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다원 기자] '먹방(먹는 방송)'과 여행 콘셉트가 뒤섞인 프로그램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 가운데 스타들의 해외 '먹방' 여행기를 다룬 MBC '7인의 식객'도 자신만만하게 출사표를 던지며 시청률 전쟁에 뛰어들었다. 중국 편에 이어 에티오피아 편을 두 번째로 준비한 이 프로그램이 '먹방' 홍수 속에서 제 색깔을 찾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24일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MBC '7인의 식객' 기자 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안수영 PD를 비롯해 신성우 이영아 키 손헌수 남상일 김경란 김경식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안수영 PD는 에티오피아를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를 심도 있게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진정한 식객이라면 잘 알지 못하는 나라 음식에 도전해야 한다"며 베일 속에 가려진 에티오피아 식문화를 주목한 배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안 PD는 "에티오피아는 자부심과 자신만의 독특한 문명을 지닌 나라다. 그런 나라일수록 음식 문화도 독보적이다"며 "요즘 미국 워싱턴 DC에도 에티오피아 식문화 바람이 불었다고 하더라. 그만큼 사람들이 에티오피아 음식에 빠진 이유가 긍금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신성우 역시 에티오피아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처음에 출연 제안을 받고 에티오피아에 왜 가려고 하나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내 선입견이 하나씩 전복되더라"며 "토착민들의 음식이 상당히 과학적이었다. 발효 방식을 이용해 빵을 만들고 영양소가 골고루 분포된 조리법을 쓰더라. 겉으로 부강한 나라는 아니지만 그들이 가진 무한 가능성을 보고 우리나라도 우쭐댈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또한 김경란도 "기회가 된다면 유적과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다시 한번 에티오피아를 가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7인의 식객' 팀이 비슷한 콘셉트의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나 SBS '정글의 법칙' 등을 의식하는 기색은 숨기지 못했다.

안 PD는 "여행 프로그램이 정말 많고 늘 음식과 문화를 테마로 해 시청자가 보기에 비슷할 수 있다"고 인정한 뒤 그럼에도 밀 수 있는 '7인의 식객'만의 차별성을 제시했다. 그는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8명의 출연자가 빚어내는 '케미(케미스트리 준말)'가 '7인의 식객'만의 장점이다. 이렇게 많은 인원을 데리고 일주일 넘게 여행다니는 프로그램은 국내에 없지 않은가. 출연자들이 만들어 내는 얘기가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이를 위해 연령, 직업, 성별 상관없이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섭외했노라고 내세웠다.
그러나 '7인의 식객'이 출연진의 '케미'만으로 다른 '먹방' 여행 프로그램과 어떤 차별성을 둘지, 또 그것이 시청자에게 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정글의 법칙' 또한 여러 스타가 야생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고군분투기를 그리며 이들의 소통, 갈등, 화합을 그리고 있고, '꽃보다 할배'도 이순재 박근형 백일섭 신구 등 노배우들과 이서진의 여행기를 담고 있기 때문.
'7인의 식객'이 다른 프로그램의 재미 요소만을 뽑아낸 아류작이 될지 혹은 출연진의 색다른 '케미'로 큰 경쟁력을 발휘할지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7인의 식객' 에티오피아 편은 다음 달 초 오후 9시 55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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