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한장면] '사랑과전쟁' 가슴으로 낳은 자식? 현실 문제 꼬집다
  • 김경민 기자
  • 입력: 2014.05.24 07:00 / 수정: 2014.05.24 02:46
한 불임 부부가 큰 병을 앓는 양녀 문제로 시댁과 파양에 부딪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 방송 캡처
한 불임 부부가 큰 병을 앓는 양녀 문제로 시댁과 파양에 부딪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 방송 캡처

[ 김경민 인턴기자] '입양' 요즘에는 큰 부담감 없이 다가오는 단어다. 입양은 과거 드라마들의 반전 요소로 사용되는 단골 소재일 정도로 '알려져서는 안 될 비밀'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입양은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으며 별다를 것 없는 하나의 양육 방식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혈연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국내에서는 피가 섞이지 않은 아이를 가슴으로 품고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데 편견과 갈등이 따랐다. 23일 오후 방송된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이하 '사랑과 전쟁')에서는 바로 이러한 점들을 다루기 위해 현실적인 난관에 부딪힌 한 입양 가정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날 방송에는 불임 부부(민지영 이석우 분)가 입양을 결정하고, 거기에 갓난아이가 아닌 7살 아이를 입양하기로 하며 더욱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먼저 드러난 문제는 아이에게 정을 붙이는 일이었다. 극 중에서 엄마와 달리 아빠는 입양을 반갑게 여기지 않았고, 입양 후에도 제 자식이 아니라는 생각에 홀대했다.

더군다나 어린아이가 아닌 이미 입양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7살 아이를 데려와 관계 개선에 어려움이 따랐다. 또 입양된 아이는 이미 가정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고 있는 만큼 '부모 말을 잘 듣는 바른 어린이'로 보이기 위해 밥을 억지로 먹거나, 엄마의 말에 무조건 좋다고 호응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극 중 양녀는 자신을 입양한 부모에게 미움을 받지 않기 위해 아프다는 사실을 숨기고 밥을 억지로 먹는 등의 면모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 사랑과 전쟁 방송 캡처
극 중 양녀는 자신을 입양한 부모에게 미움을 받지 않기 위해 아프다는 사실을 숨기고 밥을 억지로 먹는 등의 면모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 '사랑과 전쟁' 방송 캡처

특히 가장 큰 문제는 양녀가 심장판막증을 앓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였다. 아이는 "보육원으로 돌아가기 싫다"고 그간 아팠던 것도 참아왔다. 또 아이는 "보육원 언니 오빠들이 아프면 다시 보육원으로 돌아와야 한다더라"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이에 엄마는 "딸을 보내는 부모가 어디 있느냐"고 진심 어린 모성애를 보여 감동을 선사했다.

반면 이런 모녀와 달리 남편과 시댁에서는 아이를 다시 보육원에 돌려보낼 것을 주장했다. 심장판막증 치료비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이는 "엄마. 저 소원이 있어요. 보육원으로 가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가정의 불화를 막기 위해 스스로 보육원행을 자처해 시청자의 눈시울을 적셨다.

방송에서 볼 수 있던 입양 가정의 문제는 가정 내에서뿐 아니라 가정 밖에서 더 두드러졌다. 주변 사람들은 입양 가정을 보며 "아빠가 외도로 낳은 자식 아니냐" "어떻게 남의 아이를 키우느냐" "입양한 아이의 부모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뭔가 꺼림칙하다" 등 대놓고 손가락질을 하는 것과 같은 시선들을 보냈다.

방송 말미에는 아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깨달은 부부가 아이에게 용서를 구하고 다시 화목한 가정을 꾸렸다. 그러나 행복한 극 중 결말과는 달리 극에서 내내 다뤘던 문제들은 입양으로 빚어질 수 있는 문제들을 극히 현실적으로 짚어 눈길을 끌었다. 공개 입양을 하는 연예인들까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나 이날 방송된 가정의 이야기는 여전히 편견과 오해에 발목이 묶여 있는 입양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풀어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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