전체적인 구성을 봤을 때 만듦새가 꽤나 괜찮은 음반이다.
1번 트랙이자 더블 타이틀곡 가운데 하나인 '덤앤더머'는 한 마디로 강렬한 곡이다. '어텐션'이라는 나지막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곡은 EDM 비트가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라임을 맞춘 랩은 익살스럽고 각기 다른 음색을 가진 보컬들이 부르는 노래 역시 흥미롭다. '덤앤더머'는 시종일관 신나는 분위기로 전개되는데 '라디 다디 재밌는 놀이 좋은 게 좋은 거지 뭐'라는 가사가 곡의 성격을 잘 표현한다. 아이콘의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 가운데 신나는 파티에 어울리는 노래를 꼽으라면 단연 '덤앤더머'다.
또 다른 타이틀곡 '왜 또' 역시 '덤앤더머'처럼 강렬한 댄스곡이다. '떼창'을 유도하며 시작되는 곡은 듣는 내내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하지만 가사는 신나는 리듬과 180도 다르다. '왜 또'에서는 자신을 구속하려고 하는 연인에게 화자가 불만을 토로한다. 싸우기도 지친다고 말하는 슬픈 내용의 가사는 곡 특유의 신나는 분위기와는 묘하게 이질적이어서 흥미롭다. 특히 보컬 구준회의 거친 음색은 이 곡과 유독 잘 어울린다.
'아니라고'는 지드래곤 특유의 감성이 잘 배어난 곡이다. 연인과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용의 가사가 노래의 백미다. 덕분에 느리지 않은 비트로 곡이 진행되는데도 애절함이 잘 느껴진다. 보컬과 랩의 강약 조절이 잘 되는 것 역시 '아니라고'의 특징인데 때로는 감정이 극대화돼 표현되다가도 어느 부분에서는 담담하게 곡이 전개된다.
비아이와 바비가 함께한 '이리오너라'는 힙합이라는 장르에 '이리오너라 이리오너라 게 아무도 없느냐 얼쑤 덩기덕 쿵 더러러러러'처럼 한국적인 느낌이 나는 가사가 곁들여져 듣는 재미가 있다. 비아이와 바비의 쫄깃한 랩이 곡을 이끌어가는데 묘하게 다른 두 사람의 래핑을 비교해 들어보면 노래를 더 잘 즐길 수 있다.
아이콘만의 감성을 가득 담은 곡을 꼽으라면 단연 '지못미'다. 느린 팀포의 곡 '지못미'는 연인에게 이별을 고하는 남자의 슬픈 마음을 담았다. 가사에 맞게 멜로디 역시 구슬프다. 그동안 느리고 감성적인 아이콘의 노래를 좋아했다면 '지못미'는 플레이리스트에 꼭 추가해야 할 노래다.
이 외에도 '웰컴 백'에는 지난 10월 공개된 '리듬 타' '에어플레인' '취향저격' '오늘따라' '웰컴 백'이 수록돼 앨범을 더 풍성하게 한다. '리듬 타'의 록 버전은 기타 리프의 전개가 돋보여 묵직한 원곡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아이콘의 첫 정규앨범 '웰컴 백'에는 강렬한 댄스 힙합을 표방하는 '덤앤더머' '왜 또'부터 감성이 돋보이는 '아니라고' '지못미' '취향저격' '오늘따라' '솔직하게' '에어플레인', 아이콘만의 색깔이 묻어난 '이리오너라' '웰컴 백' 등 다양한 곡이 담겨있다. 그야말로 리스너의 취향에 따라 골라 듣는 재미가 있는 앨범이다. 아이콘은 '웰컴 백'으로 댄스부터 감성 힙합까지 다되는 아이돌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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