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다시보기]'기황후' 눈물의 여왕 하지원, '통(通)' 하였느냐
  • 성지연 기자
  • 입력: 2013.11.13 07:30 / 수정: 2013.11.12 23:48
12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는 아버지 기자오(김명수 분)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음을 맞이해 오열하는 기승냥(하지원 분)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MBC 기황후방송 캡처
12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는 아버지 기자오(김명수 분)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음을 맞이해 오열하는 기승냥(하지원 분)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MBC '기황후'방송 캡처

[성지연 기자] '믿고 보는 여배우' 하지원(35)의 연기가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하지원의 내공 깊은 연기력이야 이미 보고 들어 알고 있지만, 브라운관을 통해 오랜만에 만나는 그의 다채로운 표정 연기와 오열연기에 시청자들은 눈을 뗄 수 없었다. 하지원의 눈물은 스크린에서도 브라운관에서도 보는 이를 '들었다 놨다'하는 흡인력을 갖고 있었다.

12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에서는 기승냥(하지원 분)의 아버지 기자오(김명수 분)가 죽음을 맞이하고 승냥 또한 원나라로 끌려가는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기승냥은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고자 고군분투 끝에 타환(지창욱 분)을 살려 고려로 데리고 왔다. 하지만 연철(전국환 분)을 두려워하는 타환은 기승냥과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훗날을 도모했다. 타환은 "고려군이 나를 죽이려 했다"라며 거짓 증언을 했다. 그는 이어 연철에게 비굴한 면모를 보이며 "목숨을 살려주면 나는 시키는 것만 하겠다. 편하게 살고 싶다"고 싹싹 빌었다. 결국, 기승냥의 노력 끝에도 기자오는 누명을 벗지 못했다.

12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 기승냥(하지원 분)은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를 보며 복수를 다짐했다./MBC 기황후방송 캡처
12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 기승냥(하지원 분)은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를 보며 복수를 다짐했다./MBC '기황후'방송 캡처

기승냥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 살려놓은 타환이 면전 앞에서 거짓 증언을 하자 어이가 없었다. 그는 악에 받쳐 "어디서 거짓 증언을 하느냐"며 타환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힘이 없는 기승냥은 아버지 옆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기승냥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무기력한 자신을 원망하며 모진 고문에 눈과 혀가 뽑힌 아버지 기자오가 죽어가는 것을 바라볼 뿐이었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기자오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기승냥의 절절한 슬픔에 시청자들 또한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기자오는 모진 고문을 이겨내지 못했다. 결국, 그는 기승냥의 손바닥에 "울지 마라. 내 딸아. 죽기 전에 널 다시 만나서 좋구나"라며 "네 엄마를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차가운 감옥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를 지켜보던 기승냥은 오열하며 "반드시 내 손으로 타환을 죽이고 말겠다"고 분노했다.

모든 불행을 다 겪은 듯한 기승냥이었지만, 그의 불행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왕고(이재용 분)가 자신의 수하였던 그를 원나라 환관으로 차출한 것이다. 왕고는 기승냥에게 "날 배신한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지 느껴보라"며 비열한 미소를 머금었다.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왕유(주진모 분)와 함께 원나라로 떠나는 기승냥의 여행길은 시작부터 고난이었다.

12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는 당기세(김정현 분)가 왕유(주진모 분)를 다치게 하는 바람에 기승냥(하지원 분)이 왕유를 끌고 원나라로 향했다./MBC 기황후방송 캡처
12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는 당기세(김정현 분)가 왕유(주진모 분)를 다치게 하는 바람에 기승냥(하지원 분)이 왕유를 끌고 원나라로 향했다./MBC '기황후'방송 캡처


백성들을 죽이려고 하는 당기세(김정현 분)와 맞선 왕유가 초반부터 정의감을 불태우다 당기세에게 공격을 당해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이다. 치기어린 당기세는 "왕유가 궁궐로 가는 길목에 방해가 되니까 죽여버리겠다"며 악다구니를 썼고 기승냥은 "왕유를 내가 데리고 가겠다. 그러니까 죽이지 말라"며 허리에 끈을 동여매고 의식이 없는 왕유를 끌고 일행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여자의 몸으로 무거운 왕유를 끌고 가는 기승냥은 땀을 뻘뻘 흘렸다. 거기에 모진 원나라 군사들의 조롱과 핍박을 이겨내는 것도 견뎌야 했다. 극 말미에는 당기세에게 여자인 사실을 발각당하며 옷을 강제로 잡아 뜯기는 수모를 당하기도 해 앞으로 벌어질 기승냥의 험난한 원나라 생활을 예고했다.

12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 처음 등장한 타나실리(백진희 분) 또한 기대감을 높였다./MBC 기황후방송 캡처
12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 처음 등장한 타나실리(백진희 분) 또한 기대감을 높였다./MBC '기황후'방송 캡처


극의 초반을 달려가고 있는 '기황후'는 기승냥, 즉 하지원이 차지하는 분량이 대부분이다. 하지원은 액션부터 눈물연기, 다채로운 표정 연기 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특유의 흡인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빠른 전개와 화려한 볼거리, 여주인공 하지원의 물오른 연기력까지 더해진 '기황후'는 당분간 무서울 것 없이 월화드라마 일인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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