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종영] 윤계상의 '해피 엔딩'…'웰메이드' 왕관 얻었다
  • 김경민 기자
  • 입력: 2015.09.13 05:00 / 수정: 2015.09.13 02:21
라스트 종영. JTBC 라스트가 작품성 호평을 받으며 마지막 회를 장식했다. /라스트 방송 캡처
'라스트' 종영. JTBC '라스트'가 작품성 호평을 받으며 마지막 회를 장식했다. /'라스트' 방송 캡처

'라스트' 한줄평 '웰메이드'

JTBC 금토드라마 '라스트'가 완성도 높은 장르물로 여운을 남기며 안방극장을 떠났다. 독특한 설정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호평을 받은 가운데 드라마로 쉽게 볼 수 없는 누아르 액션물의 색깔을 마지막 회까지 놓치지 않았다.

12일 오후 방송된 '라스트' 마지막 회는 곽흥삼(이범수 분)의 몰락과 장태호(윤계상 분)의 복수극으로 전형적인 '해피 엔딩'을 그렸다. 곽흥삼과 장태호의 파티는 선명하게 엇갈린 두 사람 인생의 승패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장태호는 곽흥삼에게 명의를 빌려준 노숙자들을 동원해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도록 했다. 곽흥삼이 이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조작했고, 철저하게 눈 뜬 장님으로 만들었다. 곽흥삼은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장태호를 죽이며 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장태호는 서미주(박예진 분)의 도움으로 죽는 연기를 하며 위기에서 빠져나왔다.

이범수의 최후. 라스트에서 이범수(맨 아래)가 욕망을 포기하지 못해 죽음을 맞이했다. /라스트 방송 캡처
이범수의 최후. '라스트'에서 이범수(맨 아래)가 욕망을 포기하지 못해 죽음을 맞이했다. /'라스트' 방송 캡처

곽흥삼은 장태호의 한 발 앞선 배신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분노로 타올랐다. 가족의 복수라는 건 당위성을 부여하려는 허울일 뿐, 이미 탐욕만을 쫓았던 그였다. 모든 게 실패로 돌아가자 그가 서울역 지하경제 1인자로 자리를 지킨 이유도, 1인자로 올라서기까지 겪었던 시간들도 허무하게 무너졌다.

곽흥삼은 신나라(서예지 분)를 볼모로 잡고 장태호를 유인했다. 장태호는 신나라와 노숙자 동료들을 위해 제발로 곽흥삼 앞에 섰다. 이어진 파티에서 장태호와 곽흥삼은 막상막하 대결을 벌였다. 하지만 이때 경찰이 개입했고, 마음이 급해진 곽흥삼은 칼을 꺼내들어 장태호를 없애려고 들었다. 결국 그는 경찰의 총에 맞고서야 죽음을 맞이하며 광기에서 벗어났다.

화면을 가득 채운 액션 냄새와 두 남자 배우의 팽팽한 대립 연기는 마지막 회의 완성도를 높였다. 비록 권선징악, 개과천선이 담긴 '해피 엔딩'을 위해 다소 뻔한 결말 장치들이 심어져 있었지만 '라스트'만이 쌓아온 색깔을 확고히 지켜냈다.

놓칠 수 없는 캐릭터. 라스트는 결점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호평을 얻었다. /라스트 방송 캡처
놓칠 수 없는 캐릭터. '라스트'는 결점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호평을 얻었다. /'라스트' 방송 캡처

'라스트'는 쫀쫀한 긴장감이 흐르는 전개는 물론 사실성 있는 서울역 지하경제를 배경으로 다뤄 몰입도를 높였다. 우정과 사랑, 갈등과 위기를 적재적소에 분배해 흥미로운 끈을 놓치지 않도록 했다.

조연임에도 브라운관을 압도하면서 시선을 사로잡은 배우들에게서도 흠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중 사마귀 역의 김형규는 단연 눈에 띄는 존재감을 심었다. 이날 마지막 회에서도 끝까지 곽흥삼에 의리를 지키면서 장렬한 최후를 맞이할 때 짧은 순간이지만 압도적인 연기력을 보여줘 호평을 얻었다.

두말할 것 없는 이범수를 비롯해 박예진 서예지 박원상 등 주연배우들의 호연은 '라스트'에 '웰메이드'라는 수식어를 붙이도록 만든 일등공신이었다. 특히 윤계상은 액션 누아르물 '라스트'로 정극 속 깊이 있는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진짜 '배우'로 다시 한번 인정을 받았다. '라스트' 속 장태호의 해피 엔딩이자 배우 윤계상의 해피 엔딩을 장식했다.

전개부터 캐릭터까지 쉴 새 없이 신선했던 '라스트'는 '웰메이드'라는 왕관과 잊히지 않을 여운을 남기며 시청자의 마음 속에 남았다.

[더팩트 | 김경민 기자 shi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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