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나의 1mm 클로즈업] '개콘' 결방 만이 답? 웃음도 위로가 되잖아요
  • 김한나 기자
  • 입력: 2014.05.19 15:16 / 수정: 2014.05.19 15:16

KBS2 개그콘서트가 5주 째 결방을 이어가고 있다. / KBS 방송 화면 캡처

KBS2 '개그콘서트'가 5주 째 결방을 이어가고 있다. / KBS 방송 화면 캡처

[김한나 기자] 일요일 저녁이 어딘가 낯설고 허전하다. 주말을 마무리해주던 KBS2 '개그콘서트'가 계속 전파를 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벌써 5주째 결방이다. 18일에도 브라운관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달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후 사회적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결방을 시작했으나 아직까지 방송 재개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들은 시나브로 방송을 재개했다. 사고 후 한 달이 지나면서 쇼 성격이 짙은 가요 프로그램과 개그 프로그램들도 속속 자기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음악방송은 물론이고 tvN '코미디 빅리그'를 시작으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MBC '코미디의 길' 등이 이미 정상 방송으로 복귀했다. 단 KBS2 '개그콘서트'만 빼고 말이다.

개그콘서트의 결방이 길어지면서 시청자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 KBS 제공
'개그콘서트'의 결방이 길어지면서 시청자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 KBS 제공

세월호 참사 이후 브라운관에서 사라졌던 웃음이 다시 보인다고 해서 애도 기간을 끝냈다는 것은 아니다. 웃음 코드를 가진 프로그램들은 방송을 재개하면서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의상과 오프닝 코멘트 등을 통해 애도 분위기를 나타내면서본분에 충실하고 있다. 슬픔은 강요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코미디 프로그램의 재개는 오히려 슬픔을 딛고 각자 자신들이 맡은 본업으로 돌아간다는 함축적인 의미가 더 크다.

사실 결방과 녹화취소 이면에는 방송 관계자들의 말할 수 없는 고충과 희생이 뒤따른다는 것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방송이 나가야 출연료를 지급받는 개그맨들도 마찬가지다. '결방=무수입'을 의미하기에 오랜 결방은 그들에게 생활고를 안겨준다. 방송가 시스템은 '방송 이후 정산'이 기본 원칙이기 때문이다. 결방이 장기화할수록 자연스럽게 녹화는 밀리게 되고 수입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개그프로그램의 경우 프로그램 하나에만 '올인'하는 개그맨들도 많다. 더욱이 애도 분위기로 축제가 한창인 4월과 5월에 예정됐던 크고 작은 행사들도 취소 혹은 축소되면서 외부 활동도 힘들어진 상황이다.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는 개그맨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5주 동안 결방이 이어지자 '개그콘서트'를 찾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해당 게시판에는 '개그콘서트'의 방송 재개를 요청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오는 25일도 '개그콘서트' 방송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지난달 녹화해 놓은 방송 분량이 있긴 하지만 유동적이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정상화를 찾은 가운데 유독 '개그콘서트'에 엄격하게 적용되는 기준은 가혹해 보이기까지 한다. 웃음도 때로는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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