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 금융권 보안회의 앞서 선제 대응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하자 금융당국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긴급 소집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거래소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보안 취약점을 점검하고 이용자 자산 보호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들을 불러 긴급 보안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업비트·빗썸·코인원·디지털엑스·고팍스 등 5대 원화거래소를 비롯해 포블게이트 등 코인마켓 거래소의 실무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바이낸스 해킹 사고에 따른 국내 거래소의 대응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위는 오는 5일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보안 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으로, 이에 앞서 가상자산업계의 보안 대비 태세를 먼저 확인한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바이낸스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국내 거래소들의 준비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낸스에서는 지난달 29일 해킹으로 약 63억 달러 규모의 가상자산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들은 북한과 연계된 해킹 조직이 공격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가 인터넷에 연결된 가상자산 지갑인 '핫월렛'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거래소의 자산 보관 방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행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용자 가상자산의 80% 이상을 인터넷과 분리된 '콜드월렛'에 보관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점검을 계기로 콜드월렛 보관 비중을 높이는 방안 등이 논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최근 보안 사고가 이어졌다. 지난달 27일 빗썸에서는 내부 업무지원 시스템에 외부인이 무단 접근해 임직원 등의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다. 이후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금융위는 지난달 28일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등과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빗썸 사고 원인 파악과 이용자 보호 조치에 착수했다.
당시 금융당국은 전자금융거래법이 직접 적용되지 않는 가상자산사업자에 대해서도 금융회사 수준의 보안조치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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