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홍종현이 도도한 이미지와는 달리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으로 눈길을 끌었다. / 임영무 기자 |
[더팩트 | 김경민 기자] 배우 홍종현(24)과 인터뷰를 앞두고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화보나 사진에서 본 그는 주로 무표정으로 가만히 있을 뿐인데도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대화를 나눠도 분명 '쿨한 대답'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더팩트> 사옥에서 마주친 그의 앞에서 예상은 빗나갔고 다음 만남을 약속(?)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홍종현은 인터뷰 내내 말 한마디도 조심스러웠고 대답 하나를 내놓을 때에도 신중한 고민을 거쳤다. 그러다가 몇몇 질문들에 속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하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아예 딱 잘라 건넨 질문이 아니라 그가 최근 작업했던 MBC 주말드라마 '마마'나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속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온 내용이지만 핵심만 요약하자면 '나쁜 남자' '착한 남자' 중 어떤 타입에 가까운가, 이상형이 어떤 사람인가 등의 궁금증이었다.
홍종현이 이상형과 연애 유형에 관한 질문에 유독 답하기 어려워했다. / 임영무 기자 |
유독 두 내용에 대해 대답하기 어려워하는 그를 보며 "이상형을 설명하기 어렵다면 좋아하는 이성이 '이건 절대 안 된다'는 본인만의 기준은 있을까요"라고 조금 질문 의도의 방향을 비틀었다.
그러자 홍종현은 "'이건 절대 안 돼'라…. 꼭 여자여야 해요!"라고 말하며 해맑게 웃었다. 취재진이 던진 질문 중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나온 통쾌한 답변이었다. 금세 농담이라고 미소 짓는 그를 보니 기자도 덩달아 '간질간질'했던 마음에 너털웃음이 번졌다.
홍종현은 인터뷰 중 농담을 던지며 유머 감각을 뽐냈다. / 임영무 기자 |
그래도 그가 방송 프로그램에서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고 말한 것을 봤기에 기자로서는 농담이 오가는 상황이 오히려 고마웠다.
"전 친해지려면 오래 걸리는 편이긴 한데 일단 친해지면 사람들이 놀라더라고요. 말도 많고 장난도 잘 치고 잘 웃어서요. 친구가 되면 무엇이든 잘 챙겨주려고 해요. 전 혼자 되게 잘 놀아요. 장난감도 갖고 놀고 오토바이 드라이빙도 좋아해요."
"전 '나 이런 것 때문에 짜증 난다'처럼 제 이야길 남에게 하는 걸 싫어해요. 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익숙하지 않아요. 어렸을 때부터 문제가 생기면 혼자 해결하던 게 버릇이 됐어요. 그래서 제 속내나 고민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어색해요. 이런 부분을 고치고 싶어요."
그는 얼떨결에 '남에게 고민을 털어놓지 못한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이미 그가 걱정하던 부분은 조금 고치게 된 듯하다. 그렇다면 남은 건 기자의 고민 하나. 인터뷰를 마친 그를 배웅하며 미처 답을 듣지 못한 질문들을 다음으로 기약했다.
다음 인터뷰는 언제 할까요?
배우 홍종현. / 임영무 기자 |
◆ [영상] '우리 결혼했어요' 홍종현, 유라 머리 말리며 알콩달콩(i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