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속 나타난 농협금융 '약한 고리'…증권 의존·보험 부진 3분기 '급랭'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6.11.05 00:00 / 수정: 2026.11.05 00:00
누적 순익 2조5278억원·ROA·ROE·CET1 개선…3분기 순익 전년 대비 17.8%↓
증권 3분기 순익 21.7% 감소·생명 '적자 전환'
NH농협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3분기만 놓고 보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NH농협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3분기만 놓고 보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NH농협금융지주

[더팩트 | 김태환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3분기만 놓고 보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과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계열사가 상반기 실적 개선을 이끌었으나 3분기 들어 이익 증가세가 꺾인 데다 보험 계열사마저 부진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불균형이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충당금 환입 효과에도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수익구조의 안정성이 과제로 떠올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은 2조52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2599억원보다 11.9%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인 2조5112억원을 3분기 만에 넘어선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조9750억원에서 4조6114억원으로 16.0% 늘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성장했다. 누적 이자이익은 6조64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2조5986억원으로 38.5% 늘었다. 특히 주식거래 위탁매매 수익 증가와 자산운용 부문의 운용자산(AUM) 확대에 힘입어 수수료이익이 55.9% 급증한 2조3496억원을 기록했다.

자본효율 지표도 전년보다 개선됐다. 총자산이익률(ROA)은 지난해 3분기 누적 0.60%에서 올해 0.66%로 0.06%포인트 상승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49%에서 9.72%로 0.23%포인트 높아졌다. 보통주자본(CET1)비율도 12.36%에서 13.05%로 0.6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6월 농협중앙회가 약 1조2000억원을 증자하면서 자본적정성이 개선된 영향도 반영됐다.

주요 계열사의 누적 실적 역시 개선 흐름을 보였다. NH농협은행은 1조7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고, NH투자증권은 1조3489억원으로 80.3% 급증했다. NH-Amundi자산운용도 887억원으로 242.3% 증가하는 등 자본시장 계열사가 그룹의 이익 성장을 뒷받침했다.

다만 건전성 지표에서는 부담이 나타났다. 그룹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지난해 9월 말 0.51%에서 올해 9월 말 0.65%로 0.1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89.64%에서 144.67%로 44.97%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익과 자본효율이 개선됐지만 부실여신 비중은 늘고 손실흡수 여력은 상대적으로 축소된 셈이다.

문제는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나타나는 수익성 악화다. 농협금융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7487억원으로 2분기 9104억원보다 1617억원(1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조5905억원에서 1조4098억원으로 11.4% 줄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순이익이 18.6%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뚜렷한 둔화세를 보인 것이다.

실적 급랭의 주요 원인은 비이자이익 감소다. 3분기 비이자이익은 6387억원으로 2분기 1조563억원보다 39.5% 급감했다. 수수료이익은 9177억원에서 6682억원으로 27.2%, 유가증권 운용이익은 5149억원에서 3186억원으로 38.1% 각각 감소했다. 반면 이자이익은 2조2279억원에서 2조2075억원으로 0.9% 줄어드는 데 그쳤다. 분기 실적 악화가 주로 비이자 부문에서 발생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신용손실충당금 부담이 크게 완화됐음에도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룹의 2분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2534억원이었으나 3분기에는 52억원의 순환입이 발생했다. 전분기 대비 충당금 비용이 2586억원 개선됐음에도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충당금 환입이 이익 감소 폭을 일부 완충했다는 점에서 향후 건전성 악화로 추가 적립 부담이 발생할 경우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변동성도 확대됐다. 상반기 그룹 실적을 견인했던 NH투자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3836억원으로 2분기 4896억원보다 21.7% 감소했다. NH-Amundi자산운용 역시 같은 기간 519억원에서 193억원으로 62.8% 급감했다. 자본시장 계열사의 이익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그룹 전체의 비이자이익도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보험과 캐피탈 등 다른 비은행 계열사는 증권 부문의 실적 둔화를 상쇄하지 못했다. 농협생명은 2분기 78억원 흑자에서 3분기 282억원 순손실로 전환했고, 농협손해보험은 318억원에서 233억원으로 26.7% 감소했다. 농협캐피탈도 192억원에서 134억원으로 30.2% 줄었다. 농협은행의 분기 순이익 역시 6052억원에서 5892억원으로 2.6% 감소했다.

보험 계열사의 부진은 누적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농협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09억원보다 96.8% 급감했다. 농협손해보험도 1219억원에서 950억원으로 22.1% 감소했다. 증권과 자산운용 부문의 실적 개선이 그룹 전체 성장을 주도하는 동안 보험 계열사는 오히려 이익 기여도가 축소된 것이다.

농협금융은 3분기 수익성 악화가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이라는 입장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3분기 중 금리 급등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익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며 "이자이익, 비이자이익 등의 본원 경쟁력에는 이상이 없으며 지주사 중 자산건전성 지표도 최상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증권 의존도에 대해서는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은행을 비롯한 전 계열사의 노력의 결과로 인식하고 있다"며 "시장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선제적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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