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지연 기자] 치열하고 표독스러운 여자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선악 구조'가 분명한 김순옥 표 드라마가 안방 시청자들의 가슴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아역부터 성인연기자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시종일관 긴장감 있게 펼쳐지는 전개, 거기에 화려하고 다양한 한복의 다채로운 색감이 브라운관을 수놓았다.
6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연출 백호민, 극본 김순옥)'에선 비술채의 전수자를 정하기 위해 경합을 벌이는 옥수(양미경 분)와 인화(김혜옥 분)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옥수를 이기고 비술채를 차지하고 싶은 인화의 욕망은 극에 달했고 결국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이어졌다. 인화는 옥수가 경합에 내놓으려 가져온 한복을 이름 모를 할머니에게 빌려주자 몰래 사람을 시켜 대회에 옷을 가져오지 못하게 하는 악랄함을 보인 것.
1차 경합에서 은비(오연서 분)의 실수로 패배했던 인화는 야비한 방법으로 2차전에서 가까스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는 여기서 얻은 기회로 3차전 바느질 경합에서 옥수와 경쟁할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3차전에서 팽팽한 경쟁을 보여준 인화와 옥수의 바느질 실력은 심사위원들의 선택을 어렵게 했다. 결국, 선택권은 김수미(김용림 분)에게 돌아갔고 그는 비술채의 전수자로 첫째 며느리 옥수를 선택했다. 김수미는 옥수가 이름모를 할머니에게 한복을 빌려주는 선의를 베푼 것을 알고 있었던 것.

인화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며 "나는 억울하다. 나의 바느질 실력을 보고 심사위원들도 굉장히 만족해하셨다"며 발을 동동 굴렀지만, 수미는 냉정하게 굴었다.
수미는 인화에게 "바느질을 잘하는 것만이 한복을 만드는 사람의 조건이 아니다. 바늘로 사람을 찌를 수도 있다"며 "너의 오만한 마음가짐이 실망스럽다. 앞으로 다신 바느질을 하지 마라"고 엄포를 놨다.
김수미의 엄포에 인화는 절망하며 자신의 경합을 망친 딸 은비를 원망하며 악다구니를 썼다. 거기에 자신의 저고리를 숨긴 남편 수봉(안내상 분)의 회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느질 없이 못산다"며 야망을 버리지 못하는 면모를 보였다.

끝없는 인화의 욕심과 비술채를 물려받은 옥수. 그리고 앞으로 그려질 은비와 민정(이유리 분). 분명하게 그려지는 선과 악 캐릭터와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시작부터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며 앞으로 그려질 성인 연기자들의 이야기에 기대감을 심어줬다.
amysung@tf.co.kr
연예팀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