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진희기자] '자존심 상처?'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국내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 5년간 줄곧 1위를 지켜온 홍 전 관장은 올해 국내 미술계가 꼽은 ‘한국 미술계를 움직이는 인물’ 조사에서 박명자 갤러리 현대 회장에 밀려 2위 자리에 그쳤다.
미술 월간지 ‘아트프라이스’와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지난 1월15일부터 12월15일까지 미술관과 화랑, 아트페어 등에서 미술 작가와 관람객 등 7,3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홍 전 관장은 5년 만에 2위로 밀려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인물은 박명자 갤러리 현대 회장으로,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갤러리 현대의 창업주다. 1961년 반도화랑에서 근무하다 1970년 인사동에 현대화랑을 열면서 우리나라 상업 화랑 발전사에 산 증인으로 손꼽힌다.
반면 2005년 첫 조사 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홍 전 관장은 2위로 떨어졌다. 국내 미술계에 활력을 공급하는 ‘불변의 우먼파워’로 손꼽혀 온 홍 전 관장은 2008년 남편의 퇴진 당시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직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리움은 현재 관장이 공석인 채 홍 전 관장의 동생인 홍라영 총괄 부관장이 책임지고 있다.
한편, 3위는 유희영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이,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회장과 오광수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가장 가고 싶은 미술관’은 서울시립미술관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국립현대미술관 순으로 나타났고 갤러리 중에는 가나아트센터와 갤러리 현대, 국제갤러리, 아라리오 갤러리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