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다시보기] '육룡이 나르샤' 김명민, 날개 편 연기神 '정도전제라블'
  • 김경민 기자
  • 입력: 2015.10.07 05:00 / 수정: 2015.10.07 02:19
육룡이 나르샤 김명민 존재감. 배우 김명민이 SBS 새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입체적인 정도전 캐릭터를 표현하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육룡이 나르샤' 김명민 존재감. 배우 김명민이 SBS 새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입체적인 정도전 캐릭터를 표현하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육룡이 나르샤' 김명민표 정도전, 마음 놓고 맡긴다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두 번째 용, 김명민표 정도전이 날개를 활짝 폈다. 첫 회만으로 어디로 갈지 예측할 수 없던 '육룡이 나르샤'의 방향이 시원하게 내다보였다. 조선을 설계하는 정도전과 그를 연기하는 '명민좌'(김명민+'연기 본좌'의 줄임말)는 10여 분 만에 시청자를 홀린 진정한 잔트가르(최강의 사내)였다.

6일 오후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정도전(김명민 분)이 원나라와 수교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정도전의 캐릭터 설명문이자 다른 인물들과 유기적인 관계도를 보여줬다.

정도전은 원나라와 수교하면 대전쟁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다른 사대부가 이성계(천호진 분)만 믿는 와중에 정도전은 홀로 다른 대비책을 고민했다. 결과적으로 이성계는 발을 뺐고, 정도전의 예견은 맞았다.

정도전은 원나라 사신을 살해하며 수교 계획을 망가뜨리려고 작전을 세웠다. 하지만 이인겸(최종원 분)과 사대부들로부터 붙잡혀 위기에 빠졌다. 어린 분이(이레 분)의 도움으로 무사히 원나라 사신을 만나는 영접사로 섰다.

김명민이 연출한 장관. 김명민의 육룡이 나르샤 합창 장면은 탄성을 자아냈다.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김명민이 연출한 장관. 김명민의 '육룡이 나르샤' 합창 장면은 탄성을 자아냈다.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이인겸은 정도전의 탈출 소식을 듣고 길태미(박혁권 분)를 원나라 사신으로 위장했다. 정도전은 길태미에게 칼을 뽑는 척하며 달려들었고, 길태미는 정도전의 계획을 폭로했다. 하지만 정도전의 손에 들린 건 칼이 아닌 엿이었다.

적을 비롯한 아군까지 놀라게 한 반전이었다. 정도전은 유생들과 백성들이 모여 있는 그만의 무대에서 "목숨을 걸고 이 자리에 섰소. 원나라와 수교하면 대전쟁을 치러야 할 것이오"라며 "전쟁에서 죽는 건 가지지 못한 자들이오. 우린 이미 수많은 자식의 장례를 아비의 손으로 치렀소"라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내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원 사신의 목을 벨 것"이라고 외쳤고, 유생들 역시 너도나도 "장평문을 넘는 원 사신의 목을 치고 나도 죽을 것을 맹세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파도타기처럼 번진 의지들은 하나의 큰 뜻으로 힘을 발휘했다.

이인겸의 병사들은 유생들과 민초들을 짓밟고 때리며 저지했다. 정도전은 조용히 눈을 감고 "오백 년 공들여 애써온 대업 모두 허사로다. 아비는 칼 맞아 쓰러지고"라는 백성의 마음을 담은 노래를 읊조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모든 이들이 입을 모아 열창했다. 떼창은 묘한 전율을 일으키며 보는 이들도 울컥하게 했다.

육룡이 나르샤 김명민의 무대. 김명민은 육룡이 나르샤에서 정도전의 무대를 다지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육룡이 나르샤' 김명민의 무대. 김명민은 '육룡이 나르샤'에서 정도전의 무대를 다지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처

아직 이방원 분이 땅새 등 주요 인물들이 성인이 아닌 아역 분량으로 등장하고 있고, 이제 50회 대장정을 달리기 위한 첫 문장을 써내려가는 단계여서 시선을 확 끌 만한 요소가 부족했다. 등장하는 인물이 적지 않지만 설명이 생략됐고, 실존 인물과 가상 인물까지 섞여 있어 전개를 쉽게 따라잡기에 버겁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초반 딱딱하고 몰입하기 쉽지 않은 설명문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후반 10분, 정도전의 절제된 눈물 그리고 고충을 노래하는 장면은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감동을 브라운관에서 재현했다. 모든 과정과 결과가 김명민만의 깊이 있는 내공 연기가 중심축을 잡고 있기에 가능했다.

정도전이 만든 무대의 장관에 원나라 사신은 한 개뿐인 목숨을 지켜야겠다며 줄행랑쳤다. 김명민이 '육룡이 나르샤'에 다진 탄탄한 무대 또한 작품을 향한 섣부른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더팩트 | 김경민 기자 shi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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