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생활경제팀] 봄 산을 즐기려는 주말 인파로 등산로 초입에는 발걸음의 행렬이 이어진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함부로 봄 산을 오르다가는 큰코다치기 쉽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이른 봄의 산행에는 수많은 위험요소가 숨어 있다. 겨울 산행은 오히려 장비에서 마음가짐까지 충분히 준비하고 오르기 때문에 사고가 적지만 꽃구경 가듯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추지 않고 나서는 봄 산행에는 사고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안전한 봄 산행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장비는 무엇일까? 바로 안전과 직결되는 등산화다. 등산화는 단순히 발을 외부로부터 감싸고 보호하는 단순한 신발이 아니다. 등산화는 발을 통해 발목, 무릎 등의 관절에 전달되는 충격의 양을 최소화 시키는 완충, 발목 지지 작용을 하는 과학적인 안전 장비로 최근에는 완벽한 방수, 투습, 방한, 통기성의 기능으로 등산을 돕는다.
◆ 산에 따라 다른 등산화 선택
등산화 고르기의 핵심은 바로 ‘상황에 맞게 선택하기’와 ‘바른 사이즈 고르기’ 다.
등산화는 흔히 경 등산화와 중 등산화로 구분하며 목 높이에 따라 발목을 덮지 않는 높이의 로우컷, 복숭아뼈까지 오는 미드컷, 그 위로 올라오는 하이컷으로 구분한다. 로우컷과 미드컷을 경등산화, 하이컷을 중 등산화에 해당한다.
하계에는 비교적 가벼운 로우컷, 미드컷 등산화가 동계에는 하이컷의 중 등산화가 좋으며, 초심자의 경우 로우컷보다 발목을 지지해주는 미드컷을 선택해야 부상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
로우컷 등산화는 근교 산행 및 당일 산행에 적합한 가벼운 등산화로 바닥 창이 얇고 부드러우며 가죽 혹은 통기가 잘되는 메쉬재질의 갑피를 주로 사용한다. 최근에는 방수 및 투습이 우수한 고어텍스(GORE-TEX)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미드컷 등산화는 발목을 덮는 높이로 발목이 뒤틀리는 것을 방지하고 이물질이 침입하는 것을 방지한다. 두껍고 단단한 바닥 창을 사용하여 거친 노면에서도 안정감이 뛰어나고 바닥에서 올라오는 추운 계절의 냉기를 차단한다. 라푸마의 펠릭스는 인체공학적 패턴을 사용해 발목 뒤틀림과 발의 활동성을 최대한 고려하여, 장시간 산행 시에도 발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디자인하였다. 궂은 날씨에도 적극적 활동이 가능하도록 고기능성의 고어텍스를 사용한 것도 특징으로 들 수 있다.
당일 등산까지는 발목이 편안한 로우컷 등산화로도 충분하지만 1박 이상의 산행에서는 미드컷 혹은 하이컷 등산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이컷 등산화는 로우컷 등산화에 비해 무겁고 불편할 수 있지만, 오랜 시간의 산행에서도 안전하도록 발을 지켜준다.
◆ 등산화 사이즈, '한치수' 크게 아닌 살짝 여유있게
자신에게 맞는 등산화를 찾았다면, 다음은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등산화는 신었을 때 조금 여유 있는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양말을 신고 발가락을 신발 앞 끝까지 밀어 넣었을 때 뒷꿈치 쪽에 새끼손가락이 한 개가 들어갈 정도의 사이즈를 선택하면 된다. 사이즈가 작으면 오를 때에는 잘 모르지만 하산 시에 많은 통증을 유발하며, 혈액순환이 원할 하지 못해 겨울철 동상에 걸리기 쉽다.
반대로 사이즈가 크면 신발이 고정되지 않아 발의 움직임에 방해를 주고 불필요한 체력을 소모하게 한다. 일반적으로 5~10미리 정도 큰 것이 좋다고 알고 있지만 이는 바른 선택이 아니다. 한 켤레의 등산화로 4계절을 모두 신어야 하는 여건에서 겨울에 두터운 양말을 여러 겹 신을 것을 고려한 대안일 뿐이다. 등산화는 계절별 용도별로 구별하여 신는 것이 좋다. 발은 오전에 비해 오후에 부으므로 오후에 신어보고 구입하는 것도 잊지 말자.
◆ 발의 피로도 낮추는 등산화 재질
등산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아웃솔이다. 전문 등산화의 아웃솔은 일반 운동화와는 다른 구조의 창을 가지고 있어, 요철 등을 밟을 때의 충격을 발바닥 전체로 균등하게 분산시켜 발의 피로도를 낮추며, 뛰어난 접지력으로 미끄러짐을 방지한다. 라푸마의 로터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브람’ 창을 사용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개발된 ‘비브람’ 은 급격한 온도변화에도 탄성을 유지하며 뛰어난 내구성과 좋은 접지력을 갖추고 있어 그 명성이 자자하다.
이에 비해 펠릭스는 라푸마에서 독자 개발한 ‘LGK 501(Leopard Gecko)’ 아웃솔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외국에 비해 바위가 많은 국내 지형에 최적화 된 아웃솔들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며, 이러한 자체 개발 아웃솔들이 주목 받고 있다. LG패션 라푸마의 설주택 차장은 ‘‘LGK 501(Leopard Gecko)’은 라푸마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아웃솔로 미끄럼을 방지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공기나 물, 진흙 등의 미끄럼을 유발하는 요소들을 쉽게 빠져나갈 수 있는 구조로 제작되어 접지력을 극대화시킨다”고 소개한다.
◆ 등산화 끈도 중요, 마운틴폴 사용해야
등산화를 착용할 때는 끈을 묶는 것 또한 중요하다. 산을 오를 때는 발목의 움직임이 방해 받지 않도록 발목을 여유 있게 매고 내려올 때에는 발뒷꿈치가 신발 뒷 축에 밀착되도록 당겨서 매는 것이 좋다. 물론 너무 심하게 조이게 되면 발이 저리거나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등산화와 더불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제 2의 발인 등산 마운틴 폴이다. 흔히 등산 스틱이라고 불리 우는 마운틴 폴은 힘든 오르막에서의 육체적인 부담을 줄여주고, 에너지를 절약할 뿐 아니라 험한 곳에서 안정된 균형을 잡는 데도 도움을 주는 장비이므로 그 기능성과 가치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 또한 팔 근육과 상체 근육을 활발하게 사용하게 돼 혈액순환, 산소공급을 원활히 하는 데도 좋다.
등산 시에는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네발로 걷는 다는 느낌으로 마운틴 폴과 장갑을 꼭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산 중에 발을 내려디디면 많게는 체중의 약 20배의 충격이 전해지므로 관절에 큰 무리를 줄 수밖에 없다. 반드시 스틱을 활용해 하중을 분산시키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