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진희기자] 전 세계를 덮친 글로벌 금융위기는 글로벌 카드업계에도 불어 닥쳤다. 이에 따라 글로벌 카드사 순위에 크고 작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그렇다면 국내 신용카드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글로벌 카드의 순위는 어떨까? 20일, 신용카드 전문 웹사이트 카드고릴라가 국내 신용카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신용카드 브랜드 순위를 조사한 결과, 인기 브랜드 순위에 커다란 변동이 감지됐다.
1위는 변함없이 42.97%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한 비자카드가 차지했다. 전통강자인 비자카드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올해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공식후원사 참가를 통해 대중적인 관심을 얻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도 비자카드는 월드컵 기간 동안 전년대비 해외카드 사용액이 70%까지 크게 늘어나는 등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3위와 4위에는 크고 작은 변동이 있었다. 24.89%의 지지를 얻어 2위에 오른 아메리칸엑스프레스카드(이하 아멕스카드)는 비자카드와 함께 글로벌 신용카드의 양대산맥이 마스터카드를 가볍게 제쳤다.
비록 이번 조사가 브랜드 인지도 조사라고 해도, 최근 국내 타 카드사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아멕스카드의 미래가 밝은 것으로 밝혀졌다. 아멕스카드는 국제적으로도 프리미엄 브랜드카드라는 이미지가 더해져 향후 카드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멕스카드에 2위 자리를 내준 마스터카드는 19.65%의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3위 자리 굳히기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 4위를 차지한 중국 내 단일카드사인 은련카드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어서다.
은련카드는 지난 2008년 비씨카드와 제휴를 통해 한중 제1호 제휴카드 ‘중국通카드’를 선보이기 시작한 이래 지속적으로 BC카드를 통한 인지도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하면서 잦아진 국내 은련카드 이용으로 은련카드에 대한 브랜드인지도 역시 앞으로도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본 신용카드 국제브랜드인 JCB는 2.18%에 그쳐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카드고릴라의 관계자는 “아멕스, 은련카드 등의 브랜드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기존의 비자, 마스터카드로만 편중되던 해외사용 브랜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국내 카드사를 통한 글로벌 카드브랜드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