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3분기 영업익 전년比 6.5% 감소…밸류업 정책 발표 연기(종합)

  • 송다영 기자
  • 입력: 2026.10.30 15:27 / 수정: 2026.10.30 15:27
3분기 매출 5조8971억원·영업익 871억원
美 데이터센터 수요·자동차·조선 시장 등 수요 회복 전망
현대제철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8971억원, 영업이익 871억원, 당기순이익 84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8971억원, 영업이익 871억원, 당기순이익 84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제철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현대제철이 올해 3분기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철강 수요 위축과 판매량 감소 등으로 본업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남았다.

미국 데이터센터와 공장 건설 수요를 바탕으로 일부 제품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산 철강 수입 증가 가능성과 무역 규제 등 대외 변수도 부담이다.

현대제철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8971억원, 영업이익 871억원, 당기순이익 84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5%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4%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51.0% 증가했다.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하고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을 늘린 영향이다. 다만 별도 기준 판매량은 392만5000톤으로 전 분기보다 49만6000톤 감소했다. 계절적 비수기와 연휴, 상반기 미국향 철근 수출 물량 조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

주주환원 정책 등을 담은 '기업 밸류업 정책' 발표는 당초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미국 공장 투자와 원가 혁신, 주주환원 방안 등을 담은 기업 밸류업 계획을 올해 4분기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국내 철강업황 침체를 고려해 시점을 조정하기로 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기업 밸류업 정책 발표가 주주환원 등을 추진하기에 지금 시점이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판단되지는 않는다"며 "기존 4분기 목표에서 1~2분기 정도 지연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4분기 이후 국내 철강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건설 부문은 4분기 이후 건설 경기가 회복되면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반도체 클러스터 등 산업시설 중심의 비주거용 수요 확대가 예상되지만 주거용 산업의 회복은 상대적으로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와 조선 분야도 수요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신차 출시와 수출 호조로 자동차 부문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조선업 역시 2028년 이후까지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4분기 주요 제품 가격 인상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고 원재료 가격이 안정되면 수익성이 추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일관제철소 기공식을 열었다. 사진은 기공식 기념사진.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일관제철소 기공식을 열었다. 사진은 기공식 기념사진.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중장기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일관제철소 기공식을 열었다. 국내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건설 확대에 대응해 압연·용접 H형강 통합 브랜드 'H One'을 출범하는 등 고부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은 관리해야 할 과제다. 3분기 말 연결 기준 차입금은 9조727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659억원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75.7%로 2.1%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시장은 현대제철의 주요 성장 기회로 꼽힌다. 현지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 건설이 이어지며 철강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H형강은 미국 내 가격이 주 단위로 오르고 현지 제철소의 납기도 길어지는 상황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의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가 상당히 많은 것이 사실이고, 온쇼어링에 따른 공장 건설 등으로 현지 건설 경기도 견조하다"며 "H형강은 현재도 매주 가격이 인상되고 있고 현지 업체들의 납기도 계속 연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수출을 무조건 늘리기보다는 품목별 수익성을 따져 물량을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철근의 경우 미국의 50% 관세를 감안하면 수출 수익성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철근은 미국의 50% 관세를 내고도 수출이 정당화될 수 있는 품목에 포함되지는 않는다"며 "내년에도 수익성 등을 감안해 물량을 조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철강 수입 증가도 변수다. 현대제철은 중국산 후판과 열연에 대한 반덤핑 관세 영향으로 상반기 수입량이 감소했지만, 환율 하락과 보세공장 관련 요인 등으로 4분기 이후 수입량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회사는 우회 수입이나 불공정 무역에 대해서는 정부와 협력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성장거점 확보와 고부가가치 제품 경쟁력 강화, 고객 기반 확대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품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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