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조리시간 오차 50% 감축·우천 대응 80% 단축

[더팩트ㅣ유연석 기자]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기술을 통해 고객 손에 전해지기까지의 틈을 메우고 대기 시간을 없애는 미래 도시 '심리스 시티(Seamless City)'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멈추지 않는 도시를 만드는 기술'을 주제로 '우아한테크콘퍼런스 2026(우아콘)'을 개최했다. 2020년 처음 열린 우아콘은 배민의 기술적 성취와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행사로, 사전 등록을 신청한 1만여명 중 추첨으로 선정된 관람객 2000여명이 참석했다.
오프닝 키노트에 나선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배민이 만들고 싶은 도시로 '심리스 시티'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기다림은 '주문하기' 버튼을 누르기 전 배가 고프다고 느끼고, 뭘 먹을지 고민하고 검색하는 시간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며 "앱을 열어 메뉴를 찾기 전부터 고객의 습관과 취향에 맞춘 선택지를 준비하고, 가게는 예측된 수요에 맞춰 조리를 준비하며, 라이더는 주문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이동해 음식이 완성되는 순간 기다릴 필요 없이 라이더가 도착하는 도시"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인구는 미국보다 7배 적지만 음식점 수는 우리나라가 훨씬 많다"며 "발생하지 않은 주문을 예측하고 고객, 가게, 라이더, 로봇까지 연결해 변수가 많은 현실에서 실시간으로 결정을 내리는 최적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고명석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배민의 AI 기술 성과를 공개했다. 3000개가 넘는 고객 변수와 온톨로지를 활용해 AI 에이전트가 혜택과 추천을 스스로 판단하는 초개인화 엔진, 메뉴별 주문수와 처리 속도를 반영해 평균 오차를 50% 줄인 조리시간 예측 모델, 가게별 배달 현황과 지역 혼잡도 등 58개 데이터를 활용해 정확도를 2배 이상 높인 배달시간 예측 모델을 소개했다. 고 CTO는 고객과 가게, 라이더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된 유기체인 '실시간 물리 네트워크(Real-time Physical Network)'로 정의하며 "더 잘 예측하고 판단해 스스로 실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예측을 개선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발표를 맡은 한다니엘 딜리버리 총괄은 "비가 오기 전 지역별 라이더 수요를 미리 예측해 우천 시 대응 시간을 기존 대비 약 80%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또 "직선 경로가 항상 더 빠른 것은 아니며 지도에는 보이지 않는 언덕이나 피하는 교차로가 있다"며 직관이 아닌 실험과 데이터로 라이더 수요와 도착 예정 시간, 이동 경로를 결정하고 있다고 짚었다. 시스템 오류 시 주문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지 않고 멈췄던 단계부터 이어지는 복구 기술과 함께, 전체 거리의 99% 이상을 자율주행하며 매달 약 5000km를 달리는 배달 로봇의 현장 적용 사례도 공유했다.
오프닝 키노트 이후에는 AI·ML, 백엔드·프론트엔드, 데이터, 로봇 등 총 40여개 세션이 진행됐으며, 멘토링 세션과 모바일 미니게임 'B마트 타이쿤', '프롬프트 스피드런' 등 현장 이벤트가 열렸다.
고 CTO는 "올해 우아콘에서 공유한 기술은 모두 배민 서비스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고 개선해 온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배민이 쌓아온 경험을 업계와 나누며 국내 IT 생태계와 더불어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ccb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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