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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영의 '여팬앓이'. 배우 박민영이 여성 팬들의 존재에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 문화창고 제공 |
박민영의 여성 팬 모집 공고문 낼까요?
배우 박민영(29)은 내숭이 참 많을 것 같은 예쁜 외모지만 입을 크게 벌리고 '으하하' 웃는 장난꾸러기 소년 같았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민영은 의자에 '아빠 다리'를 하고 앉아 담요로 가리고는 웃음소리만큼 통쾌하고 화끈한 인터뷰를 이어 갔다.
이상형 질문이 나오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외적으로는 '샤프한' 느낌에 듬직한 성격과 기댈 수 있는 포용력, 유머 감각까지 있으면 좋겠다"며 완벽한 남성상을 설명하는가 싶더니 곧 "이상형은 한번도 만나 보지 못했다. 이상형은 이상형일 뿐이지. 샤프한데 듬직할 수는 없더라"고 냉정한 답변을 내놨다.
또 "난 챙겨 줘야 하는 느낌이 싫어서 연하를 안 좋아한다"며 "'힐러'의 봉수(지창욱 분)는 봉수니까 귀여운 것"이라고 '힐러' 팬들의 볼을 꼬집는 솔직한 이야기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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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영 결혼 계획. 박민영은 유지태-김효진 부부를 보며 결혼 욕심을 키웠다. / 문화창고 제공 |
대신 박민영은 함께 호흡을 맞춘 유지태를 떠올리며 턱에 꽃받침을 했다. 그는 "유지태 선배는 깜짝 놀랄 정도로 다정다감하다. 김효진 선배는 얼마나 좋을까. 저 목소리로 커피를 한잔 내려 준다면. 휴대전화 배경 화면은 아기와 김효진 선배더라. 눈에 하트가 '뿅뿅' 박혀 있다"고 로망 속 상상에 빠졌다.
김효진을 향한 부러운 마음은 주먹을 불끈 쥔 결혼 계획 발표로 이어졌다.
"준비된 신붓감인데 남자를 못 만나서 결혼을 못 하는 것 뿐이다. 처음엔 27살에 하려고 했는데 이젠 35살 전에 하려고 한다. 연애? 지금은 무언가에 기댈 필요가 없다. 연애를 안 해도 뿌듯한 건 처음이다. 워낙 사랑하는 걸 좋아하는데 지금은 연기에 애정을 쏟고 있어서 그저 소처럼 일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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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영이 '힐러'로 얻은 여성 팬. 박민영은 KBS2 '힐러' 종영 후 여성 팬이 늘어나 기뻐했다. / 문화창고 제공 |
훅 찌르는 질문을 확 낚아채 답하던 시원시원한 그가 유난히 쑥스럽고 조심스러워하던 건 팬 이야기였다. 남성 팬도 아닌 여성 팬들 언급에 '헤헤'하고 종갓집 규수처럼 웃었다.
'힐러'로 여성 팬들이 많아졌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두 손을 깍지를 끼고 모았다. 그는 "특히 여성 팬분들이 정말 좋다. 많이 없어서 그만큼 정말 '소.즁.해.서' 좋다"고 힘줘 말했다.
이제 '로코' 여주인공이 아닌 '상또라이' '다중 인격' 캐릭터에 눈을 반짝이던 박민영. 털털한 여배우 박민영에게 언젠간 여성 팬 전용 수다 팬미팅을 열 날이 오지 않을까.
[더팩트 | 김경민 기자 shine@tf.co.kr]
[연예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