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後] 성혁, 자유로운 영혼의 그 이름…'신선한 충격'
  • 이다원 기자
  • 입력: 2014.10.12 07:00 / 수정: 2014.10.11 18:59
성혁이 자유롭고 자기애 강한 성향으로 취재진에게 신선한 경험을 안겼다./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성혁이 자유롭고 자기애 강한 성향으로 취재진에게 신선한 경험을 안겼다./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 | 이다원 기자]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떳다고 변한' 스타들을 그동안 숱하게 봐왔기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소지의 행동이었다. 간단한 인사만 남긴 뒤 뒤돌아서서 양 손을 주머니에 푹 찌르고 TV만 바라보는 뒷모습이 좋아보일리 없었다. '오해였다'며 수습했지만 찝찝한 뒷맛이 남았다. MBC 주말특별기획 '왔다 장보리'로 상한가를 치고 있는 배우 성혁의 첫인상은 그렇게 강렬한 도장을 찍었다.

성혁이 사진과 달리 나이브한 차림으로 <더팩트> 사옥을 방문해 주변의 시선을 받았다./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성혁이 사진과 달리 나이브한 차림으로 <더팩트> 사옥을 방문해 주변의 시선을 받았다./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성혁은 최근 나이브한 차림에 덥수룩한 스타일로 서울 가산동의 <더팩트>를 찾았다. 소속사에서 먼저 사진은 찍지 않고 회사에서 제공하겠다고 말했기에 자유로운 복장으로 들어올 거라고는 예상은 했지만 깎지 않은 수염에 호피 무늬 점퍼를 입고 온 그를 보자 눈을 의심했다. 전날 새벽까지 '왔다 장보리' 종방연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처음 만나는 매체와 인터뷰에 오면서 까치집 머리에 집에서 금방 나온 스타일로 나타난 스타는 그가 처음이었다. '소탈한 걸까, 성의가 없는 걸까' 한동안 감을 잡지 못해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성혁이 억울하다는 늬앙스로 자신의 얘기를 털어놓고 있다./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성혁이 억울하다는 늬앙스로 자신의 얘기를 털어놓고 있다./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선한 충격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인터뷰에 들어선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자신은 '떳다고 변한 스타'와 다르다며 억울하다는 늬앙스의 얘기들을 쏟아냈다. 인터뷰 전 소동이 적잖이 마음에 걸렸겠지만 소통하기 보다는 하소연하는 것에 가까운 '일방통행'식 화법이었다. 분위기를 추스르고 예정된 인터뷰를 진행하는 건 기자의 몫이었다.

인터뷰 내내 질문과 대답이 오갔지만 서로에 집중할 수 없는 간극이 있었다. 분위기를 풀기 위해 '인스타그램이나 SNS에서 보이는 성혁이 브라운관 속 차가운 이미지와 달리 4차원인 것 같다. 실제 성격은 어떠냐'고 슬쩍 가벼운 질문을 건네니 10초도 생각하지 않고 즉각 대답했다.

"제 장점이자 단점은 가식적인 걸 못 보고 그렇게 행동도 못 한다는 겁니다. 오디션이나 잘 보여야하는 자리를 가더라도 거짓말로 그렇게 행동을 못 해요. 어차피 나중에 다 나오니까요."

성혁이 솔직한 자신의 성격을 강조하며 자유로운 영혼임을 드러내고 있다./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성혁이 솔직한 자신의 성격을 강조하며 자유로운 영혼임을 드러내고 있다./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순간 '아까 그 일을 의식한 건가, 굉장히 빨리 대답하네'라는 생각이 스쳤다.

"전 솔직한 게 좋아요. 남한테 피해를 끼치는 정도는 아니지만요. 주위에서도 전 처음보다 시간이 지날 수록 인간관계가 더 나아지는 것 같다고 '대기만성형'이라고 했어요."

가식을 싫어하는 성격 때문일까. 평범한 질문에도 직설적인 대답들이 튀어나왔다. 아역 배우 김지영을 '연기 천재' '선천적으로 타고난 배우'라고 칭찬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선천적인 게 세상에 어딨느냐? 선천적이고 선천적이지 않은 걸 구분할 수 있느냐"며 "김지영이 연기를 잘하는 건 노력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부모의 훈육 방법도 아이가 연기를 잘하게끔 만드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팡'하고 터지는 묘한 웃음을 곁들였다.

작품 속 '문지상'과 성혁은 별개의 인물이었다. '문지상'으로 인기가 높아 개명 제안까지 받는 정도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충만한 자기애를 드러냈다. '자유로운 영혼' 혹은 '나르시시즘'의 실사 버전이었다.

성혁은 '왔다 장보리'의 인기에 힘입어 다음 달부터 방송되는 KBS1 '당신만이 내 사랑'의 남자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자기만을 위한 삶을 사는 상남자 이지건 역을 맡아 싱크로율 100%의 연기를 보여줄 지 앞으로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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