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다시보기] '연애 말고 결혼', 용변(?)이 멜로가 되는 드라마
  • 김경민 기자
  • 입력: 2014.07.19 07:00 / 수정: 2014.07.19 00:51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이 바지에 변을 보는 창피한 소재도 웃음 섞인 멜로 요소로 풀어내 재미를 선사했다. / 연애 말고 결혼 방송 캡처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이 바지에 변을 보는 창피한 소재도 웃음 섞인 멜로 요소로 풀어내 재미를 선사했다. / '연애 말고 결혼' 방송 캡처



[더팩트 | 김경민 인턴기자] "이런, 변이~ 있나!"

로맨스코미디 드라마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 앞에서 실례를 하고 말았다. 보는 이들까지 경악하게 하는 상황이지만 그 순간이 곧 극 중 인물간 갈등을 해소하고 서로에게 한 걸음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

18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연애 말고 결혼'(연출 송현욱 극본 주화미) 5회에서는 주장미(한그루 분)가 공기태(연우진 분)와 계약 연애 때문에 공기태 어머니 신봉향(김해숙 분)으로부터 끊임없이 의심을 받았다. 주장미는 계속 공기태와 신봉향 사이에서 이용되며 용변도 보지 못하고 끌려다녔다. 그리고 용변 실수를 범하는 장면까지 전파를 타 웃음을 선사했다.

주장미는 한여름(정진운 분)과 관계가 더 깊어졌다. 한여름과 주장미는 모두 누군가에게 버림받는 것에 대한 불안을 품고 산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래서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하게 된 두 사람은 진한 키스로 마음을 확인했다.

반면 공기태는 주장미가 한여름과 함께 있다는 사실을 듣고 분노하며 당장 두 사람을 쫓아갈 기세로 집을 박차고 나왔다. 그런 공기태의 두 발에는 제각각 다른 신발이 신겨 있었다. 그는 자신을 살펴보며 "바람 난 부인 찾아가는 것도 아니고"라고 한심해했다. 말은 그렇게 뱉으며 다시 집으로 되돌아갔지만, 공기태 마음속에서 주장미가 크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주장미는 한여름이 만들어준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났다. 계속 화장실을 가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신봉향이 찾아오거나 이훈동(허정민 분)이 방해했고 공기태에 갑자기 잡혀가기까지 하는 등 돌발상황을 겪으며 볼일을 보지 못했다.

연애 말고 결혼에서 계속 일어나는 돌발상황 때문에 용변을 보지 못하는 한그루의 연기와 그 상황을 소재로 이용한 드라마는 시선을 사로잡았다. / 연애 말고 결혼 방송 캡처
'연애 말고 결혼'에서 계속 일어나는 돌발상황 때문에 용변을 보지 못하는 한그루의 연기와 그 상황을 소재로 이용한 드라마는 시선을 사로잡았다. / '연애 말고 결혼' 방송 캡처

공기태는 주장미를 끌고 신봉향이 주최하는 와인 파티에 참석했다. 주장미는 복통을 호소했지만 공기태에게 붙잡혀 꼼짝없이 그 자리를 지켜야 했다. 그러던 중 주장미는 도저히 용변을 참지 못할 상태에 이르러 와인 파티에서 무례하게 보일 법한 행동을 하고 급히 빠져나왔다.

그러나 주장미의 미션은 실패했다. 화장실을 찾던 중 바지에 실례를 하고 만 것. 그리고 이 장면을 공기태와 신봉향이 목격했다. 신봉향은 부끄러움과 창피함에 몸둘 바를 모르는 주장미를 감싸 안고 새 바지로 갈아입도록 도왔다.

신봉향은 주장미에게 "서로 비밀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하자"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앞서 주장미는 공기태 아버지 공수환(김갑수 분)이 외도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를 알면서도 가슴 속에 묻은 채 묵인하는 신봉향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남편의 외도를 더는 입밖으로 내지 말라는 경고였지만 측은한 연민이 느껴졌다.

주장미는 "바지에 싼 똥 같은 거죠"라고 공수환의 외도를 표현했다. 부끄러워서 숨기고 싶고 창피한 치부와 같은 일이라는 것을 돌려 말한 것이다. 신봉향은 자신의 속내를 꿰뚫어 본 주장미의 말에 눈물이 맺혔다. 두 사람은 용변과 얽힌 실수 덕분에 갈등이 조금 누그러지게 됐다.

주장미는 공기태에게 "한여름에게 고백했다"고 계약 연애의 종지부를 찍을 것을 부탁했다. 공기태는 "한여름에게 바지에 실수했다고 말하겠다"고 씩씩거렸고 주장미는 "아주 조금 묻었을 뿐이다"고 당황하며 그를 말리는 등 더러운 실수(?)가 '로코'다운 장면을 탄생시켰다.

용변을 참는 한그루의 망가지는 연기부터 그 소재를 극 중에서 코믹하면서도 여러 인물간 관계 변화의 중심점에 놓은 연출과 전개가 완벽한 삼박자를 이뤘다. '연애 말고 결혼'은 변도 '로코물' 소재로 이용하며 참신한 재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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