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기자] 박한별(30)은 몸매며 얼굴이며 흠잡을 데 없는 배우다. 그런 그에게도 콤플렉스가 있다면 믿겠는가.
그가 잡지 모델로 데뷔했을 때 늘 이름 앞에 '얼짱'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또 오랜 기간 몸매가 아름다운 스타들만 할 수 있다는 속옷 브랜드와 워터파크 모델로 활동했다.
지난 3일 <더팩트>과 만난 그의 외모는 여전했다. 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에서 남장 연기에 도전했던 그는 작품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짧은 머리로 나타났지만, 여성스러운 매력이 넘쳤다. 드라마에서 자주 보지 못했던 원피스 차림은 이러한 여성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러나 그는 작품 콘셉트에 맞춰 보이시한 의상으로 갈아입고 카메라 앞에 서서 포즈를 취했다. 그래도 외모나 몸매가 어디 가지 않았다. 그런데 세상에나. 인터뷰를 진행하다가 박한별에게 외모에 관한 걱정을 듣게 됐다. 물론 다른 여성이 들었다면 '망언'이라는 소리가 나올법한 얘기였다.
약 8개월 동안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쉴 틈없는 밤샘촬영에 야식은 제작진과 배우들의 필수코스였다. 그러나 박한별은 "아예 안 먹지는 않았지만 살이 찔까 봐 걱정했다"고 얘기였다. 여배우에게 야식은 몸매 관리의 적이니까 수긍할 수 있었는데 다음 답변이 걸작이었다.

"20대 때는 진짜 많이 먹고 운동은 거의 안 했는데 몸매 유지가 됐다. 다른 사람들이 '복 받았다'고 말했는데 30살이 되니 먹고 운동하지 않으면 살이 붙더라. 충격이었다."
답변을 듣고 실례인 줄 알면서도 전체적으로 그를 스캔했다. 그리고 느낀 건 '도대체 군살이 어디 있는 거지'라는 생각뿐이었다. 만약 내가 여자였다면 충분히 '열폭'할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배우라면 더 예뻐지고 싶고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더 예쁘게 보이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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