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4.6조·영업익 83.3조 '역대 최대'
HBM4·서버용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83조원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증가로 주요 제품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앞서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의 합산 영업이익은 190조원을 달성하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역대 최대였던 전분기 매출(79조3187억원)과 영업이익(60조5426억원)을 모두 뛰어넘는 실적 신기록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328%, 632%나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80%에 달했다.
3분기 내내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 AI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제품 가격 상승 현상이 지속됐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고부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제품별로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출하가 본격화됐다. 또 서버용 DDR5 판매가 크게 증가하며 D램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낸드에서도 321단 TLC eSSD 판매가 확대되며 데이터센터향 고부가가치 제품 전반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번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은 이미 예견됐다. 앞서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의 실적 잠정치를 내놨기 때문이다. 3분기 연결 기준 삼성전자의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2.5% 급증한 10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민간 기업이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만 110조원에 육박하는 분기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사업 부문별 수치는 오는 29일 확정 실적 발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80조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두 회사 합산 영업이익은 190조원을 웃돌았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우호적인 환경과 관련한 시장 전망도 내놨다. 먼저 소프트웨어 개발, 고객 응대, 검색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가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매출 창출로 이어지면서 AI 사용량 증가가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또 회사는 AI 투자의 주체가 소수 기업에 의존하던 초기 단계를 지나 일반 기업과 국가 차원으로 넓어지고 있어,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이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시장 역시 단기적으로는 기업·개인용 AI가,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로보틱스 등 피지컬 AI가 수요를 이끌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공급은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선단 공정의 기술 난이도가 높아지고 신규 생산시설을 짓는 데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2030년까지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우호적인 여건을 바탕으로 생산 능력 확대와 제품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높여 지금의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내년에는 매출과 이익 규모를 한 단계 더 키운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10나노급 6세대(1c) 공정 비중을 빠르게 높이고 DDR5와 AI 서버용 LPDDR5 SOCAMM 판매를 늘려, D램의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HBM의 경우,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해 연말까지 M15X의 생산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HBM4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4분기에는 HBM4가 출하량과 매출 모두에서 HBM3E를 앞지르며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는 오는 4분기 주력인 321단 공정 비중을 국내 생산 능력의 절반 이상으로 높이고, 이를 통해 고성능·고용량 eSSD 공급을 늘려갈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대역폭플래시(HBF)와 시스템 최적화 기술을 바탕으로, 낸드를 AI 서비스의 처리량과 경제성을 높이는 핵심 솔루션으로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중장기 수요 가시성을 높이고 성장 기반을 탄탄히 다지기 위해 고객과의 장기공급계약(LTA)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를 포함한 14개 주요 고객과 LTA를 체결했으며, 일부 고객과는 통상 5년인 계약 기간을 더 늘리는 방안도 선제적으로 논의 중이다.
현재까지 확보한 LTA 물량은 2027년과 2028년 전체 생산 능력의 50% 이상에 해당한다. 특히 고객과 합의한 가격 범위 안에서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방식을 도입,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면서도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렇게 확보한 수요 가시성을 바탕으로 생산 역량 확충에도 나선다. SK하이닉스는 "내년에는 용인 1기 팹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등 국내외 인프라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투자 규모가 올해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다만 고객 수요와 제품 경쟁력, 수익성, 투자 효율성을 면밀히 따져 투자 규모와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