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은 인턴기자] 배우 김지원(22)의 눈빛에서 독기가 뿜어져 나왔다. 박신혜와 불꽃 튀는 입씨름을 벌이는가 하면 그를 골탕먹이기 위해 미행까지 감행, 안방 시청자들을 긴장하게 했다.
21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 드라마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에서 유라헬(김지원 분)은 김탄(이민호 분)과 알콩달콩한 사랑을 키워가는 차은상(박신혜 분)을 향한 질투심을 숨기지 못했다. 유라헬은 김탄의 집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발견한 차은상의 교복을 학교 쓰레기장에 버렸다.
체육복을 입고 학교에 온 차은상은 유라헬을 찾아갔다. 차은상은 "네가 내 교복을 버렸냐"고 따져물었지만 유라헬은 시종일관 당당한 표정으로 응수했다. 그는 "(네 교복이) 쓰레기장에 있다"고 대답했다. 차은상이 쓰레기장으로 달려가 교복을 찾자 유라헬은 천천히 그를 따라와 독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유라헬은 "왜 너는 탄이네 집에 사느냐. 이 정도로 수준이 안 맞을 줄은 몰랐다"며 "탄이네 가정부 딸이라니"라고 빈정댔다. 차은상이 "지금 내가 무슨 일을 했으면 좋겠냐"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지만 그는 눈 하나 꿈적하지 않았다. 오히려 유라헬은 "네가 청소를 했으면 좋겠다. 이 쓰레기장을 깨끗하게 치워라. 네 엄마가 가정부인데 배운 대로 하면 되지 않겠느냐"며 차은상을 자극했다. 유라헬의 도발에 차은상은 그의 뺨을 때리며 분노했다.뺨을 맞고도 유라헬은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좋은 말로 할 때 전학 가라. 네가 떠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라며 "내가 네 비밀만 말할 줄 아느냐. 김탄이 서자라는 이야기까지 모두 밝히겠다"고 차은상을 협박했다.
두 여자의 불꽃튀는 현장에 때마침 김탄이 등장, 차은상의 편을 들기 시작했다. 그는 유라헬에게 "차은상 괴롭히지 마라. 여자라 때리지 못했지만 마음속으로 이미 널 때렸다"라고 차갑게 말하며 차은상을 데리고 자리를 피했다.
이날 유라헬이 보여준 독기는 김탄을 더욱 멀어지게 했다. 그는 '내가 김탄을 갖지 못한다면 엉망진창으로 만들겠다'는 독한 마음으로 차은상과 김탄을 골탕먹일 방법을 고민했다. 유라헬은 차은상의 아르바이트 가게를 알아내기 위해 최영도(김우빈 분)에게 거짓말을 하고 그를 미행하는 등 악행을 멈추지 않았다. 깊어진 김탄과 차은상의 사랑만큼 깊어진 유라헬의 상처가 빚어낸 삐뚤어진 마음이 앞으로 '상속자들'의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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