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경민 인턴기자] 각박해진 현대 생활에 많은 문제점이 생겨났다. 그중 가장 기본적으로 꼽을 수 있는 두 가지, 바로 외모지상주의와 물질만능주의다. 두 문제를 모두 안고 시작한 부부가 있다. 결과는 불을 보듯 뻔했지만 발단부터 결론까지 그 과정은 시시때때로 분노를 끓게 했다.
18일 오후 방송된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이하 '사랑과 전쟁')은 못생긴 남편 편으로 꾸며졌다. 남편 조건으로는 경제력만 따지던 주연(모니카 분)과 못생긴 외모를 가졌지만 변호사로서 재력을 가진 현우(이재욱 분)의 위험한 결혼 생활이 전파를 탔다.
주연은 결혼정보회사 친구의 소개로 연봉 3억 원의 변호사와 소개팅을 했다. 소개팅에 나온 현우는 주변 사람들의 이상한 눈초리를 받는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주연은 현우를 보고 그 자리에서 뛰쳐나왔지만, 현우의 재력에 흔들렸다.
현우는 주연의 마음을 잡으려고 '명품 선물 공세'를 펼쳤다. 물질적인 공세에 현혹된 주연은 현우와 일사천리로 결혼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결혼식에서 현우의 얼굴을 본 주연의 친구들은 못생긴 외모에 깜짝 놀랐고, 주연은 친구들의 위로를 들으며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불안정한 감정을 보였다.
예상대로 억지 결혼을 한 주연은 툭하면 현우를 멸시하고 무시하는 폭언을 일삼았다. 주연은 현우에게 식사할 때에는 가면을 쓰라고 하거나 "당신 얼굴만 봐도 구역질이 난다" "그런 얼굴을 보고 살아주는 걸 고맙게 여겨라" 등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아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심지어 아이를 낳은 후에는 "나한테 무엇을 해줄 거냐"며 "차 한 대는 사달라"고 요구하는 뻔뻔한 면모를 보였다. 이에 현우의 어머니는 "아이 낳고 장사하자는 것이냐"고 반박했지만 주연은 오히려 당당하게 "이런 아들과 살아주고 손자까지 낳아주지 않았느냐"고 따져 보는 이들을 기가 막히게 했다.

이후에도 그는 아이를 돌보지는 않고 밖으로 나돌았다. 모성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온갖 핑계를 대며 현우와 잠자리를 거부하면서도 현우로부터 용돈을 더 얻기 위해 잠자리를 조건으로 내세우는 등 물질에 휩쓸린 현대판 매춘부나 다름없었다.
결정적으로 주연은 다른 남자와 외도를 하게 됐고, 이를 알아챈 현우는 폭발했다. 현우는 자존심까지 버리며 늘 참고 이해하려고 했지만 주연의 외도 장면을 목격한 후 이혼을 준비했다. 그는 주연의 폭언을 녹음하고 외도 증거를 수집했다.
또 현우는 자신과 같은 사연을 안고 이혼 소송을 의뢰한 못생긴 외모의 여자와 새롭게 사랑을 쌓았다. 주연 역시 이를 목격하고 이혼과 동시에 위자료를 요구했다. 그러나 현우는 "당신이 먼저 외도를 했다"고 이유를 들며 반박하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됐다.
여자의 호감을 사기 위해 물질로 유혹했던 현우나 재력에 인생을 맡겼지만 외모지상주의에 시달려 최소한의 인간적인 노력조차 하지 않았던 주연, 두 사람 모두 분명히 잘못이 있다. 특히 주연의 파렴치한 행동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닥으로 내모는 원인이 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더 무서운 것은 이러한 세태가 과장된 연극이 아닌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이다.
방송 말미에 등장한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해당 이혼 소송의 경우 주연이 외도했으므로 현우에게 위자료를 청구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우는 주연과 결혼한 후 축적한 재산을 주연에게 분할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같은 결론은 더 씁쓸한 뒷맛만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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