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 100년 비전·실천 원칙 제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창립 60주년 기념사를 통해 100년 비전과 실천 원칙을 제시했다.
효성그룹은 29일 서울 마포 본사에서 조 회장 등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조 회장은 "효성은 '모닝 스타'로 어둠 속에서 새벽을 알리는 광명한 샛별을 뜻한다"며 "샛별이 어둠을 뚫고 새로운 아침을 알리듯, 우리 효성도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한결같은 성실함과 끈질긴 도전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60년은 결코 순탄한 길만은 아니었다.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회사를 지켜온 여러분의 끈기와 도전 정신이야말로 오늘의 효성을 만든 원동력"이라며 "여전히 만만치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목표를 향한 치열함'으로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일하는 방식·조직문화 변화 당부
이날 조 회장은 막대한 국가부채와 재정적자, 전쟁의 장기화,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글로벌 경영 환경 악화를 언급하며 "우리 회사 역시 이러한 위기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목표를 향한 치열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치열함을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꿔 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어떤 어려움에도 끝까지 해내는 '악착같은 효성' △모든 경우의 수를 따지고 빈틈없이 실행하는 '치밀한 효성' △고객이 어떤 일이든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의 효성' 등을 요구했다.
조 회장은 "이 3가지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다"며 "앞으로 효성이 살아남고, 경쟁에서 이기고, 새로운 100년을 열어 가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우리의 자세이자 실천 원칙"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지난 60년을 지켜온 것이 여러분의 헌신이었다면, 앞으로의 100년을 만들어 갈 힘 역시 끝까지 도전하고 반드시 해내겠다는 우리의 집념에 달려 있다"며 "어둠을 넘어 새벽을 여는 별처럼, 새로운 100년을 밝히는 '모닝 스타, 효성'의 미래를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 가자"고 전했다.

◆ '올해의 효성인상'에 전력 사업 확대 주역 제이슨 닐 법인장
이날 기념식에서는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 등에 기여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올해의 효성인상'과 부문별 효성인상, 장기근속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해의 효성인상'은 미국 전력 시장 사업 확대를 이끈 효성 HICO(효성중공업 미국법인)의 제이슨 닐 법인장이 수상했다. '올해의 효성인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억원이 수여된다. 닐 법인장은 북미 에너지인프라 솔루션 기업인 콴타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현지 차단기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765kV 초고압 송전망과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닐 법인장은 지난 6월 콴타의 자회사와 가스절연차단기(GCB) 합작법인 '효성 HICO BREAKER, LLC'를 설립해 최대 800kV급 차단기의 미국 현지 생산 체계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북미 전력 시장 수요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공급 기반을 강화했다.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도 주요 전력회사 및 데이터센터 사업자와 협력 관계를 확대해 2025~2026년 직간접 수주를 합쳐 17억 달러(약 2조2700억원)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효성의 미국 전력 시장 수주 규모는 2025년 약 23억8000만 달러(약 3조1800억원)에서 2026년 연간 약 52억9000만 달러(약 7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의 효성인상' 특별상은 효성중공업 건설PU 협력업체인 토방건설이 수상했다. 토방건설은 평택가재3BL과 김포풍무 1·3BL 현장에서 효율적인 공정 관리와 장비 운영을 통해 총 36억9800만원의 원가를 절감하고 현장 수익성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 생산 혁신·글로벌 영업·신기술 개발 등 5개 부문별 효성인상 수여
부문별 효성인상은 마케팅, 기술, 연구, 지원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임직원 5명에게 돌아갔다.
마케팅 부문에서는 효성화학 폴란드지사의 성기호 PL이 수상했다. 성 PL은 폴란드와 동유럽 시장에서 신규 고객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판매를 확대했다.
기술 부문에서는 효성티앤씨 베트남 동나이법인 스판덱스 공장장 박철환 PL과 효성중공업 전력PU 차단기제작팀 조성진 PL이 각각 수상했다. 박 PL은 동나이 스판덱스 공장에서 기존 설비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공정·품질 개선을 추진해 제조원가 절감과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조 PL은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라인 재편과 신공장 자동화율 제고, 외주 생산 체계 확대 등을 주도했다.
연구 부문에서는 효성티앤에스 환류기PM팀 윤혁준 PM이 수상했다. 윤 PM은 고객사 요구를 반영한 차세대 ATM 개발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터치 방식 비밀번호 입력장치(Touch EPP)와 타원형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된 기술을 제품에 적용했다.
지원 부문에서는 중국 가흥법인 문철중 총경리가 수상했다. 문 총경리는 중국 가흥 스판덱스 공장의 단계적 철수 과정에서 현지 정부와 협상을 주도해 고객 공급 차질을 방지하고, 부지 매각과 인력 재배치 등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해 회사의 자산 가치 보전과 손실 최소화에 기여했다.
이날 장기근속 임직원 5명도 근속연수별 대표로 시상대에 올랐다.

◆ 효성, 1966년 동양나이론서 출발해 글로벌 기업으로
효성은 지난 1966년 창업주 만우 조홍제 회장이 설립한 동양나이론을 모태로 출발해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지난 60년간 섬유와 화학, 중공업 등 국가 기간산업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구축해 왔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효성은 초고압 변압기·차단기 등 전력기기와 스판덱스 등 첨단소재, ATM 및 금융자동화 솔루션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100여개 제조·무역법인을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발맞춰 전력기기와 전력망 솔루션 등 미래 성장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창립 60주년을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으로 삼아 기존 주력 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과 사업 모델 고도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난 60년간 축적한 제조 기술과 글로벌 사업 역량을 미래 경쟁력으로 발전시키고,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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