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다원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밀회'에는 주연을 맡은 배우 김희애 유아인 말고도 눈길을 끄는 흥행요소가 있었다. 바로 정성주 작가와 안판석 PD가 고혈을 토하며 한 글자 한 글자 새겨낸 대사들이 바로 그 주인공. '밀회'를 세상에 확실하게 각인시킨 "특급 칭찬이야"부터 가슴 저리게 했던 밀어까지 <더팩트>에서 '특급' 명대사 5를 꼽아봤다.

◆"이거 특급 칭찬이야!"(2회)
'밀회'가 많은 여성 팬들에게 어필했던 대표적 대사다. 극 중 혜원(김희애 분)은 선재(유아인 분)가 피아노 연주를 마친 후 평가를 재차 요구하자 선재의 볼을 꼬집으며 최고의 칭찬을 선사했다. 두 사람 사이 첫 스킨십이었으며 선재가 혜원의 매력에 빠져든 결정적인 계기였다.
특히 이 대사는 밀회 최고의 순간으로 꼽히며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수차례 패러디 돼 그 강한 파급력을 입증했다.

◆"하지마세요. 제가 돌아버리잖아요"(3회)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사망 후 선재는 피아노를 포함한 모든 희망의 끈을 놓았다. 그러나 혜원은 그의 천재성을 포기할 수 없었고, 다시 돌아오라며 회유했다.
선재는 혜원에게 한 피아니스트의 삶을 담은 책 한 권을 선물 받은 밤, 차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보고 혜원의 집으로 달려갔다. 마침 술에 취해 감정적이던 혜원은 선재가 나타나자 마음이 시키는 대로 그에게 다가갔다.
혜원은 "책 받았니? 근데 너 달라보인다. 그새 컸나?"라고 운을 뗐다. 선재는 "그건 잘 모르겠구요. 달라지긴 한 것 같아요. 상관없어요. 어차피 다 지옥이니까"라며 자신의 현실에 대해 자조했다. 그는 혜원이 자신의 볼을 움켜쥐며 불쌍한 눈빛을 보내자 "하지마세요. 제가 돌아버리잖아요"라고 감출 수 없는 사랑을 토해냈다. 이어 마치 자석처럼 혜원의 입술을 덮치며 두 사람의 첫 키스를 완성했다.

◆"집이라는 데가 가끔은 직장 같을 때도 있단다"(7회)
선재는 냉혹한 세상에 지친 혜원을 데리고 무작정 차를 몰았다. 힘들 때 자신을 불러준 혜원에게 "왜 댁으로 안 가시고 저 부르셨어요?"라며 물었지만 머리속에는 혜원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싶다는 어른스러운 마음뿐이었다.
혜원은 차에 앉아 창밖을 한참 바라보다가 끊어질 듯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내 맘이다"고 담담하게 말한 뒤 "집이라는 데가 가끔은 직장 같을 때도 있단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평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그가 쇼윈도 부부로 살며 느낀 환멸을 스스로 내보인 셈. 인간적인 냄새가 풍긴 순간이었다.

◆"더러운 건 내가 상대할게. 그게 내 전공이거든"(9회)
혜원과 선재의 사랑은 더욱 깊어졌다. 선재의 집은 허름했지만 두 사람의 성전이었다.
혜원은 신재와 하룻밤을 보낸 뒤 길을 나섰다. 그러나 마음이 허해 견딜 수 없었고, 결국 문자로 긴 러브레터를 보냈다. 그는 "니가 한 말이 생각나더라. 어깨가 빠지도록 연습하면서 라흐마니노프를, 파니니를, 끝까지 즐겨주는 것. 최고로 사랑해주는 것. 그게 무슨 뜻인지 실감이 났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난 참 이상하게 살잖니"라며 "그래서 이제 나는 네 집을 너라는 애를 감히 사랑한단 말을 못하겠어"라고 털어놨다.
혜원은 "다만 너한테 배워볼게"라고 다짐한 뒤 "그러니 선재야. 영어 독일어 잘 못해도 한없이 총명한 선재야, 부디 냉정하렴"이라고 타일렀다. 그는 자신과 선재의 사랑을 죄악이라고 정의하며 "지혜롭게 잘 숨고, 네 집과 너 자신을 지켜줘"라며 "더러운건 내가 상대할게. 그게 내 전공이거든"이라는 울림 있는 위로를 건넸다. 선재와 하얀 사랑을 지키겠다는 작은 소망이 엿보였다.

◆"다 됐고 그냥 내 기집애 해요"(15회)
주위에게 사랑을 들킨 후 지쳐버린 혜원과 선재. 두 사람은 사람이 많은 곳에서 나와 나란히 손을 잡고 걸으며 밀어를 속삭였다. 혜원은 "너는 날 정말 좋아하나봐. 지독하게 사랑하나봐"라고 농담처럼 말을 건넸고 선재는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혜원이 "그래서 쫄지도 않나봐"라며 빙긋 웃자 자신의 여자가 돼라며 도발했다. 이에 혜원은 "죽인다! 기집애래!"라며 소녀처럼 좋아했다. 이미 두 사람의 사랑은 아무도 말릴 수 없는 블랙홀에 빠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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