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休머니즘] 엄다혜 "옷 벗는 여자? 난 배우다"
  • 정기호 기자
  • 입력: 2012.03.16 10:10 / 수정: 2012.03.16 10:10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는 엄다혜.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는 엄다혜.


[정기호 기자] 연극 '교수와 여제자2'는 여배우의 노출 및 정사 연기로 대학로에 성인연극 논란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명예와 지성을 겸비한 교수가 여제자를 통해 자신의 성적 장애를 극복한다는 내용. 엄다혜는 이번 작품에서 여대생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는 그를 지난 13일 대학로 비너스홀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15년 연기 내공 '노출도 OK'

20살 때 속옷모델을 시작으로 에로배우, 누드모델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온 그는 참여하는 행사 및 작품마다 파격적인 노출을 선보였다. 이번 작품에서도 조명을 끄지 않은 상태에서 헤어 누드를 선보이는 등 파격적인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혹시 노출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그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언제든 기쁜 마음으로 벗을 수 있다고 한다.


"신인 때는 엄청나게 떨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 앞에서 벗는 것이 아무렇지 않았죠. 누구에게나 자신의 분야가 있는 것 같아요. 전 누드로 이쪽에 발을 들였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해요. 이미지 변신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요. 생각해보니 옷 벗다가 나이만 먹었네요(웃음)"


▲배우 엄다혜가 아찔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엄다혜가 아찔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애? 실제 성격처럼 솔직하게!

엄다혜는 '교수와 여제자2'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며 은밀하게 교수를 유혹한다. 그리고는 교수의 콤플렉스를 해결하기 위해 사랑하는 마음도 없이 잠자리를 함께한다. 이런 극 중 캐릭터는 실제 성격과 거리가 멀어서 소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내숭과 거리가 먼 그는 연애할 때도 항상 솔직한 편이며, 마음만 맞는다면 하룻밤 사랑도 가능하다고.


"원체 답답한 것을 싫어해요. 남자친구와 스킨십 같은 것도 제가 이끌어가는 편이죠. 서로 좋아하는데 자신의 감정을 숨기거나 속일 필요는 없잖아요. 원나잇 스탠드 같은 경우도 그래요. 옳고 그름을 떠나서 처음 봤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상대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물론 그 사람도 저를 원해야 가능하지만요"


색안경 낀 사람들의 시선 아쉬워


엄다혜는 이번 공연이 끝나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그동안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았지만 바쁜 일정 탓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면, 초심으로 돌아가 연극뿐만 아니라 성인영화, 누드모델 등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엄다혜는 자신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에 대한 안타까움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사람들과 섞이는 게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간단히 말해서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거죠. 대부분 '그냥 옷만 벗는 거지. 네가 무슨 배우야?'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관객들에게 예쁜 모습만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그런 시선으로 볼 때마다 솔직히 힘들어요. 그런 면에서 사람들의 의식이 조금 더 깨어있으면 좋겠어요"

jkh11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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