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임직원 장례복지 시장 겨냥

[더팩트|우지수 기자] 현대가 3세 정대선 전 에이치엔아이엔씨(HN Inc) 사장이 후불상조와 기업상조를 앞세워 상조업에 뛰어든다. HN Inc가 법정관리를 거쳐 매각된 뒤 물러나 있던 정 전 사장이 다시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전 사장은 HN상조 대표이사 사장을 맡으며 경영에 복귀한다. HN상조는 후불식 장례서비스와 기업 임직원 대상 장례복지, 소프트웨어·플랫폼 서비스를 핵심 사업으로 내걸었다. 범현대가 출신인 정 전 사장의 기업 네트워크와 HN Inc 시절 IT 사업 경험을 상조업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HN상조는 오는 16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부미빌딩에서 출범식을 연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설립된 법인은 정대선 대표와 김세규 운영총괄 대표, 전민찬 사업총괄 대표가 이끈다. 정 사장은 기업 네트워크 확보를 맡는다. 장례 현장 경력 37년의 전 대표는 품질 관리를 담당하고 김 대표는 기업 제휴와 디지털 서비스를 맡는다.
정 대표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셋째 아들로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의 남편이다. 2008년 인수한 IT 업체를 현대BS&C로 키웠고 2021년 사명을 HN Inc로 바꿨다. HN Inc는 건설 부문 자금난으로 2023년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그해 말 SM그룹 계열로 넘어갔다.
후불상조는 매달 돈을 미리 내는 선불식과 달리 장례가 생기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비용을 받는 구조다. HN상조는 장례전문가 465명을 확보해 전국 단위 의전 체계를 갖췄다. 본사는 마케팅과 자금 관리, 품질 표준화, IT 인프라를 맡고 현장 운영은 지역 장례식장과 중소 장례용품 업체에 맡긴다. 웅진프리드라이프·보람상조 등 대형 상조사들은 직영 장례식장을 늘려 왔다. 생활비서 플랫폼 '비서365'와 연동해 장례 접수와 부고 등록, 지인 알림, 장례용품 가격 확인 등을 휴대전화로 처리하는 시스템도 만든다.
기업상조는 국내 주요 기업, 협회·단체 임직원과 가족이 대상이다. 기업과 장례서비스 계약을 맺고 임직원 가정에 장례가 생기면 상담과 장례 진행, 장례용품 공급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원 범위와 비용 부담은 기업별 복지제도와 계약 조건에 따라 정해진다. 업계에서는 기업 단위 계약이 개인 고객 모집보다 영업 비용이 적고 고정 수요를 확보하기 쉬워 HN상조의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HN상조는 실버·헬스케어 서비스와 연계해 노후 생활 전반을 돌보는 '웰다잉 파트너'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기반을 다진 뒤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선불식 상조사업 진출도 검토한다.
김세규 HN상조 운영총괄 대표는 "기업과 개인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한 후불상조 표준을 만들 것"이라며 "장례가 발생한 가장 경황없는 순간에 실질적인 도움과 안심을 주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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