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증설·고객 유치 경쟁…초기 투자비 회수는 숙제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DC)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기존 통신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AI 인프라 시장에 진입하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과 고객 확보, 투자비 회수 등이 향후 사업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이 AIDC에 주목하는 것은 기존 통신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AI 산업 성장으로 데이터 처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기존 통신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활용해 사업 영역을 AI 인프라로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AI 활용이 학습에서 추론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응답 속도와 지연시간이 중요해진 만큼, 수도권에 통신 시설을 보유한 사업자들의 입지적 이점도 부각되고 있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AIDC 매출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SK텔레콤의 3분기 AIDC 매출은 1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다. 기존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해저케이블 트래픽 증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LG유플러스는 코로케이션과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 확대에 힘입어 AIDC 매출이 1317억원으로 27.7%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경기 파주에 수전용량 200㎿급 AIDC를 구축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4개 동을 순차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1동은 50㎿ 규모로 이미 고객을 확보했으며 2·3동에 이어 4동까지 고객 수요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울산 지역에서 일부 건축 허가를 획득했으며 글로벌 사업자 3~4곳과 구체적인 사업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기존 8개 데이터센터의 총 용량은 137㎿ 규모로, 2030년 이후 318㎿ 이상으로 확대하고 해저케이블 인프라도 단계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KT 역시 AIDC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KT는 2031년까지 AIDC 용량을 1GW 이상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AI 전환(AX) 인프라에 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존 데이터센터와 전국 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기존 인프라 경쟁력이 곧바로 사업의 수익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AIDC 구축에는 막대한 초기 투자비가 필요한 데다 실제 가동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GPU 등 핵심 연산 자원의 확보 시점과 고객 유치도 주요 변수다. 시설 가동 전부터 고객을 확보하고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해야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GPU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장비 확보 시점도 중요하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 AI연구원 교수는 "통신 사업은 안정적이지만 저평가받고 있는 데다 5G 사업도 성숙기에 접어들어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데, 그 역할을 하는 것이 AIDC"라며 "최근 AI 트렌드가 학습에서 추론으로 옮겨가면서 초지연 추론 능력이 중요해졌고, 이를 위해서는 속도가 중요한 만큼 기존 통신 인프라가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다만 "AIDC는 초기 투자비가 상당하고 실제 가동까지도 긴 시간이 걸리는 사업"이라며 "처음부터 앵커 테넌트와 선계약을 맺는 등 투자 위험을 줄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사가 보유한 네트워크와 시설 기반에 더해 GPU 연산 자원과 AI 모델 등 AI 사업에 필요한 역량을 얼마나 확보하고, 이를 실제 수익으로 연결하느냐가 사업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