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1.8만호 이상 발주

[더팩트|이중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택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향후 5년간 4조8000억원 규모의 모듈러주택 발주를 추진한다. 2027년부터 수도권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연간 3000가구 이상을 발주하고 제조업체의 설비투자와 제작단가 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LH는 지난 3일 서울지역본부에서 이성훈 사장과 국내 모듈러주택 제조기업 6개사가 참석한 가운데 '모듈러주택 활성화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발주계획을 공유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20일 이재명 대통령이 인천계양 3기 신도시 현장을 방문해 모듈러주택 대량생산 체계 구축과 발주 확대를 주문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LH는 남양주왕숙2 A10블록(555가구)·고양창릉 A3블록(668가구)·포천송우2 A1블록(916가구) 등의 발주를 신속히 마무리할 방침이다.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연간 3000가구 이상을 발주하고 5년간 총 1만8000가구 이상을 공급할 수 있는 발주 기반을 마련한다. 전체 발주 규모는 약 4조8000억원이다. 특히 2027년 발주 물량은 3500가구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모듈러주택 제조업체의 설비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LH는 사업자 선정 이후 착공 전까지 기술개발과 자동화 설비를 준비할 수 있도록 '기술유도 기간'을 도입한다. 첫 적용 대상은 올해 말 조기 발주를 추진하는 포천송우2 A1블록이다.
공사대금 지급 방식도 개선한다. 기존에는 모듈러주택을 공사 현장에 반입한 뒤 공사대금을 지급했지만 앞으로는 공장 제작 진행 상황에 맞춰 대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제조업체의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제작단가를 낮추기 위한 '물량-단가 연동제'도 도입한다. 주택 규모와 연도별로 단가 인하 목표를 설정하고 원가절감 실적에 따라 발주 물량을 배정하는 방식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제조업체들은 대규모 연속 발주가 공장 가동률 유지와 설비투자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LH는 모듈러주택의 특성을 반영한 발주·품질기준도 마련할 계획이다. 기존 건설 방식보다 공사 기간을 20~30%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건식바닥과 시스템 냉난방 등 특화기준을 신설하고 품질인증제 도입도 추진한다.
이성훈 LH 사장은 "모듈러주택은 건설인력 고령화·숙련공 부족·안전사고·품질 문제를 해결하고 주택공급 속도를 높일 핵심 수단"이라며 "대규모 발주를 통해 민간의 설비투자와 단가 경쟁력을 높이고 모듈러주택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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