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울산 공장 재건축 합의…미래차 거점 육성 본격화

  • 박성호 기자
  • 입력: 2026.10.26 14:39 / 수정: 2026.10.26 14:39
고용안정위원회 합의서 서명
노후화 울산 공장 시설 재건축
코나·펠리세이드 등 생산라인 변경
해외 판매 GV70 EREV 국내 생산
현대차 노사가 지난 23일 공장 간 생산 물량 불균형 해소 및 생산 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고용안정위원회 합의서를 도출했다. 현대차 울산 공장 수출 부두 전경 / 현대자동차
현대차 노사가 지난 23일 공장 간 생산 물량 불균형 해소 및 생산 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고용안정위원회 합의서'를 도출했다. 현대차 울산 공장 수출 부두 전경 / 현대자동차

[더팩트 | 박성호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노후화한 울산 공장을 재건축하는 데 합의했다. 울산은 현대차 글로벌 생산 능력의 25%를 차지하는 핵심 거점이다. 이번 합의로 울산 공장은 미래차 생산 허브로의 전환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2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23일 공장 간 생산 물량 불균형 해소 및 생산 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고용안정위원회 합의서'를 도출했다.

이에 따라 노후화한 현대차 울산 1공장과 4공장 2라인(42라인)은 재건축을 추진한다. 1공장과 4공장은 각각 지난 1975년, 1968년 설립돼 울산에서도 가장 노후화된 공장으로 꼽힌다. 1공장과 4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각각 33만대, 26만대다.

노사가 1공장과 4공장 일부 라인 재건축을 합의함에 따라 현대차 생산 재편이 이뤄질 예정이다.

소형차 전용인 1공장은 현재 코나 및 아이오닉 5를 생산하며 재건축에 따라 해당 차종을 단산한다. 이에 현대차 노사는 내년 출시 예정인 신규 코나(SX3)를 2공장과 3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아이오닉 5는 울산에 건설 중인 EV 신공장으로 생산을 이관한다.

특히 아반떼를 주력 생산하는 3공장은 신규 코나의 내수, 북미, 유럽 등 전 사양 생산을 맡게 됐다. 이에 3공장의 연간 생산능력(36만대)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반떼 일부 생산물량은 아산공장에서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또한 팰리세이드와 포터 등 상용차를 주력 생산하는 4공장은 42라인 재건축으로 포터 생산을 종료한다.

미국으로 이관하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생산 물량은 7만4000대로 축소됐다. 당초 회사는 연간 20만대분을 미국으로 넘기는 안을 제시했지만, 고용 안정을 내세운 노조의 요구에 따라 물량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노사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국내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EREV는 북미 시장을 겨냥해 현대차가 내놓는 전략 차종이다. 양측은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GV70 EREV를 EV 신공장에서 생산 및 수출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양측은 울산 공장 재건축 및 물량 이관에 따른 생산 물량 감소 시 고용 보장을 위한 물량 확보 등을 지속 논의한다. 또 생산 물량 변경에 따른 엔진·변속기·소재공장 생산 계획을 수립해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노사가 지난 23일 공장 간 생산 물량 불균형 해소 및 생산 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고용안정위원회 합의서를 도출했다. 현대차 울산 공장 현황 / 챗GPT 생성 이미지(현대차 자료 기반)
현대차 노사가 지난 23일 공장 간 생산 물량 불균형 해소 및 생산 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고용안정위원회 합의서'를 도출했다. 현대차 울산 공장 현황 / 챗GPT 생성 이미지(현대차 자료 기반)

이로써 수개월간 이어진 현대차 울산 공장 재건축 갈등은 일단락됐다.

앞서 현대차는 2022년 노사 단체교섭을 통해 국내 최초 전기차 공장 건설 및 울산 공장 재건축을 합의했다. 연간 20만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이 들어섬에 따라 국내 공장 물량 재편성이 필요하다고 판단, 기존 노후 공장을 재건축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차는 이같은 계획에 따라 올해 3월에 울산 공장 재건축 결정을 통보했다. 그러나 노조는 재건축에 따른 유휴 인력이 발생하면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발에 나섰다.

회사는 재건축과 관련해 단계별 일정을 노조에 공유하고 고용안전 방안 등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노조를 설득했다. 그결과 고용안정위원회 합의서를 도출하게 됐다.

노조 리스크를 해소한 현대차는 울산 공장 재건축을 위한 채비에 나선다. 2027년 9월부터 기존 공장 철거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울산 공장은 연간 캐파(CAPA, 생산능력) 150만대에 달하는 명실상부 핵심 거점"이라며 "EV 전용 공장 완공과 기존 공장 재건축이 끝나면 혁신 모빌리티 생산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p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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