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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연예인들의 음란 영상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는 대만 재벌 2세 리쫑루이./둥썬뉴스 캡처 |
[더팩트|박설이 기자] 대만 3대 조직폭력단체 중 하나인 죽련방(竹聯幇)이 동영상 사건의 주인공인 리쫑루이(李宗瑞)를 찾기 위해 거액의 현상금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포털 시나닷컴 연예는 대만 언론 보도를 인용, 수십명의 여자 연예인에게 약물을 투여해 몰래 음란 동영상을 촬영 등 혐의로 수배령이 내려진 재벌 2세 리쫑루이에 죽련방이 경찰 현상금(20만대만달러)의 25배에 달하는 500만대만달러(약 1억 9천만원)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죽련방이 리쫑루이를 찾아나선 배경에는 또 다른 피해 여자 연예인이 연루됐다는 설명이다. 리쫑루이의 60명 동영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한 여자 연예인이 거액을 주고 죽련방에 리쫑루이를 찾아줄 것을 의뢰했다는 것이다.
신분 노출을 거부한 한 관계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피해 여자 연예인이 지난주 죽련방에 경찰보다 빨리 리쫑루이를 찾아줄 것을 부탁했다"며 "피해자의 신분이 노출되고 음란 사진까지 경찰을 통해 유출될 것을 우려해 거액을 주고 죽련방에 부탁했고, 죽련방에서 500만대만달러를 현상금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중(臺中)시 조직폭력배에서도 죽련방이 조직원들에게 리쫑루이의 은신처를 찾으라고 명령했다고 인정했다. 한 조직원은 "리쫑루이도 다른 방법으로 일을 해결하기를 원하고, 피해자도 리쫑루이가 체포된 뒤 검찰과 경찰을 통해 피해자 신분이 노출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죽련방 내부 관계자는 사건 발생 후 경찰이 리쫑루이의 컴퓨터를 압수했으나 그의 휴대전화에 아직 영상이 남아있어 여자 연예인들이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리쫑루이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왕자자(王加佳) 전 타이중 현의원은 리쫑루이와 피해 여성들이 합의를 위해 타이중 모 호텔에서 만났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리쫑루이의 모친이 피해 여성들에게 돈을 주며 몰래카메라가 아닌 자발적인 촬영이라고 증언할 것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죽련방이 리쫑루이를 찾아 나섰다는 소문에 대만 경찰 측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일축하며 "경찰의 사건 처리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아 달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지난 2008년 중화권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천관시(진관희) 음란사진 유출 사건 당시 홍콩 최대 조직폭력단체인 삼합회가 천관시의 손목에 우리 돈 8천 500만원의 상금을 내걸어 그를 협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줬다.
온라인이슈팀 fsunda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