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우사기' 디자인 요구…연내 출시 '불투명'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극장판 개봉 이후 '역주행'에 성공한 치이카와를 향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지난해 출시된 신한카드의 '먼작귀 체크카드' 후속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한카드는 추가 출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캐릭터 인기가 이어질 경우 후속 디자인 출시를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 극장판 흥행에 굿즈 품절…신한카드 발급도 증가
2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섬의 비밀'은 개봉 이후 누적 관객수 226만8255명을 기록했다. 지난 27일 일별 현황을 살펴보면 관객 1만8328명을 동원하면서 3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소비자들 또한 치이카와를 향해 지갑을 활짝 열었다. CGV는 극장판 개봉에 맞춰 선보인 치이카와 팝콘통은 3차 온라인 예약 판매 물량까지 소진되면서 지난 24일부터 4차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이어 스파오는 지난달 의류 컬렉션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 8일 추가 상품을 공개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주목받는 금융상품은 신한카드의 '먼작귀 체크카드'다. 신한카드는 흥행에 앞서 지난해 6월 '쏠(SOL)트래블J 체크카드'와 '헤이 영(Hey Young) 체크카드'에 관련 캐릭터를 적용해 팬층을 겨냥했다. 국내에서 캐릭터 인기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 제휴를 맺은 만큼, 결과적으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게 됐다는 평가다.
최근 두 체크카드를 향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영화 개봉 이후 온라인 발급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상품인 만큼 은행 창구에서 접수되는 관련 문의까지 고려하면 소비자 관심이 커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인기에 한발 앞서 협업을 진행했던 만큼 비용절감 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를 고려하면 제휴사와의 논의는 같은해 상반기부터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치이카와가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이전인 만큼 합리적인 수준에서 협상을 마쳤을 것이란 관측이다.
◆ 우사기 카드 요구 확산…후속작 기대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후속 디자인 출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치이카와 인기에 힘입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신한카드의 캐릭터 카드를 소개하거나 다른 캐릭터를 적용한 후속 상품을 기대하는 게시물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치이카와의 주요 캐릭터인 우사기 등을 활용한 디자인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신한카드는 현재 추가 출시 계획이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제휴사와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연내 후속 상품이 출시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추가 출시 가능성이 닫혀 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 제휴 계약의 범위와 조건에 따라 사용 기간을 연장하거나 캐릭터 활용 범위를 넓혀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신규 협상을 시작해야 하는 경쟁사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실제 출시 여부는 계약 조건과 비용 부담 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제휴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신한카드는 2024년 SOL트래블 체크카드에 도라에몽과 짱구 디자인을 적용한 데 이어 같은 해 7월 미니언즈 디자인을 추가했다. 캐릭터 제휴 상품을 복수의 디자인으로 확대해 운영한 전례가 있는 만큼, 치이카와 카드 역시 인기가 지속되면 후속 디자인을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관건은 비용이다. 기존 계약 범위에 포함된 캐릭터는 추가 협의를 거쳐 활용할 수 있지만, 새로운 캐릭터를 추가하기 위해서는 별도 라이선스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통상 저작물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권리자의 협상력이 커지는 만큼 비용 부담도 늘어난다.
캐릭터를 적용할 상품을 선정하는 과정도 까다롭다. 캐릭터 카드는 직접적인 수익 창출보다 팬층이 두터운 연령대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성격이 강하다. 이에 연회비 부담이 없고 가입 문턱이 낮은 체크카드에 주로 적용하지만, 높은 제휴 비용을 고려하면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신용카드에 적용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문제는 신용카드는 상대적으로 가입 문턱이 높은 만큼 가입률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신한카드가 운영 중인 캐릭터 카드상품은 총 23종이다. 그중 신용카드는 4종, 체크카드는 19종으로 체크카드가 신용카드 대비 5배 가까이 많다.
캐릭터 인기가 단기간에 식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카드 플레이트에 캐릭터 스티커를 붙이는 등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디자인을 꾸밀 수 있는 대체재가 있는 만큼, 실제 발급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라이선스 비용 부담만 커질 수 있다. 결국 현재 판매 중인 상품의 발급 실적과 인기가 얼마나 지속되는지가 후속 상품 출시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추가상품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치이카와의 몸값은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라며 "결국 현재 취급중인 상품의 판매 실적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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