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록 CFO "이익뿐 아니라 주주환원 규모 가이던스 제공 고민"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누적 순이익을 거뒀지만 이자마진과 수수료이익은 전분기보다 뒷걸음질쳤다. KB금융은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4분기부터 수익성 회복에 나서는 한편, 내년에는 주주환원 규모를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29일 열린 KB금융의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순이자마진(NIM) 회복과 주주환원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KB금융의 3분기 그룹 NIM은 1.92%, KB국민은행 NIM은 1.72%로 전분기 대비 각각 0.02%포인트 하락했다. 개인예금에서 빠져나간 자금을 상대적으로 조달비용이 높은 기관·법인 예금으로 충당한 데다 기업대출 시장의 금리 경쟁까지 겹친 결과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업대출 경쟁으로 대출 수익률이 낮아진 가운데 자금 이동 속도까지 빨라지면서 조달비용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KB금융은 이 같은 흐름이 4분기부터 달라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7~8월 단행된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시차를 두고 기존 대출의 금리에 반영되면서 이자수익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9조9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9월 말 원화대출금도 39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5% 늘었다. 특히 기업대출이 5.5% 증가해 가계대출 증가율(1.5%)을 웃돌았다.
서기원 KB국민은행 CFO는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자산 수익률 개선 효과를 약 0.10%포인트, 조달금리 상승 부담을 약 0.08%포인트로 분석했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개인 고객 기반을 활용해 저원가성 핵심예금을 확보하고 자산·부채 구성을 조정해 마진 회복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수료이익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도 과제다. KB금융의 3분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126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9.7% 감소했다. 증시 거래대금이 줄면서 증권 관련 수수료 수익이 둔화한 영향이 컸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4조8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5% 늘었다. 특히 증권업 수입수수료는 1조3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2% 증가했고 신탁이익도 7187억원으로 92.6% 확대됐다.
나 CFO는 "기본 체력은 분기당 1조원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며 기업투자금융(CIB)과 퇴직연금 사업 확대, 트레이딩 손익 회복 등을 통해 수수료 수익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주주환원 규모를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현재는 별도의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하기보다는 기존 자본비율 중심의 환원 원칙을 유지하면서 연초 제시하는 경영 전망을 구체화하는 방향이다.
나 CFO는 "연초에 가이던스를 드릴 때 이익뿐만 아니라 주주환원 규모까지도 조금 더 자세하게 가이던스를 줄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의 9월 말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80%로 전분기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위험가중자산(RWA)도 전분기 대비 0.5% 감소한 367조9891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은 연말 자본비율을 기준으로 내년도 주주환원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이날 주당 1167원, 총 4049억원의 3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으며, 연말 결산배당에서는 추가 현금배당 1800억원을 예정하고 있다.
한편 KB금융은 일회성 이익을 활용한 건전성 관리도 이어갔다. 인도네시아 중간지주회사 설립 과정에서 약 2310억원의 법인세 감소 효과가 발생했으며, 이를 계기로 채권 교체매매와 추가 충당금 적립 등을 실시했다는 설명이다.
3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563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4% 늘었다. KB금융은 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을 고려해 올해 연간 대손비용률을 0.4%대 중반 이내에서 관리하고 내년에도 보수적인 건전성 관리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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