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성강현.황진희기자] 올해 재벌가 최고의 로맨스는 두산그룹 박용현 회장의 재혼이었다. 박 회장은 2003년 부인과 사별한지 6년 만에 20세 연하의 동반자를 다시 만나며 황혼의 로맨스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재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용현 회장의 피앙세인 윤보영(46) 원장은 박 회장의 서울대 의대 후배이며 현재 서울 양천구에서 소아과를 운영 중에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서울대 의대 동창회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본격적으로 교제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밀리에 이어져 온 두 사람의 로맨스는 지난 10월17일 결실을 맺었다. 서울 한남동 성당에서 가족과 친지들만 모인 가운데 조촐하게 결혼식을 치른 것. 이후 두 사람의 재혼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재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지난 23일 '더팩트' 취재진이 병원 앞에서 만난 윤 원장은 시원한 이목구비에 또랑또랑한 목소리를 지닌 세련된 중년 여성이었다. 재벌가 안방마님답지 않은 패션 감각도 돋보였다. 모피 코트와 요즘 유행하는 백, 어그부츠 등으로 꾸민 윤 원장은 46세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젊은 패션센스를 자랑했다. 특히 그녀가 신고 있는 어그부츠는 30만원대로 20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아이템이다.
윤 원장에게 앞으로도 병원 일을 계속 할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짧게 대답했다. 대부분의 재벌가 안방마님들이 우아하게 문화재단, 갤러리를 운영하는 것과는 달리 자신이 해왔던 일을 계속 이어 나갈 뜻을 밝힌 것.
주변 평판도 긍정적이다. 친절하고 상냥한 성격으로 주변의 인기가 높아 병원도 잘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만큼 일을 할 때는 깐깐하고 철두철미하게 처리한다고 한다.
윤 원장의 재혼 소식은 입소문을 통해 병원 주변의 몇몇 사람들에게 알려졌지만 손님들과 주변 상가 대부분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다. 이미 소문을 들은 사람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근처 치과 간호사들은 “윤 원장의 재혼 소식을 듣기는 했지만 헛소문 아니냐”며 의아해했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재벌가의 사모님이 되다니 대복을 타고난 것 같다. 부럽지만 축하해주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 원장은 월.목요일은 하루종일, 수.금요일은 오후 1시까지 진료하며 화요일은 출근하지 않는다. 수요일 오전 진료를 마친 윤 원장은 고급 승용차를 타고 퇴근했다. '허' 번호판을 단 이 차량은 병원 근처 교회에 주차되어 있었으며 운전기사가 대기 중이었다.
두 번째 신혼을 맞은 두산그룹 박용현 회장과 윤보영 원장. 결혼 후 처음맞게 되는 크리스마스, 불혹을 넘긴 두 사람의 새로운 러브스토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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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승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