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산업부·중기부·식약처·농식품부 협조 요청

[더팩트 | 박성호 기자] 유럽 대형마트에서 냉장·냉동 설비를 원격 조작하는 해킹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정부가 국내 유사 피해를 차단하기 위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해외에서 발생한 냉장·냉동설비 해킹 사례와 보안 점검 권고사항을 국내 민간 사업자와 협회 등에 전파하도록 산업통상부, 중소벤처기업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부처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
아울러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등 관련 단체를 통해서도 회원사에 해외 해킹 사례와 보안 수칙을 신속히 전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유럽에서 연이어 발생한 해킹 사고와 유사한 피해를 막기 위함이다.
지난달 프랑스에서는 대형마트 수백 곳의 냉장·냉동설비가 해킹 공격을 받았다. 해커들은 설비 온도를 원격으로 조작하고 냉각기에 낀 성에를 녹이는 '제상 기능'을 악용했다. 이에 일부 매장에서는 내부 온도가 50도까지 치솟아 보관 중이던 식품을 전량 폐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벨기에와 스웨덴, 아일랜드 등 유럽 여러 국가에서도 유사 사례가 있었다. 프랑스 혈액원 산하 시설들은 냉장 설비 온도 설정이 비정상적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사업자들에게 제조사가 설정한 초기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비밀번호 관리를 강화하도록 권고했다.
예로 냉장·냉동설비는 24시간 가동되는 경우가 많아 운영 인력 간 인수인계가 필요한 만큼 '1234'처럼 단순 초기 번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설비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거나 제어할 때는 반드시 가상사설망(VPN)을 적용하고, 제조사의 보안 공지문을 수시로 확인해 최신 보안 패치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부에 노출된 장비와 시스템에 대해서는 보안 취약점을 진단하는 '공격 표면 점검 서비스'도 무상으로 지원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냉장·냉동설비 해킹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며 "현장에서 해킹 의심 징후가 발견되면 바로 신고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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