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한나 기자] '2014 KBS 연기대상'이 빈번한 '공동수상'으로 제 발등을 찍었다. 남발되는 공동수상 덕에 수상의 의미는 물론 시상식의 권위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8시 30분부터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는 '2014 KBS 연기대상'이 진행됐다. 대상의 영광은 대하사극 '정도전'과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로 활약한 유동근에게 돌아갔다. 그는 통산 KBS 연기대상 대상 수상 기록을 세 개나 받게 되면서 '연기신'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날 KBS 연기대상은 하나의 상을 두고 두 명 이상이 수상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연출되면서 의아함을 자아냈다.

작가상, 남자 우수 연기상 장편 드라마 부문, 여자 우수 연기상 중편 드라마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 일일극 부문, 여자 조연상, 남녀 신인연기상, 청소년 여자 연기상 등이 공동수상이었고 베스트커플상은 무려 5커플에게 돌아갔다.
공동수상은 특히 여자 부문에 집중됐다. 남녀부문으로 나눠 시상하는 상 중 남자 우수 연기상 장편 드라마 부문에 '정도전' 박영규 '가족끼리 왜 이래' 김상경, 그리고 남자 신인 연기상에 '왕의 얼굴' 서인국' '가족끼리 왜 이래' 박형식이 호명된 것 외에 나머지는 모두 여배우들에게 쏠렸다. 여배우들이 공동수상한 상은 총 5개 부문이나 된다.
'조선총잡이' 남상미와 '힐러' 박민영이 우수 연기상 중편드라마 부문으로 함께 수상했고 우수 연기상 일일극 부문도 '고양이는 있다' 최윤영과 '달콤한 비밀' 신소율의 이름이 같이 호명됐다.
이외에 여자 조연상은 '뻐꾸기둥지' 이채영 '골든크로스' '아이언맨' 한은정이, 여자 신인상 역시 '연애의 발견' 김슬기 '가족끼리 왜 이래' 남지현이 공동으로 수상했다. 청소년 연기상 역시 남자는 '감격시대' 곽동연 홀로 수상한 것과 달리 '참 좋은 시절' 홍화리 '일편단심 민들레' 안서현에게 공동으로 돌아갔다.

여기에 베스트커플상은 무려 다섯 커플이나 됐다. '가족끼리 왜 이래' 김상경-김현주 '조선총잡이' 이준기-남상미 '연애의 발견' 문정혁-정유미 '가족끼리 왜 이래' 박형식-남지현 '힐러' 지창욱-박민영 등이다. 올 한해 방송됐던 드라마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커플에게 주는 상이지만 무더기 수상으로 커플상의 의미도 퇴색됐다. 떼로 올라온 수상자들은 커플상보다는 인기상을 받는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공동 수상이 많자 촉박한 시간이 문제가 됐다. 수상소감이 길어지면 웅장한 배경음악이 깔리면서 소감 끊기를 독촉했다.
베스트커플상 역시 호명된 모든 배우들이 무대 위에 올라 소감 등을 밝힐 계획이었지만 부족한 방송 시간 때문에 단 두 커플의 이야기만 들을 수 있었다.
덕분에 김현주는 "여기에 왜 올라왔는지 모르겠다"는 볼멘 소리를 했고 김상경은 "커플 연기는 다시보기로 확인해 달라"는 엉뚱한 답변만을 남길 수 밖에 없었다.
진한 감동을 남기기도 하는 수상 소감이 짤리면서 깊이 없이 진행됐다는 느낌이 강했다.
특히 시상부문이 장편, 중편, 미니시리즈, 일일극 남녀로 나뉘고 그외 인기상과 네티즌상 베스트커플상 등으로 세분화 됐음에도 불구하고 공동 수상이 이어지면서 상 남발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2014 KBS 연기대상 수상자 명단
▲대상-유동근(정도전)
▲최우수 연기상 여자-김현주(가족끼리 왜이래)
▲최우수 연기상 남자-조재현(정도전)
▲작가상-정현민(정도전), 강은경(가족끼리 왜이래)
▲우수 연기상 장편드라마 여자-김지호(참 좋은 시절)
▲우수 연기상 장편드라마 남자-박영규(정도전), 김상경(가족끼리 왜이래)
▲우수 연기상 중편드라마 여자-남상미(조선총잡이), 박민영(힐러)
▲우수 연기상 중편드라마 남자-이준기(조선총잡이)
▲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여자-정유미(연애의 발견)
▲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남자-문정혁(연애의 발견)
▲우수 연기상 일일극 여자-최윤영(고양이는 있다), 신소율(달콤한 비밀)
▲우수 연기상 일일극 남자-최재성(일편단심 민들레)
▲베스트커플상-김상경·김현주(가족끼리 왜이래), 이준기·남상미(조선총잡이), 문정혁·정유미(연애의 발견), 박형식·남지현(가족끼리 왜이래), 지창욱·박민영(힐러)
▲공로상-김자옥
▲방송3사 드라마PD가 뽑은 연기자상-조재현(정도전)
▲인기상 여자-이다희(빅맨), 정은지(트로트의 연인)
▲인기상 남자-주원(내일도 칸타빌레), 지창욱(힐러)
▲신인 연기상 여자-김슬기(연애의 발견), 남지현(가족끼리 왜이래)
▲신인 연기상 남자-서인국(왕의 얼굴), 박형식(가족끼리 왜이래)
▲네티즌상-문정혁, 정유미(연애의 발견)
▲조연상 여자-이채영(뻐꾸기둥지), 한은정(골든크로스, 아이언맨)
▲조연상 남자-신성록(왕의 얼굴, 트로트의 연인)
▲단막극상 여자-김소현(드라마스페셜 다르게 운다)
▲단막극상 남자-조달환(드라마스페셜 추한사랑)
▲청소년 연기상 여자-안서현(일편단심 민들레, 드라마스페셜), 홍화리(참 좋은 시절)
▲청소년 연기상 남자-곽동연(감격시대, 드라마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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