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김현주 "'가족끼리' 보면서 후회가 밀려 왔나요?"
  • 김한나 기자
  • 입력: 2015.03.11 06:00 / 수정: 2015.03.10 17:03

김현주, 화사한 미소 배우 김현주가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를 끝내고 더팩트와 만났다. / 에스박스 미디어 제공

김현주, 화사한 미소 배우 김현주가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를 끝내고 더팩트와 만났다. / 에스박스 미디어 제공

배우 김현주는 울고 또 울었다. KBS2 주말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는 자체 최고 시청률 43.3%를 넘어서며 승승장구 했지만 정작 차 씨 집안 장녀 차강심 역의 김현주는 눈물을 삼켜야 했다.

진짜 아버지같이 느껴지는 배우 유동근의 극중 시한부 투병과 죽음 등은 그에게 짠한 감정을 줬기 때문. 드라마가 종영한 2주 후 만난 그였지만 여전히 김현주는 강심을 놓지 않고 있었다.

◆ "유동근, 실제로도 아버지라고 불러요"

"원래 작품이 끝나면 바로 '바이~'하고 잊는 성격인데 차강심은 일부러 여운을 가져가고 있어요. 긴 작품을 하면 지겨워지기도 하고 스타일이 지루하기도 하는데 '가족끼리 왜 이래'는 마음이 따뜻해서 인지 그 마음을 자꾸 가져가고 싶었죠. 종영하고 첫 주는 기분이 이상하고 힘들 정도였어요."

따뜻하고 감동있는 드라마 선호합니다 김현주는 극중 아버지의 시한부와 죽음 등을 경험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KBS2 가족끼리 왜 이래 캡처
"따뜻하고 감동있는 드라마 선호합니다" 김현주는 극중 아버지의 시한부와 죽음 등을 경험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KBS2 '가족끼리 왜 이래' 캡처

아무리 따뜻하고 좋은 드라마였지만 6개월 간의 긴 호흡은 배우에게 피로감을 쌓이게 할 터. 하지만 그는 씩씩하고 솔직했다. 드라마를 끝낸 후 배우로서 바람도 드러냈다.

"원래 따뜻하고 감동이 있는 드라마를 선호해요. 그러다 보니 가족극에 출연하는 건 당연한거 였어요. 사실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부끄러움을 많이 느꼈어요.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거대한 포부로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대중들은 '가족' '사랑' '효' 등 느낀게 많잖아요. 근데 저는 정작 그렇게 하고 있지 않으니깐 부끄럽고 부모님과 보기 힘들고 민망하더라고요.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나 후회가 진하게 몰려 오기도 했고요. '다정한 대화라도 많이 했더면 좋았을 텐데' '엄마한테 잘 해야지' 그러다가도 어느 새 보면 엄마한테 퉁명스러운 절 발견하고 후회하고. 모두가 그런다는 점에서 위안이 될 때도 있고요. 그렇지만 노력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 것 자체가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유동근, 실제로도 아버지라고 불러요 김현주는 실제로도 유동근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 에스박스 미디어 제공
"유동근, 실제로도 아버지라고 불러요" 김현주는 "실제로도 유동근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 에스박스 미디어 제공

'가족끼리 왜 이래'를 보고 있자면 자애로운 아버지 유동근에 철든 큰 딸 김현주. 그리고 두 남동생 윤박 박형식까지. 이들은 정말 가족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탄탄한 팀워크를 발휘했다. 덕분에 시청자들 역시 드라마에 깊이 빠져들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유동근 선생님은 정말 아버지 같아요. 선생님보단 아버지라고 부르는 게 편할 정도죠. 실제로도 아버지라고 불러요. 특히 (박)형식이 때문에 그런가. 그 아이는 사랑 전도사 같아요. 사랑이 넘쳐요. 스킨십도 자연스럽고요. '사랑해요' '사랑합니다' 거리낌 없이 말하게 되는 분위기도 형식이가 만든 거죠. 덕분에 현장 분위기는 언제나 화기애애했어요."

김현주는 촬영 현장 분위기를 전하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쪽대본이 난무하는 요즘 방송가 여건 속에서 미리 마감 되는 탄탄한 대본은 배우들의 열기를 더욱 돋궜다.

"내가 지금 일일드라마를 찍나 싶을 정도로 대본 6개를 들고 찍을 때도 있었어요. 2주 전에 대본이 다 나와 있으니 대사 못 외웠다는 핑계는 부릴 수가 없었죠. 덕분에 충분히 느끼고 작품에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스케줄도 미리 나오니까 부담되지 않고요. 기대를 안한 것은 아니였지만 사실 저희 팀의 분위기는 리딩 때 부터 남달랐어요. 성공의 기운이 방에 가득했다고 할까요? 처음 보는 사람도 많았고 보통 리딩 때는 테스트 받는 기분과 묘한 긴장감에 튕튕 튕기는 분위기도 느껴지기 마련인데 처음부터 익숙한 느낌이었죠. 덕분에 이번 작품하면서 '회식'은 정말 많이 한 것 같네요. 하하하."

이렇게 회식 많은 작품은 처음 가족끼리 왜 이래가 시청률 40%를 넘어서면서 대중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김현주를 필두로 배우와 스태프들의 단합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 에스박스 미디어 제공
"이렇게 회식 많은 작품은 처음" '가족끼리 왜 이래'가 시청률 40%를 넘어서면서 대중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김현주를 필두로 배우와 스태프들의 단합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 에스박스 미디어 제공

팀 회식 얘기에 '깔깔깔' 웃음이 넘쳐난다. 촬영 중 체육대회, 종영 후 제주도로 포상휴가까지갔던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팀 단합은 여기서 끝이 아녔다.

"매주 하루는 꼭 쉬었어요. 수요일 고정으로 쉬니깐 화요일 촬영이 일찍 끝나면 무조건 회식이죠. 이런 팀은 저도 처음봐요. 체육대회도 두 번이나 했고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와인바 빌려서 광란의 밤을 보냈죠. 가수인 손담비는 덕분에 맨날 '미쳤어' 춤췄고요.(웃음) 촬영 중엔 다같이 M.T도 갔어요. 팀 나눠서 맥주마시며 림보 윷놀이하고 선생님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상금 타겠다고 무릎 까져가며 몸 던지고 그랬네요. 제가 또 숨겨놓은 흥이 있거든요. 지칠 때 마다 으샤하면서 다같이 비트에 몸을 맡기며 신나게 놀다 보니 끝날 때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어요."

◆ "뜨거운 사랑하고 싶어요"

조잘조잘 떠들며 팀워크를 자랑하는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 담겨있다. 벌써 데뷔 18년 차. 이제 40대를 바라보는 배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얼굴이 해맑다. 관리 비법이 따로 있을까 했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흥미롭다.

"선생님아니고 애들이랑 놀아요. 어린 친구들이랑 얘기 나누다 보면 제가 시간을 돌릴 순 없겠지만 자꾸 28살 같다고 느껴져요. 건강 관리를 힘들게 하진 않지만 요즘엔 통 살이 안 빠져서 건강 유지하기 위해 산도 오르고 걷고 산책 자주합니다. 철이 안드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서)강준이나 (남)지현이 모두 이제 누나 언니라고 부를 나이 차이는 아닌데. 고맙게 누나 언니라고 해주더라고요. 젊은 배우들과 잘 섞여서 그 차이가 느껴지지 않게 하려고 합니다."

마지막 연애에서 차였다 미혼인 배우 김현주는 이제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 KBS 방송 화면 캡처
"마지막 연애에서 차였다" 미혼인 배우 김현주는 "이제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남겼다. / KBS 방송 화면 캡처

천진하게 또한 진지하게 대답을 잘하는 김현주에게 다소 난감할 수 도 있는 '결혼' 얘기도 꺼냈다. "시청률 40%가 넘으면 김현주를 결혼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건 김상경 덕분에 그의 결혼에는 더욱 시선이 모인 상황.

"결혼관이 자꾸 바뀝니다. 외로워서 누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누가 매일 곁에 있다고 생각하면 답답해요. 그냥 누가 딱 나타나면 결혼관이 생길 것 같고요. 요즘은 내가 여자로 매력이 없나 비하하는 단계인 것 같아요. 최근이라고 하기도 멀지만 마지막 연애에서 차여서 그럴까요. 그간 저는 많이 기우는 연애를 한거 같아요. 한쪽이 더 많이 좋아하는. 제가 좋아하면 올인하는 스타일이라 연애가 쉽게 끝나는 걸까 생각도 하게 되고요. 연애 스킬이 부족한거 같아요. 이제는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기도 해요. 요즘엔 공개 연애도 많이 하던데 저희 때는 그런 개념 자체가 없었어서 부럽기도 하고요. 당당하게 공개할 수 있는 사랑의 크키와 용기가 대단하잖아요. 헤어질 수 있을지라도 마지막인 것 처럼 사랑하는 걸 저는 한 번도 못 해봤거든요. 김상경의 공약은 감사하지만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했어요. 소개팅이라는 것을 해본 적도 없지만 억지스럽게 만나는 게 싫어서요. 서로 알아가다가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 좋거든요. 소개킹이라기 보단 자연스럽게 밥을 먹든 술자리든 불러달라고 했어요. 그렇게 정리한 상태죠."

김현주는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연기를 하는 배우이고 싶다고 자신의 연기관을 드러냈다. / 에스박스 미디어 제공
김현주는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연기를 하는 배우이고 싶다"고 자신의 연기관을 드러냈다. / 에스박스 미디어 제공

아직 차기작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그는 현재 '가족끼리 왜 이래'를 원동력 삼아 어머니와 좋은 시간을 보내며 작품을 기다리는 중이다.

"올 해 안에 한 작품 더 하고 싶습니다. 근데 뭐 그게 제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엄마와 시간 많이 보내려고 해요. 어떤 배우이기 보단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연기도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배우이고 싶고요. 요즘 얘기하는 막장은 피하게 되던데 이전 사극했을 때 악역도 참 재밌었어요. 일탈을 꿈꾸고 퇴폐까진 아녀도 알콜중독자든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더팩트ㅣ김한나 기자 hanna@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