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은 인턴기자] 오른쪽 귀가 없는 고민남의 용기가 안방 시청자들을 울렸다. 방 안에서 혼자 지냈지만 이젠 세상 밖으로 나오고 싶다는 고민남의 사연에 MC 이영자도 눈시울을 붉혔다.
9일 오후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태어날 때부터 오른쪽 귀가 없었던 고민남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고민남은 "어린 시절 친구들에게 놀림 받는 게 싫어 학교를 여러 번 옮겼다. 지금도 외롭게 지내고 있다"라고 아픈 상처를 털어놨다.
그는 "꿈이 가수 인데 제대로 도전도 할 수 없었다. 오디션을 봤지만 카메라 테스트에서 '귀가 그렇게 생겼는데 어떻게 가수를 할 수 있겠느냐'라고 말하더라"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귀를 지적당하고 그대로 집에 돌아왔다. 더는 오디션을 볼 수 없었다"라고 상처받은 마음을 표현했다.
고민남이 "집에서 혼자 음악을 듣고 있으면 마음에 위안이 되더라"고 말하자 함께 자리한 가수 알리는 눈물을 흘리며 공감했다. 알리는 "음악에서 위로를 찾았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다"고 눈물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정과 박완규는 고민남의 꿈을 듣고 "노래를 듣고 평가해주겠다"라고 말했고 고민남의 무대가 펼쳐졌다. 그는 인순이의 '거위의 꿈'을 천천히 감정을 실어 불렀다. 서툰 목소리였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기엔 충분했다. 방청객들 역시 우렁찬 박수로 그의 노래를 격려했다.
이정은 고민남의 노래에 대해 "가능성은 있지만 많이 다듬어야 한다"고 말했고 박완규는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날이다. 노래도 처음 불러본 사람 같다"라고 용기를 북돋아 줬다.
알리는 "가수 정인도 한쪽 귀가 안 들린다. 하지만 연습과 노력으로 지금의 실력을 이뤘다"라고 고민남을 격려했다. 고민남은 "이제 용기를 내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대답했다.
이날 방송에서 오른쪽 귀가 없는 고민남은 142표로 1승을 기록했다. 이외에 남편의 사랑이 버거운 고민녀와 아들이 키우는 오리를 내보내고 싶은 엄마, 가게에 오지 않는 사장님을 기다리는 직원의 사연이 소개돼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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