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 "카카오페이, 성장세 꺾였다"…올해 고점 대비 주가 60% 폭락

  • 박지웅 기자
  • 입력: 2026.11.04 10:36 / 수정: 2026.11.04 10:36
1월 7만9200원에서 3만원대로 추락…투자자 손실 눈덩이
3분기 영업익 전분기 대비 44.6% 급감…4분기도 실적 부진 전망
카카오페이 주가가 올해 1월 최고가 7만9200원에서 3만원대로 추락하며 10개월 만에 60% 넘게 하락했다.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카카오페이증권의 수수료 수익이 급감하면서 실적 성장세마저 둔화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주가가 올해 1월 최고가 7만9200원에서 3만원대로 추락하며 10개월 만에 60% 넘게 하락했다.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카카오페이증권의 수수료 수익이 급감하면서 실적 성장세마저 둔화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카오페이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카카오페이가 올해 초 7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3만원대로 추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불과 10개월 만에 주가가 60% 넘게 폭락한 가운데 실적 성장세마저 급격히 둔화하면서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특히 국내 증시 호황에 의존했던 카카오페이증권의 수수료 수익이 급감하면서 수익구조의 취약성까지 드러났다는 평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7분 기준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2.20%) 하락한 3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1월 23일 기록한 최고가 7만9200원과 비교하면 무려 60.73% 급락한 수준이다.

올해 초 카카오페이 주식에 1000만원을 투자해 보유하고 있었다면 현재 평가액은 약 393만원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같은 기간 투자금의 60% 이상이 사라진 것으로, 주가 하락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 흐름도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급등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카카오페이는 3월과 5월, 9월 등 여러 차례 반등을 시도했지만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9월 이후에는 하락세가 다시 뚜렷해지면서 최근 3만500원까지 밀려났다.

문제는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이상 난 상황에서도 실적 개선을 통한 반등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올해 카카오페이의 실적 성장을 견인했던 증권 부문이 국내 증시 거래대금 감소와 함께 급격히 위축되면서 성장동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한국투자증권 역시 카카오페이의 향후 실적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의견 '중립(HOLD)'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카카오페이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3021억원, 영업이익은 3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7%, 105.4%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9.9%, 영업이익은 44.6%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한국투자증권이 인용한 시장 전망치인 357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올해 실적 성장을 주도했던 증권 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카카오페이의 3분기 금융서비스 매출액은 1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했지만 전 분기보다는 23.9% 감소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 감소와 환율 변동성 확대로 카카오페이증권의 실적이 악화한 영향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3분기 매출액은 746억원, 영업이익은 157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매출액 1219억원, 영업이익 396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38.8%, 60.4% 급감한 수준이다. 주식 거래대금 역시 전 분기 139조9000억원에서 81조6000억원으로 41.7% 줄었다.

반면 결제서비스 매출액은 1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온·오프라인과 해외 결제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증권 부문의 실적 악화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마케팅 비용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 카카오페이의 3분기 전체 영업비용은 26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특히 광고선전비는 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2%, 전 분기 대비 37.5% 급증했다.

증권 부문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거래대금 감소로 수익이 줄어들면서 비용 부담만 부각된 셈이다. 외형 확대를 위한 마케팅 지출이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용 효율화 필요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실적이 국내 증시 상황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증시 호황기에는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수수료 수익이 빠르게 늘었지만 시장이 위축되자 실적이 급격히 악화하는 구조적 취약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10월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3분기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4분기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수수료 수익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단기간 내 실적 반등을 이끌 뚜렷한 동력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주가가 올해 고점 대비 60% 넘게 하락했음에도 저가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아졌지만 실적 성장세가 둔화한 만큼 주가 하락 자체가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거론되는 스테이블코인 사업 역시 관련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기존 증권사업의 실적 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신규 사업의 수익 기여 시점도 가늠하기 어려워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3분기 대비해서도 크게 감소한 만큼 4분기 실적 또한 부진이 예상된다"며 "가팔랐던 실적 성장세가 둔화된 만큼 업황이 바뀌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카카오페이의 가파른 실적 성장을 견인했던 것은 국내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카카오페이 증권의 수수료 매출 고성장이었던 만큼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크게 축소되고 있는 현시점은 단기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자 심리 회복을 위해서는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증가세로 전환하고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새로운 성장 동력원의 법제화가 진행되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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