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무리한 대미 투자보다 기술 개발 집중"

[더팩트ㅣ이준영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석을 차지해도 의약품 관세 기조는 큰 틀에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동맹국과 협력을 중시하는 민주당이 승리하면 관세 강화 움직임은 일부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의회 지형을 결정할 중간선거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가운데 어느 쪽이 다수석을 차지하더라도 의약품 관세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월 29일 해외 특허의약품과 관련 원료에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조치를 시행했다. 최대 100%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미국 내 의약품 생산을 확대하고 해외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취지다. 외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내 제조 공장을 만들게 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한국, 유럽연합, 일본 등 무역합의국 특허의약품에는 15% 관세를 적용했다. 미국은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는 이번 관세 대상에서 제외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내년 4월까지 복제약에도 추가 관세가 필요한지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조치는 대부분 행정명령에 근거해 추진한 만큼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이겨도 큰 틀에서 관세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민주당은 동맹국과 협력을 중시하는 만큼 더 이상의 관세 강화는 제동이 걸릴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최대 수출국이다.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은 104억1000만달러(약 14조1000억원)로 역대 최대였다. 이 가운데 미국 수출 비중이 33.2%에 달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일부 바이오 대기업들은 미국 관세 강화 정책에 대해 현지 공장 인수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다수 기업들은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이 어렵다. 의약품 제조공장은 검증과 규제기관 승인 절차도 필요하다.
국내 기업들이 무리하게 미국 현지 공장 인수 등 대미 투자에 나서기보다 상황을 주시하면서 기술 수출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윤택 원장은 "섣부르게 대미 투자에 나서기 보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관세 조치 향방을 지켜봐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도 2년 남았다"며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신약 수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신약 상업화 단계에서 더 큰 수익을 내기 위해 모든 권한을 팔기보다 리스크를 일부 감당하고 공동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국내 한 대형 제약사 관계자는 "대미 투자 계획은 아직 없다. 미국 관세 향방과 중간선거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lovehope@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